기적은 곡물을 먹는다

3실기 시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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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기 시험장

기적은 곡물을 먹는다 · 2026. 6. 7.

기초 보강반 첫 수업에 나는 자진해서 들어갔다.

방법은 간단했다. 두 번째 측정에서 일부러 하위 점수를 받으면 된다. 마력량 측정은 손을 대고 있는 시간으로 조절할 수 있었다.

"로벤슈타인 도련님이 여기 왜 오셨습니까."

보강반 담당 교관은 마흔쯤 된 남자였다. 이름은 하무트. 원작에서 대사가 세 줄 있었고, 세 줄 모두 학생을 포기하는 내용이었다.

"측정 결과대로 왔습니다."

"백작가에서 항의가 들어올 겁니다."

"이미 들어갔습니다. 제가 편지를 썼으니까."

하무트가 말을 멈췄다. 교실 안의 여섯 명이 나를 보고 있었다.

리안 하트는 맨 뒷줄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미르 첸은 왼팔을 책상 아래로 숨기고 있었다. 나머지 넷도 각자의 방식으로 자기를 작게 만들고 있었다.

원작에서 이 교실의 묘사는 한 문장이었다. "포기한 아이들이 모인 곳."

나는 교실 앞으로 걸어가 하무트를 봤다.

"교관님.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하십시오."

"표준 교습법이 안 맞는 학생은 어떻게 합니까."

"표준이 안 맞는 학생은 없습니다. 노력이 부족한 학생만 있습니다."

예상한 답이었다. 이 대륙의 교습 체계는 300년 동안 그 전제로 굴러왔다.

나는 목검을 들었다. 그리고 어깨에서 발끝으로, 사흘 전 찾아낸 순서로 휘둘렀다.

공기가 찢어지는 소리가 났다. 여섯 명이 동시에 고개를 들었다.

하무트의 얼굴이 굳었다.

"그건 무슨 검술입니까."

"제 몸에 맞는 순서입니다. 3년 동안 반대로 배워서 아무것도 못 했습니다."

"...회로 역행 체질."

하무트가 낮게 중얼거렸다. 나는 그 반응을 놓치지 않았다.

"아십니까."

"논문으로 읽었습니다. 20년 전에. 사례가 너무 적어서 교습법이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지금 하나 만들었습니다."

교실이 조용했다. 나는 뒤를 돌아 여섯 명을 봤다.

"리안 하트."

뒷줄의 아이가 놀라 몸을 세웠다.

"...네?"

"마력 회복 속도 측정해 본 적 있나."

"그런 항목은 없습니다."

"측정 항목에 없는 건 재능이 없다는 뜻이 아니야. 아무도 재본 적이 없다는 뜻이지."

리안의 입이 반쯤 열렸다.

"미르 첸."

왼팔을 숨긴 아이가 굳었다.

"오른손만 쓰는 검술 체계, 이 대륙에 없어. 그래서 네가 못하는 거야. 네가 문제가 아니라 교본이 문제야."

"그럼... 저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목소리가 떨렸다.

"만들어야지. 같이."

나는 칠판으로 걸어가 분필을 들었다. 그리고 여섯 개의 이름을 썼다.

"우리 여섯, 아니 일곱이 할 일은 하나야. 표준이 놓친 자리를 각자 찾는 거. 그건 수석이 못 해. 표준으로 1등 하는 애는 표준을 의심할 이유가 없으니까."

하무트가 뒤에서 물었다.

"로벤슈타인. 왜 이걸 하십니까."

나는 분필을 내려놓았다.

원작의 카일은 이 교실에 온 적이 없다. 그는 열아홉에 뒷골목에서 죽었고, 아무도 그의 장례에 오지 않았다.

4년 뒤 나는 살아 있을 생각이다. 그리고 혼자 살아남는 방법을 나는 모른다.

"제가 여기 있어야 할 사람이라서."

그날 보강반 수업은 예정 시간을 두 시간 넘겨 끝났다. 하무트 교관은 20년 전 논문을 찾아오겠다고 했다.

돌아가는 복도에서 리안 하트가 뛰어왔다.

"로벤슈타인 님."

"카일이라고 불러."

"...카일. 제 회복 속도, 진짜 재볼 수 있습니까."

"내일 새벽 5시. 연무장."

"5시요?"

"측정 장비 비어 있는 시간이 그때뿐이야."

리안이 웃었다. 원작 어디에도 없던 표정이었다.

나는 그 얼굴을 보면서, 처음으로 4년이 짧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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