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화

도진의 능력은 봉인됐고 세라의 지휘권은 꺼졌다

하렘 소문은 재난으로 분류됩니다 · 2026.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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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진의 능력은 봉인됐고 세라의 지휘권은 꺼졌다.

현주는 둘을 구하지 않았다.

대신 시민 버스 열두 대부터 움직였다.

장미나는 동부 버스 차고지 2층 관제실에서 그 결정이 팀7을 살릴 확률을 계산했다.

14퍼센트.

계산창을 닫자 시민 쉰두 명의 귀가 노선이 남았다.

해체 심사까지 18시간. 동부 대피소에서 빠져나온 사람들에게는 아직 ‘지휘관의 비밀 연인을 기다린 증인’ 역할이 붙어 있었다. 조정국은 역할 해제 대신 대피소 사용 종료를 통보했다. 오전 여섯 시까지 비우지 않으면 체류 비용을 개인에게 청구한다는 조건도 붙였다.

문은 열렸지만 갈 곳이 유료가 됐다.

차고지 바닥에는 버스 열두 대와 시민 대표 여섯 명, 노조 운전기사 아홉 명, 대피소 후방 인력 열넷이 모여 있었다. 팀7 표식은 하나도 없었다. 현주가 떼게 했다.

미나의 화면에는 다른 이름이 떠 있었다.

시민 감시연대 임시 개설 요청.

목적 선택 칸은 세 개였다.

팀7 해체 심사 방어.

백도진 합의정정 권한 복구.

대피·치료·증거 보존.

첫째를 고르면 해체 심사 자료 열람권이 생겼다. 둘째를 고르면 도진의 실행 키 임시 심사를 신청할 수 있었다. 셋째를 고르면 시민 노선 여덟 개만 허가됐다. 현주는 셋째를 눌렀다.

“심사 자료를 포기하십니까?” 조정국 담당자가 원격 창에서 물었다.

“교환하지 않습니다. 팀 존속과 시민 퇴로는 다른 신청입니다.”

“동시에 처리하면 승인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분리합니다.”

승인 화면에서 버스 노선 네 개가 회색으로 잠겼다. 현주는 이의서보다 먼저 열려 있는 여덟 노선을 기사들에게 보냈다.

미나는 14퍼센트를 지웠다.

차고지 가운데 임시 탁자에는 의장 명패가 놓여 있었다. 오현주. 현주는 그걸 태호 앞으로 밀었다.

“제안자는 표결을 진행하지 않겠습니다. 법무가 의장까지 맡으면 이 연대는 팀7의 우회 조직이 됩니다.”

태호가 명패 뒷면을 확인했다. “반품 기한은?”

“첫 노선 종료까지.”

“짧아서 받습니다.”

그는 명패 옆에 차 키 열두 개를 늘어놓았다. 보험 유효 여덟, 임시 연장 둘, 검사 대기 둘. 운전기사 아홉, 교대 기사 넷, 휠체어 고정석 열여섯, 일반석 사백열둘, 귀환용 빈 좌석 여든넷.

태호는 목록 끝에 한 줄을 붙였다.

사람 좌석이 모자라면 증거를 배송하지 않는다.

미나가 물었다. “원본 봉인함 세 개는요?”

“사람 앉고 남으면.”

“조정국 서버가 먼저 닫히면?”

“원본이 시민보다 먼저 피난 가면 그건 배송이 아니라 밀수야.”

태호는 1호차 트렁크에 실려 있던 봉인함을 내렸다. 증거 사본은 미나의 시민 검증 단말로 분산 전송하고, 버스는 사람만 태우기로 했다. 전송 실패 위험은 9퍼센트 올라갔다. 좌석은 열두 개 늘었다.

“물류 의장 조건입니다. 운전기사의 역할 확인 요구 금지. 공개 지지 서명 요구 금지. 귀환 좌석 20퍼센트 미확보 시 배송 거부. 한 항목이라도 어기면 제 표 없이 차 키 회수.”

현주가 문장 끝을 고쳤다. “의장 표 없이가 아니라 기사 또는 물류 중지 한 표로 바꾸죠. 당신이 없어도 멈춰야 합니다.”

태호는 잠깐 명패를 봤다. 자기 권한이 줄어드는 수정이었다.

“채택. 내 영웅 서사 재고 없음.”

은하는 버스 배치표를 의료표로 덮었다. 과호흡 치료 뒤 장거리 이동을 보류한 시민 여섯, 계단 대신 저상버스가 필요한 시민 아홉, 가족과 같은 차를 거부한 시민 둘, 가족과 같은 차만 가능한 시민 셋. 이동 순서는 나이나 관계 역할이 아니라 당사자가 고른 접촉·동행 범위와 의료 위험으로 정했다.

시민 대표 ‘동부-2’가 표를 읽었다. 대피소에서 자기 이름을 공개하지 않기로 고른 사람이었다.

“치료 중지권을 의료진만 갖습니까?”

은하가 답했다. “아니요. 환자 본인, 동행인, 기사도 멈출 수 있습니다.”

“동행인이 가족이면 더 센 표예요?”

“같은 한 표입니다. 환자 본인의 계속·중지 선택을 대신하진 못해요.”

“그럼 의료진이 위험하다고 하면?”

“이동은 멈춥니다. 치료 접촉은 다시 묻습니다.”

동부-2는 자기 손목띠를 탁자 위에 올렸다. ‘증인’이라는 글자가 아직 깜박였다. “이 역할 때문에 내가 기다린다고 판단하지 마세요. 차를 기다리는지, 사람을 기다리는지는 내가 말합니다.”

은하는 그 문장을 의료표 첫 칸에 넣지 않았다. 대신 선택 확인 질문으로 만들었다.

현재 이동, 대기, 다른 노선 확인 중 무엇을 고릅니까?

누구와 같은 차량을 원하거나 거부합니까?

접촉 치료를 지금, 나중, 거부 중 어떻게 선택합니까?

동부-2가 고개를 들었다. “이제 찬성.”

미나는 자기 차례가 오기 전에 공개 대시보드를 열었다. 버스 위치, 좌석, 의료 중지, 원본 해시, 해체 심사 시각을 한 화면에 묶었다. 평소라면 가장 빠른 번역이었다.

시민 대표 ‘서부-보류’가 손을 들었다. 무혐의 시험 송출 링크 공유를 보류했다가 배신자 역할을 받은 사람이었다.

“왜 우리 이동이 팀 해체 시각과 같은 화면에 있죠?”

미나가 대답했다. “기관이 노선을 심사와 묶고 있어서요.”

“기관이 묶으면 당신도 묶습니까?”

대시보드 오른쪽 위에는 예상 확산 수가 떴다. 해체 심사와 버스 이동을 함께 내보내면 동시 접속 480만. 버스 정보만 공개하면 36만. 팀7을 돕는 시민 서사가 붙을 확률은 전자가 여섯 배 높았다.

미나는 전체 화면을 닫았다.

“분리하겠습니다. 이동판, 의료판, 증거판. 공개 키도 각각 넘겨요.”

“팀원이 삭제할 수 있습니까?”

“제가 만든 원본은 제가 삭제 못 하게 잠급니다. 대신 당사자가 자기 행을 가리거나 내릴 수 있어요.”

“당신 채널 이름은?”

“빠집니다.”

이번에는 미나가 계산하는 데 이 초가 걸렸다. 자기 채널 로고가 빠지면 시민 검증 단말 유지비를 모을 광고도 사라졌다. 독립 공공도구를 만들고 싶다는 말과 자기 이름을 붙이고 싶다는 욕심은 같은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이동판 관리 키를 서부-보류에게, 의료판 중지 키를 동부-2와 은하에게, 증거판 공개 키를 시민 검증인 세 명에게 나눴다. 자신에게는 오류 신고와 복구 제안 권한만 남겼다.

“표본 하나 줄었네요.”

서부-보류가 물었다. “누가요?”

“저요. 관리자 표본.”

첫 버스가 출발하려는 순간 조정국 경고가 내려왔다.

미등록 집회 참여자는 팀7 해체 방해인으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운전기사 한 명의 손목띠가 붉어졌다.

해체 방해인은 조정국 지정 대피 노선을 운전할 수 없다.

버스 시동이 꺼졌다. 뒤차 일곱 대의 출차 차단기도 동시에 올라왔다.

현주는 경고 문구를 고치려 하지 않았다. 도진의 정정권도 없었다. 태호가 의장 명패를 내려놓고 1호차 앞바퀴 고임목을 다시 끼웠다.

“배송 중지.”

조정국 담당자가 말했다. “참여자 명단을 제출하면 방해인 여부를 재심사하겠습니다.”

서부-보류가 물었다. “명단 공개 범위는 누가 정합니까?”

“연대 대표자께서 일괄 동의하시면 됩니다.”

태호가 명패를 손가락으로 밀었다. “대표자 일괄 동의, 재고 없어요.”

현주는 노선 허가서를 화면에 띄웠다. 허가 주체는 조정국이었지만 차량 소유주는 노조, 차고지 출구는 시청 교통과 소관이었다. 지정 대피 노선을 포기하면 조정국 차단 조건도 벗어났다. 대신 통행 우선권과 연료 지원을 잃었다.

“일반 노선 전환을 제안합니다. 도착이 26분 늦어지고 연료비 48만 원이 추가됩니다.”

태호가 물었다. “귀환 좌석은?”

“유지.”

은하가 의료표를 봤다. “장거리 보류 여섯 명은 26분을 견디기 어렵습니다. 두 대는 여기 남기고 임시 진료소로 씁니다.”

동부-2가 자기 노선을 바꿨다. “저도 남겠습니다. 환자 대표가 차 안에만 있으면 중지 표를 못 봐요.”

서부-보류는 일반 노선 전환에 찬성하되 명단 제출에는 반대했다. 기사 아홉 중 일곱은 전환 찬성, 둘은 보험 범위를 확인할 때까지 보류했다. 현주는 보류표를 반대로 바꾸지 않았다.

표결 결과는 운행 여섯 대, 진료 두 대, 검사 대기 두 대, 기사 보류 두 대였다.

태호가 일반 노선 차 키 여섯 개만 들었다. “출고.”

시청 차단기가 내려갔다. 여섯 대가 20퍼센트 빈 좌석을 남긴 채 차고지를 빠져나갔다. 조정국 지원 연료는 0. 팀7 홍보 표식도 0. 시민 마흔여섯 명과 기사 여섯 명, 귀환 좌석 예순두 개가 움직였다.

첫 교차로에서 3호차의 조정국 우선 신호가 끊겼다. 기사는 황색등을 밀고 가지 않고 정차했다. 뒤차들은 한 줄로 세우지 않고 두 갈래 일반 노선으로 흩어졌다. 태호는 가장 빠른 차를 고르지 않고 귀환 좌석이 많은 5호차를 후미에 남겼다. 중간에 내리겠다는 시민 둘은 서쪽 정류장에서 하차했고, 빈자리는 돌아오는 기사 두 명 몫으로 기록됐다. 늦어졌지만 누구도 지지자 역할을 증명해 통과하지 않았다.

미나는 버스 영상을 내보내지 않았다. 이동판에는 차량별 도착 예상, 빈 좌석, 중지 여부만 떴다. 시민 대표가 고른 세 문장만 공개됐다.

팀7 복권 목적 아님.

관계 역할 확인 요구 없음.

개별 철회 가능.

증거판에서는 공식 계정 원본의 공개 범위를 정하는 표결이 시작됐다. 전면 공개 17, 해시·시각만 공개 29, 외부 공개 보류 7. 해시·시각만 공개 표 중 한 장은 도진의 것이었다. 그는 실행권 없이 다른 참여자와 같은 종이 한 장만 냈다.

합계는 쉰셋이었다.

종이 투표함도 쉰세 장이었다.

그런데 생중계 영상에서 개표 손은 쉰두 번만 움직였다.

사라진 한 표는 해시·시각만 공개를 고른 시민 표였다. 종이 원본에는 남아 있었고 영상 타임코드 한 칸만 검었다. 미나는 관리자 권한을 되찾지 않았다. 시민 검증인에게 종이 봉인과 영상 프레임 차이를 알리고 ‘원인 미확정’을 붙였다.

전면 공개를 고른 사람들은 원본을 숨긴다며 항의했다. 외부 공개 보류를 고른 사람들은 해시도 추적 단서가 된다고 반대했다. 연대는 첫날부터 한목소리가 아니었다.

현주는 해시·시각 공개안을 결론으로 선포하지 않았다. 다수안, 소수 반대, 누락 영상 이의를 같은 첫 장에 올렸다.

도진은 관제실 맨 뒤에 앉아 있었다. 실행 키도, 의장 명패도, 관리자 권한도 없었다. 표를 낸 뒤 발언 권한은 사용하지 않았다.

미나의 새 대시보드가 그에게 물었다.

발언을 신청합니까?

도진은 `예`를 눌렀다.

접수 순번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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