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화

린이라고만 적었던 이름은 소린이었다

하렘 소문은 재난으로 분류됩니다 · 2026.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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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이라고만 적었던 이름은 소린이었다.

그녀는 진료실에서 발목 붕대를 감은 채 증언 가격표부터 열었다.

마스코트가 세라를 살렸다고 말하면 3만 원.

반대표 철회 화면은 5만 원.

현장 목격 계정은 협의.

가격은 낮았다. 너무 낮아서 한 사람이 급하게 판 흔적처럼 보였다. 소린이 알던 지하 정정시장은 입을 사기 전에 출구부터 샀다. 연락처 폐기, 현금 노선, 진술 철회 비용까지 묶으면 최소 열 배였다.

“초보거나 미끼.”

소린은 세 링크 중 가장 짧게 살아 있는 입금 주소를 골랐다. 12분 뒤 폐기 예정. 주소를 따라가면 서부 화물역 무인 보관함 하나가 나왔다.

붙잡을 수 있었다.

발목을 끌고 나가도 9분.

그때 다른 메시지 세 개가 들어왔다.

첫 번째 발신자는 야간 콜센터 상담원이었다.

`팀장님을 가족 같은 보호자라고 확인하면 이번 달 불만 통화가 지워진대요. 안 하면 배신 상담원으로 분류된다고 합니다.`

두 번째는 냉장 배송 기사.

`동료를 구원자라고 써 주면 우선 노선을 준답니다. 대신 그 사람은 긴급 배송을 거절 못 한대요.`

세 번째는 학교 시설 기사였다.

`사고 비용 주체 표를 관리 부서에서 제 이름으로 바꾸면 징계가 사라진답니다. 철회 가능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셋 다 증거 사진을 보냈다. 소린의 손가락이 화물역 주소와 사진 사이에서 멈췄다.

보관함을 열면 눈에 띄는 사람 하나를 잡을 수 있었다. 메시지부터 받으면 그 사람은 사라질 가능성이 컸다.

소린은 화물역 추적 화면을 닫았다.

“출구부터.”

그녀는 세 사람에게 같은 질문을 보내지 않았다.

콜센터 상담원에게는 이름, 회사, 음성, 화면 중 무엇을 남길지 네 칸을 보냈다.

배송 기사에게는 노선과 차량 번호를 숨겨도 비교 가능한 시각 범위를 물었다.

시설 기사에게는 사고 조사 진술과 비용 주체 표를 따로 공개할지 물었다.

답이 돌아오는 동안 보관함 주소는 폐기됐다.

상담원은 이름·회사·음성 비공개, 화면 문구와 수신 시각만 허용했다.

배송 기사는 차량 번호 비공개, 노선 권역·배차 전후 15분 공개를 골랐다.

시설 기사는 조사 진술 공개, 비용 주체 표 보류를 눌렀다.

소린은 셋을 한 피해자 묶음으로 만들지 않았다. 각자 다른 폴더와 다른 해시를 만들었다.

그러자 처음 보관함 주소를 보낸 계정이 값을 올렸다.

`세 사례 원본 일괄 20만. 실명 포함 35만.`

소린은 숫자를 오래 봤다. 보관함을 놓친 손실과 택시비, 앞으로 들 인계 비용까지 한 번에 메울 수 있었다. 이름을 가린 자료만 팔겠다고 역제안하면 상대의 접속 시간을 더 끌어낼 수도 있었다.

그녀는 거래창에 세 줄만 썼다.

`일괄 판매 없음.`

`실명 판매 없음.`

`연락 종료.`

상대가 40만 원을 제시했다. 소린은 답하지 않고 링크를 각 피해자 폴더 밖 별도 증거로 봉인했다. 피해자 문장을 미끼로 쓰지 않으면 추적 시간도 끝났다.

“비싼 출구였네.”

그녀가 혼잣말하자 상담원이 새 메시지를 보냈다.

`제 자료 가격도 알려 주셔야 하나요?`

소린은 가격표 화면을 보내지 않았다.

`아니요. 거래 거부도 당신 진술에 넣지 않습니다.`

그 순간 병실 문이 열렸다. 장미나가 노트북 두 대를 들고 들어왔다.

“표본 셋 추가요.”

소린이 눈을 들었다. “피해자를 표본이라고 부르지 마.”

미나는 바로 고쳤다. “사례 셋. 공개 가능한 항목은 몇 개?”

“각자 달라. 넌 왜 왔어.”

“네 가설 틀렸다고 말하러.”

소린은 빈 의자를 발로 밀었다. “가격부터.”

“무료.”

“공짜는 더 비싸.”

“그럼 네가 버린 보관함 추적값으로 치자.”

미나는 첫 화면에 세 입금 링크의 흐름을 띄웠다. 마스코트 증언은 중고거래 간편송금, 반대표 화면은 게임 아이템 결제, 현장 계정은 배달 포인트 교환이었다.

사업자도, 서버도, 정산 시간도 달랐다.

“한 브로커가 아니야.” 미나가 말했다.

“갈라 놓은 거면.”

“갈라 놓기엔 오차가 너무 커. 첫 링크는 휴면 계정 8개월, 둘째는 오늘 생성, 셋째는 개인 판매자 열일곱 명이 같은 문구를 복사했어.”

“내 시장 문구가 퍼진 걸 수도 있지.”

“시장만 보니까 그래.”

미나는 두 번째 화면을 열었다. 콜센터 상담원, 냉장 배송 기사, 시설 기사에게 온 확인서에서 이름과 회사 로고는 가려져 있었다. 소린이 허용받은 칸만 보였다.

세 서류의 제목은 달랐다.

가족 보호 확인.

긴급 구원 배차 동의.

사고 비용 귀속 변경.

그러나 선택 버튼 아래 문장은 같았다.

`역할 수행 확인 후 언제든 철회 가능.`

구두점도 같았다. `언제든` 뒤에 쉼표가 없었다.

미나가 말했다. “구매자는 따로 움직여. 문구 공급이 같아.”

“공식 문구라는 증거는.”

“아직 없어. 공식처럼 보이는 문구. 여기까지만.”

소린은 그 선을 넘기지 않았다. 한 거래망이라고 확정하면 빠르게 수사 요청을 넣을 수 있었다. 대신 서로 다른 직업에서 같은 문장을 썼다는 사실만 세 폴더에 따로 붙였다.

콜센터 상담원이 먼저 새 메시지를 보냈다.

`확인 버튼을 안 눌렀는데 동료 셋이 제가 팀장님을 배신했다고 말하기 시작했어요.`

곧바로 통화 배정 화면이 바뀌었다. 상담원의 이름 옆에 `배신 상담원` 표식이 생겼다. 불만 통화가 일반 상담원의 세 배로 몰렸다. 로그아웃 버튼은 `보호자 확인 후 사용`으로 잠겼다.

독립된 동료 세 명이 같은 말을 반복한 순간 역할이 붙었다.

배송 기사 쪽에서는 반대가 일어났다. 동료 넷이 그를 `구원 배차 증인`으로 등록하자 우선 노선 두 개가 열렸다. 동시에 긴급 냉장 배송 거부 버튼이 사라졌다.

편한 권한만 오지 않았다.

시설 기사에게는 아직 변화가 없었다. 두 명만 비용 주체 변경을 공유했다.

소린이 침대에서 일어났다.

“콜센터부터 간다.”

미나가 발목을 봤다. “추적은 내가 해.”

“범인 추적 안 해.”

“그럼?”

“퇴근 출구.”

콜센터 상담원은 열한 시간째 건물 안에 있었다. 소린은 회사 주소를 요구하지 않았다. 상담원이 고른 택시 승차 지점과 20분 동안 열어 둘 연락 채널만 받았다.

팀7 물류를 부르면 보험 취소 비용이 붙었다. 소린은 자기 현금을 꺼냈다.

택시비 3만 6천 원.

대기료 최대 1만 2천 원.

연락처 폐기 20분 뒤.

“이건 배상 선납.” 소린이 말했다. “호의 아냐.”

“누구한테 배상하는데?” 미나가 물었다.

“내가 판 출구 없는 철회 문구 때문에 갇힌 사람.”

미나는 그 말을 녹음하지 않았다. 금액과 만료 시각만 대시보드에 올렸다.

상담원이 건물 1층에 도착했지만 자동문이 열리지 않았다.

가족 보호 확인 미완료.

퇴근 자격 없음.

소린은 그에게 팀장 이름을 지우거나 거짓 보호자 확인을 누르라고 하지 않았다. 화면 사진 공개 범위를 다시 물었다.

상담원은 문구 공개, 자기 이름 비공개, 회사 층수 공개를 골랐다.

콜센터 관리자가 상담원 채널에 끼어들었다.

“가족 보호 확인은 복지 항목입니다. 팀장을 보호자로 인정하면 출입문과 통화 배정을 즉시 정상화하겠습니다.”

소린은 관리자에게 답하지 않았다. 상담원에게만 물었다.

`이 설명을 들었다고 확인할까요, 보호자 관계를 인정할까요, 둘 다 거부할까요?`

상담원은 첫 번째를 골랐다.

`설명을 들음. 관계는 인정하지 않음.`

관리자는 그 답을 보호 확인 절차 참여로 묶으려 했다. 미나는 전송되기 전 두 문장을 다른 칸으로 갈랐다. 설명 수신은 회색, 관계 거부는 붉은색. 하나의 동의 버튼으로 합칠 수 없었다.

자동문은 그대로 잠겨 있었다.

미나는 별도 경로에서 건물 방재 시스템을 확인했다.

“역할 잠금이 아니라 야간 출입 설정도 섞였어. 비상 계단은 일반 설비야.”

소린이 말했다. “한 원인 아니네.”

“응. 역할 문구가 일반 잠금을 자기 효력처럼 먹고 있어.”

미나는 상담원에게 비상 계단 위치만 보냈다. 소린은 택시 기사에게 승차 지점을 40미터 옮기고 추가 대기료를 선결제했다.

상담원은 비상 계단으로 내려왔다. 역할은 사라지지 않았다. 불만 통화 배정도 남았다. 그래도 건물 밖으로 나와 자기가 고른 택시에 탔다.

배송 기사에게는 우선 노선을 쓰지 않을 선택과 이미 실린 냉장 화물을 안전하게 인계할 장소가 필요했다. 미나는 배차 시각만 비교해 일반 냉장 창고 하나를 찾았고, 소린은 인계 수수료를 현금으로 보냈다.

기사 차량에는 백신 상자 두 개와 인슐린 상자 하나가 실려 있었다. 긴급 배송을 거부하면 세 상자가 폐기된다는 경고가 떴다. 구원자 역할을 수락하면 도착 시간은 17분, 거부하면 일반 창고까지 31분이었다.

소린은 빠른 노선을 권하지 않았다.

“온도 유지 몇 분?”

“보조 전원으로 46분.”

“일반 창고 수수료 8만. 지연 위약금 13만. 내가 먼저 낸다.”

“왜요?”

“내가 팔던 문장이 네 차에 탔으니까.”

기사는 구원자 확인을 누르지 않고 일반 창고로 향했다. 우선 차로 게이트가 세 번 열렸다가 차량이 다가오면 닫혔다. 기사 뒤의 차들이 경적을 울렸다. 소린은 사과 방송을 만들지 않았다. 냉장 온도와 남은 시간만 기사와 창고에 공유했다.

도착은 29분. 폐기 0. 우선 노선은 회수됐다.

시설 기사는 비용 표를 바꾸지 않았다. 세 번째 반복자가 생기기 전에 사고 진술과 출입 기록을 서로 다른 보존소에 나눴다.

세 사례의 결과는 같지 않았다.

상담원은 퇴근했지만 역할과 통화 불이익이 남았다.

배송 기사는 긴급 의무를 받지 않았지만 우선 노선을 잃었다.

시설 기사는 아직 역할이 생기지 않았지만 징계 검토가 시작됐다.

소린은 셋을 성공이라고 묶지 않았다.

미나가 마지막 비교표를 띄웠다.

직업군 셋.

결제 경로 여섯.

구매자 최소 스물한 계정.

공통 문장 하나.

`역할 수행 확인 후 언제든 철회 가능.`

소린이 물었다. “출처는.”

“아직 몰라.”

“거래망은.”

“하나라고 못 해.”

“그럼 오늘 확보한 건.”

미나는 세 사람의 서로 다른 공개 범위를 가리켰다.

“한 문장이 다른 직업의 출구를 같은 방식으로 잠근다는 것.”

소린은 화물역에서 놓친 보관함 번호를 지웠다. 대신 피해자 셋이 정한 연락 종료 시각을 저장했다.

20분.

2시간.

내일 오전 열 시.

범인은 놓쳤다.

반복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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