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화

오현주는 `전원 동의`라는 자막을 세 번 지웠다

하렘 소문은 재난으로 분류됩니다 · 2026.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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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주는 `전원 동의`라는 자막을 세 번 지웠다.

세 번 모두 심사장 화면이 원래 문구로 돌아갔다.

팀7 전원 동의.

윤세라 단독 지휘.

채가람 자발적 행운 입회.

세 문장 아래에는 복구 항목이 붙어 있었다.

차기 출동 예산 동결 해제.

마태호 특별관찰 승급 심사 재개.

시민 운송 보험 우대 복원.

현주가 네 번째로 삭제 버튼을 누르자 조정국 심사위원이 마이크를 켰다.

“오 감사관. 해당 자막은 전날 진료실과 오늘 학교 창고의 책임을 일원화하기 위한 심사 전제입니다.”

“사실과 다릅니다.”

“팀7이 전원 동의했다고 확인하면 사실이 됩니다.”

“동의는 사실을 소급 제작하는 절차가 아닙니다.”

현주는 팀 쪽 좌석을 봤다. 도진, 세라, 미나, 태호, 은하. 가람은 시민 관찰자 후보석에 앉아 있었다. 화면에는 여섯 사람과 후보 한 사람의 확인 버튼이 같은 초록색으로 떠 있었다.

버튼 이름도 같았다.

동의.

반대표는 없었다. 조건부 찬성도, 나중에 철회할 칸도 없었다.

태호가 손을 들었다.

“반품 버튼은 어디 있습니까?”

“심사 확인에 농담은 삼가십시오.”

“농담 아니고요. 없는 물건 찾는 중입니다.”

심사위원은 태호의 마이크를 껐다. 화면 속 `팀7 전원 동의` 글자가 한 단계 굵어졌다.

현주는 개인 인증서를 단말에 꽂았다. 자막 효력을 중지할 수는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자기 이름으로 문장 하나만 막으면 다음 위기에서 같은 화면이 다시 나올 터였다.

구룡역 뒤부터 팀은 매번 구두로 중지했다.

의료가 멈추고, 물류가 멈추고, 방송이 멈추고, 현장이 멈췄다. 누군가 듣지 않으면 도진의 정정이나 세라의 명령으로 다시 몰렸다. 성공한 날에는 반대가 협력으로 편집됐고, 실패한 날에는 협력이 불화로 잘렸다.

현주는 인증서를 뽑았다.

“자막 한 줄에 이의하지 않겠습니다.”

심사위원이 처음으로 웃었다.

“현명한 판단입니다.”

“운영 요건 전체에 이의합니다.”

현주는 새 문서를 화면에 올렸다.

`팀7 직능별 중지권 임시 규칙.`

심사위원의 웃음이 사라졌다.

“팀7은 자체 규칙을 승인할 지위가 없습니다.”

현주는 임시헌장 첫 표결 기록을 불러왔다.

찬성 셋, 반대 둘, 조건부 찬성 하나.

24시간 뒤 재심.

팀은 처음부터 만장일치로 생기지 않았다. 조정국이 팀7에 출동 책임을 물은 이상 내부 중지 절차도 필요했다.

“독립 부서 승인을 요구하는 게 아닙니다.” 현주가 말했다. “이미 귀 기관이 책임을 부과한 팀의 내부 안전 절차를 기록합니다. 효력 범위도 그 책임 안으로 한정합니다.”

“심사 결과보다 먼저 시행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발생하는 지연은 중지 절차가 없는 상태를 유지하라고 한 귀 기관의 선택으로도 기록하겠습니다.”

심사위원은 답하지 않았다. 현주는 침묵을 동의로 쓰지 않았다. `기관 답변 보류`라고 적었다.

현주는 문서를 미리 쓰지 않았다. 미리 쓴 완성본을 내면 또 한 사람이 팀의 경계를 대신 정하게 된다. 제목 아래는 빈칸이었다.

“회의 시작합니다. 작성자는 전원. 표결은 마지막. 백도진 씨부터, 본인 권한만 말하십시오.”

도진이 화면을 오래 봤다.

“정정 작성은 제가 합니다. 실행은 못 합니다. 당사자, 영향받는 직능, 감사 키가 따로 있어야 합니다.”

첫 줄이 생겼다.

`정정 중지: 당사자·영향 직능·감사 중 한 곳이 행사.`

은하가 두 번째였다.

“치료 중지는 맥박이나 부상만으로 끝나지 않아요. 설명을 못 들었거나 교대가 없으면 제가 멈춥니다. 지휘로 해제 못 해요.”

`의료 중지: 설명·동의·교대·부상 기준. 현장 지휘가 대행 또는 해제하지 않음.`

미나가 말했다.

“방송은 원본, 공개 범위, 철회 창 셋 중 하나 없으면 중지. 조회수 손실은 중지한 사람 벌점으로 안 넘깁니다.”

`데이터·방송 중지: 원본·범위·철회 경로 중 하나가 없을 때.`

태호의 마이크가 다시 켜졌다.

“물류는 사람 자리, 돌아올 길, 보험 셋입니다. 하나 없으면 배송 중지. 단, 이미 이동 중인 사람을 길에 내려놓는 중지는 금지.”

`물류 중지: 좌석·귀환·보험. 이동 중 시민의 안전한 인계까지 책임.`

현주는 자기 줄을 썼다.

`감사 중지: 동의 추정·증거 훼손·책임 합치기가 발생할 때. 현장 안전조치는 계속.`

마지막은 세라였다.

“현장은 삼십 초 퇴로, 직능 보고, 사람별 거부가 없으면 멈춥니다.”

심사위원이 끼어들었다.

“이대로면 어느 한 명이 매번 작전을 지연시킬 수 있습니다.”

세라는 그 말을 무시하고 현주를 봤다.

“기간이 없습니다.”

“임시 규칙입니다.”

“임시는 보통 영구보다 오래 갑니다. 30일.”

현주가 입력했다.

`시행 30일.`

세라가 이어 말했다.

“중지한 사람이 재개 조건을 혼자 정하면 안 됩니다. 영향을 받는 당사자와 다른 직능 하나가 확인합니다.”

`재개: 당사자 확인 1, 다른 직능 확인 1.`

“철회 절차도요.” 현주가 말했다.

“중지권을 철회하는 절차와 팀에서 나가는 절차를 나눕니다. 철회는 즉시. 탈퇴는 안전 인계 뒤.”

현주의 손이 멈췄다.

기록은 거부를 입증해야 한다고 현주는 믿었다. 세라는 그 기록이 사람에게 계속 같은 말을 시킬 수 있다고 반대했다. 둘은 서로의 논리를 정확히 이해한 채 대화를 서면으로만 밀어낸 적이 있었다.

“철회한 반대 이유는 어떻게 합니까?” 현주가 물었다.

“본인이 공개 범위를 다시 고릅니다.”

“존재까지 지우면 만장일치로 편집됩니다.”

“표가 있었다는 사실과 개수는 남겨요. 문장과 이름은 당사자가 거둡니다.”

현주는 화면에서 손을 뗐다.

“저는 기록이 남으면 거부가 보호된다고만 생각했습니다. 남은 문장이 계속 답변하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을 절차 반대로 취급했습니다.”

세라는 바로 용서하지 않았다.

“저는 급하면 기록 범위를 지휘로 잘랐고요. 현장 시간이 짧다는 이유로 사후 질문까지 닫았습니다.”

“그건 기록하겠습니다.”

“그 문장은 남겨요.”

현주는 세라의 인정 문구 옆 공개 범위를 `팀 내부`로 놓았다. 세라가 직접 `시민 검토석 포함`으로 넓혔다. 현주는 대신하지 않고 변경 시각만 붙였다.

현주는 그 문장을 그대로 적었다.

`중지·반대의 존재와 시각은 보존. 이유·이름·공개 범위는 제출자가 철회 또는 변경.`

세라가 덧붙였다.

“30일 뒤 자동 종료. 연장하려면 다시 표결.”

“좋습니다.”

두 사람 사이에 도진은 없었다. 현주는 세라의 말을 대리 해석하지 않았고, 세라는 현주의 기록을 지휘로 잘라내지 않았다.

가람이 후보석에서 손을 들었다.

“저도 말해도 됩니까?”

심사위원이 먼저 답했다. “팀원이 아닙니다.”

현주는 가람에게 발언 창을 열었다.

“이 규칙의 영향을 받는 시민입니다. 요건이 다릅니다. 말씀하세요.”

“중지권 때문에 시민이 더 기다린 시간도 숨기지 마세요. 대신 누구를 지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권 처리하지 말아 주세요.”

현주는 두 줄을 추가했다.

`지연 시간·손실 공개.`

`비지목·보류도 유효한 선택으로 기록.`

문서는 열한 줄이 됐다.

심사위원이 복구 조건을 다시 띄웠다.

“현재 안을 철회하고 전원 동의를 확인하면 예산과 보험을 오늘 복구하겠습니다. 독자 규칙을 강행하면 공동책임 심사는 계속됩니다.”

태호가 계산기를 두드렸다.

“보험 우대 없는 30일이면 시민 운송 여덟 번이 한계입니다.”

은하가 말했다. “의료 교대는 네 번.”

미나는 채널 손실 예상치를 띄웠다. “광고 보류까지 가면 2천1백만 원.”

도진은 자기 급여 칸을 열지 않았다. 이미 압류된 돈을 해결책처럼 올리지 않았다.

현주는 표결 창을 만들었다.

찬성.

반대.

조건부 찬성.

보류.

철회.

모든 칸의 크기를 같게 했다.

첫 표는 태호의 반대였다.

“이유.” 현주가 물었다.

“보험 없는 30일은 길어요. 14일 후 비용 재표결 조건 없으면 반대.”

미나는 찬성. 은하는 조건부 찬성. 도진은 찬성. 현주는 찬성.

세라는 마지막까지 화면을 보았다.

“조건부 찬성. 30일 자동 종료, 7일마다 시민 검토, 14일 비용 재표결.”

결과는 찬성 셋, 반대 하나, 조건부 찬성 둘.

만장일치는 아니었다.

현주는 반대 하나를 지우지 않았다. 태호 조건과 세라 조건을 시행 조항에 넣고 원래 표는 그대로 두었다.

`직능별 중지권 임시 규칙 승인.`

시행 기간 30일.

시민 검토 7일마다.

비용 재표결 14일째.

자동 종료 뒤 연장 재표결.

승인 시각 오전 9시 47분.

조정국 화면의 예산 동결은 풀리지 않았다. 태호 승급 보류와 보험 취소도 남았다.

대신 팀7 단말 여섯 개에 서로 다른 붉은 중지 버튼이 생겼다. 어느 버튼도 도진이나 세라의 승인 아래 들어가지 않았다.

첫 중지는 11분 뒤 들어왔다.

미나가 공동책임 심사 요약을 제한 송출하려던 순간이었다. 익명 댓글 세 개가 같은 문구로 올라왔다.

`창고에 있던 사람 인증 삽니다. 마스코트가 세라를 살렸다고 말하면 3만.`

`반대표 철회 캡처 5만.`

`현장 목격 계정, 가격 제시.`

댓글 작성자는 서로 다른 계정이었다. 입금 링크도 달랐다. 문장 속 역할만 같았다.

행운 마스코트.

미나가 방송 중지를 눌렀다.

이번에는 화면이 다시 켜지지 않았다.

중지 사유 선택 창이 떴다. 미나는 `증인 거래 유도·역할 반복`을 새 항목으로 입력했다. 공개 범위는 팀 내부. 이름 공개는 보류.

시스템이 재개 조건을 물었다.

예전 같으면 세라 승인 하나가 맨 위에 떴을 것이다. 지금은 당사자 확인과 다른 직능 확인이 따로 비어 있었다. 미나는 린에게 확인 요청을 보내지 않았다. 린은 진료 중이었고 방송 재개를 결정할 의무가 없었다.

대신 공개 화면의 영향을 받는 가람에게 `확인하지 않아도 됨`이 붙은 요청을 보냈다. 가람은 보류를 골랐다. 유효한 선택으로 1건이 올라갔다.

다른 직능 확인은 태호가 맡았다. 그는 입금 링크 차단까지만 동의하고 방송 재개에는 반대했다.

재개 요건 미충족.

제한 송출은 꺼진 채로 남았다. 누구도 가람의 보류를 지휘 방해나 기권으로 바꾸지 못했다.

세라가 재개 승인 버튼 대신 현장 정지 좌표를 올렸다.

태호는 댓글 계정으로 가는 배송·입금 링크를 차단했다.

은하는 린에게 재진료 연락만 보내고 증언을 묻지 않았다.

도진은 아무 문구도 고치지 않았다.

현주는 첫 운영 기록을 봉인했다.

중지까지 14초.

반대표 1건 보존.

철회 0건.

증인 역할 구매 제안 3건.

규칙은 팀을 빠르게 만들지 않았다.

대신 누가 멈췄는지 숨길 수 없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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