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가람은 졸업 전시 접수 번호를 받기 전에 서버 폐기 시각부터 받았다
하렘 소문은 재난으로 분류됩니다 · 2026.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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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가람은 졸업 전시 접수 번호를 받기 전에 서버 폐기 시각부터 받았다.
오전 11시 32분.
남은 시간 46분.
학교 구관 출력실의 교육용 서식 서버가 원격 초기화될 예정이었다. 이유는 위조 의심 문서 발견에 따른 보안 조치. 초기화 대상에는 지난 석 달간의 인쇄 대기열과 템플릿 내려받기 기록이 포함됐다.
가람의 전시 접수 마감은 정오였다.
둘 다 잡을 수 없었다.
“잡을 수 있어.”
장미나는 출력실 바닥에 노트북 세 대를 펼치며 말했다.
“내가 데이터, 너는 종이. 시간은 각자 망하면 각자 책임.”
가람이 물었다. “도진 씨는요?”
“공동책임 심사장. 이 자료는 공식 문구라 자기 합의서 유출부터 확인해야 한다고 했어. 감사 동행 전에는 열지 말자고.”
“그럼 기다려야 하는 거 아니에요?”
미나는 팀7 단말의 붉은 버튼을 보여 줬다.
`데이터 조사 시작: 장미나.`
`범위: 템플릿 해시·다운로드 시각·삽입 매크로 식별자.`
`제외: 이용자 이름·문서 본문·인쇄물 이미지.`
`실패 책임: 시작자.`
이미 눌린 뒤였다.
“보고 후 움직이는 권한이었으면 버튼 이름이 승인 요청이었겠지.”
미나는 독립 조사팀 명단을 만들었다.
데이터 시작·중지 장미나.
물리 증거·학교 범위 채가람.
서버 허용 범위 출력실 조교.
법무와 정정 칸은 비워 뒀다. 현주와 도진의 이름을 편의상 넣지 않았다. 그들이 도착하면 자기 권한으로 합류할 수 있지만, 오기 전 결정을 소급 승인하게 만들지는 않았다.
“실패하면요?” 가람이 물었다.
“복원 실패는 내 로그. 학교 범위 초과는 네 로그. 조교님 허용 밖 자료가 뜨면 즉시 데이터 중지.”
“제 전시 때문에 나가면요?”
“인계 전이면 네 실패, 인계 후면 네 선택.”
미나는 말끝을 부드럽게 만들지 않았다. 가람도 팬이라는 이유로 조건을 깎아 달라고 하지 않았다.
가람은 팬으로서 도진에게 연락하고 싶은 충동을 삼켰다. 대신 출력실 관리자인 조교에게 물었다.
“제가 서버 앞 인쇄물을 고정해도 됩니까? 학생 이름은 안 보고, 템플릿 번호와 출력 시각만 확인하겠습니다.”
조교는 학교 보안팀과 전시 심사위원회 중 어디에도 답을 넘기지 않았다. 자기 선택 창을 읽고 `템플릿 번호·시각만 허용`을 골랐다.
가람이 자기 이름으로 현장 시작을 눌렀다.
`물리 증거 보존: 채가람.`
`실패 책임: 전시 접수 지연·허용 범위 초과.`
미나가 고개를 들었다. “허락 안 기다리네.”
“기다리라고 하면 기다릴 권한은 있어요?”
“없지.”
“그럼 시작합니다.”
출력실에는 대형 프린터 열두 대가 줄지어 있었다. 초기화 신호가 들어오자 모든 화면에 같은 문구가 떴다.
교육용 서식 업데이트.
사용자 기록 삭제 중.
남은 시간 43분.
미나는 서버 전체 복사를 선택하지 않았다. 전체 이미지에는 학생 과제, 교수 계약서, 장학금 신청서가 섞여 있었다. 템플릿 목록만 읽는 좁은 복원은 실패 확률 22퍼센트였다.
“표본 아니고 목록. 이름 아니고 해시.”
그녀가 스스로 정정하고 좁은 복원을 눌렀다.
가람은 프린터 대기열을 하나씩 열었다. 본문 미리보기는 검은 종이로 가리고 화면 아래 인쇄 작업 번호만 촬영했다. 열두 대 중 아홉 대에는 같은 템플릿 번호가 남아 있었다.
AGR-EDU-17.
다운로드 시각은 제각각이었다.
05:41.
05:53.
06:02.
공식 계정 조각에서 확인된 예약 시각과 가까웠지만 같다고 부를 수는 없었다.
가람이 말했다. “이거면 공식 서버 맞는 거죠?”
“가까운 시각은 출처가 아니야.”
“도진 씨 문서랑 같은 번호잖아요.”
“교육용 번호야. 누가 썼는지 아직 몰라.”
미나는 가람의 결론을 바로 잘랐다. 가람은 기분이 상한 대신 자기 촬영 범위를 다시 봤다. 번호와 시각. 출처는 없었다.
남은 시간 31분.
서버 좁은 복원이 64퍼센트에서 멈췄다.
접근 권한 부족.
관리자 키 필요.
조교에게는 키가 있었다. 보안팀은 키를 쓰면 학교 전체 인쇄 기록 보존 책임을 조교 개인에게 묻겠다고 통지했다.
미나가 물었다. “키를 빌려 달라고 안 할게요. 현재 화면에서 허용할 수 있는 범위를 직접 고르세요.”
조교는 손을 떨며 목록을 넘겼다.
전체 대기열.
교직원 문서 제외.
학생 문서 제외.
템플릿 실행 로그만.
“마지막.”
조교가 직접 눌렀다.
복원이 다시 움직였다.
그 순간 프린터 열두 대가 동시에 종이를 뱉기 시작했다.
`역할 수행 확인 후 언제든 철회 가능.`
한 줄만 적힌 종이가 출력실 바닥으로 쏟아졌다. 인쇄 작업 주체는 공란이었다. 삭제 중인 템플릿이 자기 문구를 증인처럼 복제하고 있었다.
복도에서 학생들이 문장을 읽었다.
첫 번째가 사진을 찍었다.
두 번째가 소리 내 읽었다.
세 번째가 “철회할 수 있으면 괜찮네”라고 말했다.
프린터 옆 조교의 손목띠에 `서식 보증인` 표식이 생겼다.
교육용 서식의 안전을 보증하면 관리자 키 사용 책임 면제.
대신 서식으로 생긴 모든 역할 피해에 학교가 배상.
조교가 숨을 삼켰다. “보증 누르면 초기화가 멈춘대요.”
가람은 버튼을 대신 누르지 않았다.
미나가 방송 중지를 눌렀다. 출력실 카메라와 학교 홍보 채널이 꺼졌다. 하지만 복도에서 이미 본 학생 셋의 기억은 지워지지 않았다.
“삭제하면 어디로 가요?” 가람이 물었다.
“지금 문구를 지우면 남은 역할이 학생들한테 역류할 수 있어.”
“그럼 출력은.”
“물리 중지는 네 판단.”
가람은 전원 차단기를 보았다. 프린터를 모두 끄면 서버 복원 장비도 꺼졌다. 미나가 확보 중인 핵심 로그까지 사라질 수 있었다.
그는 졸업 작품 운반용으로 빌린 수동 롤러 여섯 개를 꺼냈다. 프린터 배출구 앞에 빈 종이 상자를 세우고 롤러로 밀어 넣었다. 종이는 계속 나왔지만 복도에 퍼지지 않고 상자 안에서 접혔다.
“인쇄를 멈춘 게 아니잖아요.” 조교가 말했다.
“문장을 읽는 증인을 늘리지 않는 겁니다.”
“종이가 걸리면 프린터가 망가져요.”
“제가 설치했습니다. 걸리기 전에 상자 바꿀게요.”
가람은 여섯 대씩 두 줄을 오갔다. 오른쪽 셋째 프린터에서 종이가 비스듬히 밀렸다. 그는 손을 넣지 않고 비상 배출 레버를 당겼다. 상자 하나가 넘어지며 종이 수백 장이 바닥에 퍼졌다.
복도 학생 한 명이 문을 열려 했다.
가람이 몸으로 막지 않았다. “들어오면 문구를 더 보게 됩니다. 그래도 들어오시겠어요?”
학생은 문틈에서 멈췄다. “안 들어갈게요.”
“문 닫아도 될까요?”
“네.”
문이 닫혔다.
남은 시간 18분.
가람의 전시 접수 마감까지 28분.
미나의 복원이 91퍼센트에서 다시 멈췄다.
이번에는 파일 두 개가 충돌했다.
AGR-EDU-17 원본.
WITHDRAW-QUICK 삽입 매크로.
원본은 교육용 합의서 틀이었다. 주어·관계 역할·희생 의무·자발성·기념일 칸이 같은 순서로 놓여 있었고 `지체없이` 오탈자와 교육용 워터마크가 있었다.
그러나 `역할 수행 확인 후 언제든 철회 가능` 문장은 원본에 없었다.
그 문장을 넣은 것은 별도 매크로였다.
미나가 해시를 비교했다.
“하나의 공식 문서가 그대로 유출된 게 아니야.”
가람이 상자를 바꾸며 물었다. “그럼 도진 씨 문서는 상관없는 거예요?”
“그것도 아직 아냐. 바탕 템플릿은 같아. 철회 문장은 다른 층에서 들어왔어.”
“누가 넣었는데요?”
“그걸 잡아야지.”
매크로 실행 로그에는 이용자 이름 대신 판매 영수증 번호가 남아 있었다. 스물한 개. 콜센터·냉장 배송·시설 관리에서 확인된 최소 구매자 수와 같았다.
하지만 영수증 번호를 열면 구매자 계정과 피해자 문서 본문까지 함께 복원됐다.
미나가 손을 멈췄다.
“핵심 증거는 여기 있어. 열면 사람 이름도 따라와.”
가람은 답을 대신하지 않았다. “조교님 허용 범위는 실행 로그까지였죠?”
조교가 고개를 끄덕였다. “영수증 번호는 괜찮아요. 계정과 본문은 안 됩니다.”
미나는 번호 스물한 개와 매크로 해시만 봉인했다. 구매자 이름도, 피해자 문장도 열지 않았다.
복원 성공.
남은 시간 9분.
초기화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가람은 출력 상자 열두 개를 봉인하면서 각 상자에 열람 0명, 외부 유출 0장, 걸림 사고 1건을 적었다.
전시 접수 마감까지 19분.
가람은 달리려다 멈췄다. 조교 손목띠의 `서식 보증인` 표식이 남아 있었다.
“저 가도 됩니까?”
조교가 오히려 물었다. “전시 접수 안 해요?”
“제가 시작한 물리 보존 인계가 끝나야 합니다.”
가람은 학교 보안팀이 올 때까지 상자 번호를 복창했다. 인계 서명 시각은 정오 2분 전이었다.
전시 접수실은 다른 건물 7층이었다.
도착했을 때 창구 시계는 정오를 3분 넘기고 있었다.
심사 담당은 접수표에 `기한 후`를 찍었다.
“사유서 내면 다음 회의에서 받아 줄 수도 있어요.”
가람은 행운 사고나 팀 출동이라고 쓰지 않았다.
`학교 출력실 물리 증거 보존 시작 및 인계 책임.`
자기 선택으로 적었다.
미나가 7층까지 올라와 봉인 영수증을 보여 줬다.
템플릿 원본 해시 1건.
삽입 매크로 해시 1건.
판매 영수증 번호 21건.
개인 정보 복원 0건.
미나는 도진에게 보고 창을 열었다. 가람이 말했다.
“이제 보고하네요.”
“응. 움직인 다음.”
도진의 답은 짧았다.
`내 합의서 원본 유출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미나가 바로 썼다.
`바탕은 같은 교육용 템플릿. 철회 문장은 별도 매크로. 직접 책임은 아직 미확정.`
도진이 다시 물었다.
`왜 감사 동행을 기다리지 않았습니까?`
미나는 성공 해시를 답으로 보내지 않았다.
`46분 뒤 초기화. 사전 승인된 데이터 시작권 사용. 전체 복원 대신 허용 로그만 확보. 실패했으면 제 시작 판단으로 기록할 예정이었습니다.`
잠시 뒤 현주도 채널에 들어왔다.
`사후 승인은 하지 않습니다. 허용 범위·중지 시각·제외 항목부터 검증하겠습니다.`
미나는 `확인`만 눌렀다. 칭찬도 면책도 요구하지 않았다.
가람은 자기 접수표와 증거 봉인표를 나란히 놓았다.
전시는 늦었다.
증거는 먼저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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