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화

도진은 급여와 자격을 다 내놓겠다고 말했다

하렘 소문은 재난으로 분류됩니다 · 2026.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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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진은 급여와 자격을 다 내놓겠다고 말했다.

세라는 화냈고, 현주는 계산했고, 은하는 진료를 중단했다.

셋 다 반대였지만 같은 반대는 아니었다.

마태호는 네 번째 반대를 배송비로 만들었다.

시민 감시연대 공개 회의의 발언 순번 17번이 켜졌다. 차고지 임시 진료 구역과 관제실, 일반 노선 버스 여섯 대의 이동판이 같은 방송에 연결돼 있었다. 도진은 맨 뒤 의자에서 일어나 의장석까지 오지 않았다.

“여기서 말하겠습니다.”

태호가 의장 명패를 세웠다. “안건이면 먼저 안건이라고 말해.”

도진은 자기 단말의 초안을 공개 화면에 올렸다.

백도진은 압류된 급여 3개월분의 반환을 청구하지 않는다.

향후 12개월 급여와 계약 종료금을 피해 보상에 제공한다.

합의정정 자격과 관련 로그 이의권을 영구 포기한다.

팀7 사고·절차 위반의 최종 책임자로 단독 서명한다.

서명 즉시 해체 심사 30일 유예.

“팀을 지키고 싶습니다.” 도진이 말했다. “이 안으로 끝낼 수 있는지 표결해 주십시오.”

태호는 그가 `이미 제출했습니다`가 아니라 `표결해 주십시오`라고 말한 것을 들었다. 예전 같으면 화면 맨 아래에 서명이 먼저 있었을 것이다.

이번에는 빈칸이었다.

생방송 댓글이 도진보다 빨리 서명했다.

마지막까지 책임지는 남자.

팀을 위해 전부 버린 구원자.

다른 팀원들은 보호받은 사람.

관계 역할이 회의 단말에 붙었다.

최종 책임자: 백도진.

보호 대상: 팀7 및 시민 감시연대 참여자.

보호 대상의 반대표는 책임자의 희생을 방해하는 표로 분류됩니다.

태호의 표결 버튼이 회색으로 변했다. 차고지에 남은 시민 대표들의 버튼도 같이 꺼졌다. 서명하지 않은 희생안이 반복된 칭찬만으로 표의 무게부터 바꿨다.

운행 중인 버스에도 같은 분류가 번졌다. 이동판에서 시민 마흔여섯 명이 ‘최종 책임자의 보호 대상’으로 바뀌고, 기사 보험의 사고 부담자가 백도진 한 사람으로 교체됐다. 보험사는 단독 책임자 본인 확인 전 운행 중지를 요구했다. 3호차가 강변 정류장에 섰고 뒤따르던 두 대가 일반 차로에서 비상등을 켰다.

태호는 도진에게 확인 전화를 걸지 않았다. 기사들에게 가장 가까운 공영 정류장에 각각 정차하고 문을 열어 둘 것을 지시했다. 이동을 계속할지, 내릴지, 다른 버스를 기다릴지는 시민이 다시 골랐다. 희생안 하나가 회의실 밖 사람까지 보호 대상이라는 화물명으로 바꿨다.

“현재 운행 여섯 대 전부 보류.” 태호가 말했다. “안건이 차고지 안에서 끝난다는 계산부터 틀렸어.”

도진이 화면을 내리려 했다.

“내리지 마.” 세라의 목소리가 원격 창에서 잘랐다.

회색 지휘 배지를 단 세라는 팀 사무실이 아니라 조정국 대기실에 있었다. 해체 심사 피심사자라 차고지 출입을 금지당했다. 그녀의 화면에는 희생안 수락 시 임시 지휘권 즉시 복구라는 별도 제안이 떠 있었다.

“안건은 남겨. 네가 없던 일로 만들 권한도 없어.”

“역할 확산을 멈추겠습니다.”

“방송 중지는 미나 표야. 넌 제안자 한 표.”

미나는 시민 공개 키 보유자 세 명에게 중지 여부를 물었다. 둘은 방송 유지, 하나는 자막만 중지를 골랐다. 영상은 남고 댓글 자막만 꺼졌다. 도진은 자기 얼굴을 가리지 않았다.

세라가 첫 반대 이유를 말했다.

“네 단독 책임 서명으로 내 지휘권이 돌아오면, 내가 정지 배지를 우회한 책임도 네가 가져간다. 나는 복구 안을 거부한다.”

“지휘 공백이 계속됩니다.”

“그 비용은 내가 심사받아. 네 급여로 내 표를 사지 마.”

세라는 감정이나 신뢰를 말하지 않았다. 자기 승인 시각과 우회 경로, 지휘권 복구 거부를 별도 문서로 올렸다. 희생안에서 `팀7 사고 전부`를 지우고 `도진이 직접 실행한 무단 정정`만 남기는 수정안을 냈다.

세라의 회색 표결 버튼에 노란 테두리가 생겼다. 보호 대상이 책임을 돌려받자 반대표가 다시 활성화됐다.

임시 지휘권 복구 제안도 사라졌다. 세라는 배지 대신 반대표만 돌려받고, 정류장 기사들의 선택 기록을 자기 심사 자료에 붙였다.

현주는 희생안의 자동 양식을 확대했다. 도진이 작성하지 않은 부록이 네 장 붙어 있었다.

피해자 기존 이의 전부 종결.

승진심사위원회 증언 요구 절차 면책.

시민 감시연대의 기록 접근권은 단독 책임자에게 귀속.

공동서명 7C-19.

담당자 ().

도진의 첫 급여 압류서, 공식 계정 토큰, 무음 클립 영수증에 있던 결재 계열과 같았다. 그러나 누가 붙였는지, 사람인지 자동 계정인지, 희생안을 유도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주는 동일 주체라는 문장을 쓰지 않았다.

“제 반대는 선례 때문입니다. 한 사람이 전부 책임진다는 서명은 피해자 이의와 기관 책임까지 그 사람 소유로 만듭니다.”

그녀는 `이의권 영구 포기`를 삭제하고 네 줄을 붙였다.

제안자는 표결 종료 전 철회 가능.

피해자 이의·삭제·공개 범위는 독립 유지.

기관 절차 책임은 개인 배상으로 면책되지 않음.

공동서명 주체 미확정, 별도 조사.

“급여 제공은요?” 도진이 물었다.

“자발성부터 검증합니다. 계약 지위를 담보로 한 제안이니 고용주가 제시한 선택지와 분리해야 합니다.”

“그러면 심사 유예 조건이 사라집니다.”

“그 조건 때문에 더 분리합니다.”

현주의 표결 버튼도 돌아왔다. 법적 책임을 도진에게 맡기지 않겠다고 기록한 뒤였다.

임시 진료 구역에서 은하는 도진의 자격 복귀 검사 화면을 끄고 있었다. 혈압, 혈당, 수면 시간, 손떨림. 해체 심사 전에 업무 가능 판정을 받으면 발언 신뢰도가 높아진다는 이유로 조정국이 요구한 검사였다.

희생안이 뜨자 진료비 결제 주체가 바뀌었다.

팀 사고 의료지원.

단독 책임자 자가부담.

향후 급여 12개월 제공 시 치료비 선공제 불가.

도진이 급여를 내놓으면 치료비를 낼 돈도 사라졌다. 조정국 양식은 그를 영웅으로 만들면서 치료받지 않아도 되는 몸으로 계산했다.

은하는 혈압 커프를 풀었다.

“검사 중지합니다.”

도진이 물었다. “수치가 위험합니까?”

“수치보다 조건이 위험해요. 이 검사가 희생안을 감당할 수 있다는 인증으로 붙었습니다.”

“업무 판정과 급여 제공은 분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분리합니다.”

은하는 지난 사고들의 치료비와 노동 손실을 표로 올렸다. 경비 담당자 치료·근무 손실, 대피소 과호흡 진료, 기사 대기, 은하 자신의 연장 근무, 후방 보조 인력 휴식. 도진 급여 12개월을 전부 넣어도 확정 비용의 61퍼센트였다. 남은 39퍼센트는 시민 연대와 무급 돌봄으로 넘어갔다.

“제 반대는 치료 때문입니다. 돈을 다 내는 건 치료가 아니고, 모자란 비용을 다른 사람 몸으로 넘기는 방식이에요.”

그녀는 급여 전액 제공을 `기관 사고기금 선지급`으로 바꿨다. 도진의 부담액은 피해자별 심사와 생계 최저선 뒤 정하고, 치료·휴식·업무 복귀는 배상 서명과 분리했다.

“저를 봐주는 겁니까?”

“아뇨. 제가 공짜로 일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은하의 버튼이 돌아왔다. 보호 대상이 아니라 노동 채권자로 자기 위치를 바꾼 결과였다.

태호에게는 마지막까지 회색 버튼만 남았다.

도진이 그를 봤다. “넌 왜 반대하는데?”

태호는 대답하기 전에 친구의 비용이 늘 도착했던 순서를 떠올렸다. 압류 통지는 월세보다 먼저 왔고, 개인 지갑은 팀 예산보다 먼저 열렸고, 사과는 피해 복구 목록 뒤에 왔다. 도진은 가장 늦게 청구될 자기 생활을 가장 먼저 없애는 데 익숙했다. 태호도 그때마다 농담으로 손만 막고, 다음 안건에서 다시 들을 의무까지 만들지는 못했다.

친구라서라는 반대도 새 희생 역할이 될 수 있었다. 태호는 물류 근거로만 말하기로 했다.

태호는 의장 명패를 내려놓았다. 친구 표와 의장 표를 섞지 않기 위해서였다. 대신 버스 운행 장부를 공개했다.

일반 노선 추가 연료 48만 원.

기사 보험 변경 72만 원.

진료 버스 2대 전력·소모품 31만 원.

귀환 차량과 교대 기사 비용 54만 원.

원본 분산 검증 단말 유지비 19만 원.

“네 1년 급여는 돈으로는 커. 그런데 입금 순서가 틀렸어.”

태호는 도진의 계약 종료금을 넣어 보았다. 가장 먼저 조정국 수수료와 기존 압류가 빠지고, 시민 버스에는 넉 달 뒤에야 돈이 왔다. 오늘 연료는 시민 연대가 외상으로 냈다.

“제 반대는 배송입니다. 오늘 못 오는 돈을 오늘 퇴로라고 부르지 마.”

“그럼 뭘 내야 하지?”

“반대 의견 들을 시간.”

태호는 영구 자격 포기를 `14일 접근 제한 유지 및 모의 복귀 시험`으로 바꾸고, 급여·계약 종료금은 압류 집행 중지 뒤 피해자·기사·의료·팀이 순서를 표결하도록 수정했다. 개인 선납은 금지했다.

“그동안 팀이 해체되면?” 도진이 물었다.

“해체 심사는 우리가 같이 진다. 네가 혼자 배송 완료 찍지 마.”

태호의 버튼이 돌아왔다.

네 반대는 같은 방향을 가리키지 않았다.

세라는 자기 지휘 책임을 돌려받았다.

현주는 피해자와 기관 책임을 분리했다.

은하는 치료와 무급 노동을 계산했다.

태호는 돈이 도착하는 순서와 팀의 실패권을 남겼다.

시민 대표들의 버튼도 하나씩 복구됐다. 서부-보류는 도진 급여가 자기 기록 공개권을 사지 못한다는 반대 이유를 붙였다. 동부-2는 치료비 지급과 증언 역할 해제를 다른 안건으로 나눴다.

도진은 원안을 철회하지 않았다. 철회하면 반대 이유도 안건에서 사라질 수 있었다. 대신 서명 칸을 잠그고 네 수정안을 병렬로 올렸다.

“원안 실행 보류. 수정안 표결을 요청합니다.”

그는 네 사람에게 반대 이유를 한 줄씩 다시 읽어 달라고 요구하지 않았다. 이미 기록된 문장을 자기 요약으로 바꾸지도 않았다. 시민 대표에게는 어떤 수정안에도 묶이고 싶지 않은 선택을 추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다섯 번째 칸이 생겼다.

전부 보류하고 해체 심사를 감수한다.

서부-보류가 그 칸의 철회 시점과 공개 범위를 정했다. 동부-2는 수정안별로 치료·이동에 미치는 효과를 따로 표시했다. 미나는 네 수정안과 보류안을 한 화면에 순서 없이 섞고, 각자 자기 표를 투표 종료 전까지 바꿀 수 있게 했다. 태호는 그제야 멈춘 여섯 버스의 재출발 조건을 안건별로 붙였다.

태호가 다시 의장 명패를 세우려는 순간 모든 화면의 남은 시간이 바뀌었다.

해체 심사까지 17시간 02분.

47분.

조정국이 심사를 앞당겼다.

회의 종료 전 지휘센터 봉쇄 예정.

전부 포기.

지휘 책임 분리.

피해·기관 책임 분리.

치료·배상 분리.

압류 중지 뒤 비용 순서 표결.

한 문장이 네 개의 수정안으로 갈라진 화면 위에서 47분이 줄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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