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영웅 수당
하렘 소문은 재난으로 분류됩니다 · 2026.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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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진의 첫 영웅 수당은 마이너스였다.
세라의 첫 복귀 심사는 부상 기록이 없어서 탈락했다.
태호는 둘을 위로하지 않고 차 키를 뽑았다.
아침 일곱 시, 재활 심사 대기석의 세라에게 맞은편 급여 창구 단말이 보였다. 백도진의 명세가 반듯하게 떠 있었다.
계약 급여 2,180,000원.
구룡역 재난 특별수당 640,000원.
합의정정 비용 압류 -2,820,000원.
압류 처리 수수료 -48,300원.
실지급액 -48,300원.
도진은 마지막 숫자를 두 번 봤다. “수당은 전액 도착했네요. 도착하자마자 반송됐지만.”
태호가 명세서를 옆에서 읽었다. “반송 아닙니다. 배송지는 맞아요. 수취인이 압류 계정일 뿐.”
“그게 더 안심되네요.”
두 사람은 웃지 않았다. 도진의 생활비 계좌에서 수수료가 먼저 빠져나갔다. 잔액은 13,720원이었다. 다음 계약 갱신일까지 열아홉 날. 농담으로 줄일 수 있는 숫자가 없었다.
곧 자동이체 알림이 세 개 겹쳤다. 월세 38만원, 교통카드 5만원, 통신비 4만6천원. 잔액 부족으로 모두 실패했다. 기관 교통카드는 특별관찰 출동에만 쓸 수 있었다.
태호가 십만 원을 내밀었다. “무이자. 친구 항목.”
도진은 압류 종료 다음 날을 상환일로 쓰고 장부 공개를 조건으로 받았다. 태호는 항목명을 ‘단기 운송 선급금’으로 고쳤다.
“제가 화물입니까?”
“화물은 보험이 돼.”
도진은 웃지 못했지만 돈을 숨기지도 않았다.
세라는 같은 창구 반대편 재활 심사실에 앉아 있었다. 오른팔을 어깨 높이까지 들라는 지시가 나왔다. 팔은 절반에서 멈췄다. 겨드랑이 안쪽으로 열이 번지고 손끝이 저렸다.
심사관은 화면을 보며 말했다. “제출된 지휘 기록에는 부상 없음으로 되어 있습니다. 미신고 부상은 복귀 자료로 인정할 수 없습니다.”
“현장 고정 기록과 은하 검사표가 있어요.”
“승진 심사 자료에는 없습니다.”
화면에 결과가 찍혔다.
복귀 심사 탈락.
승진 심사 재개 최소 30일 연기.
사유: 지휘 공정성 검토 중 미신고 신체 위험.
세라는 팔을 내렸다. 내리는 쪽이 더 아팠다. 심사관 앞에서는 얼굴을 굳혔고, 문을 나선 뒤에도 오른손으로 단말을 들었다. 왼손으로 바꾸면 약한 쪽을 들킨다는 오래된 습관이 먼저 움직였다.
은하가 복도에서 단말을 빼앗지 않고 물었다. “오른손으로 계속 들까요, 왼손으로 바꿀까요?”
“내가 들게.”
“그건 두 선택 중에 없습니다.”
세라는 은하를 노려봤다. 은하는 기다렸다.
“왼손.”
은하는 단말을 세라의 왼손에 옮겼다. 접촉은 그걸로 끝냈다. “통증은요?”
“삼.”
“팔 내릴 때 여덟이었어요.”
“봤으면 왜 물어?”
“대장 입으로 기록해야 하니까.”
세라는 대답 대신 재활실 문을 다시 보았다. 안에서는 다음 심사 대상자가 팔을 돌리고 있었다. 자기 부상 기록이 없어진 사실보다, 없다는 문서 때문에 부상을 다시 입증해야 한다는 게 더 모욕적이었다.
현주가 심사 결과를 읽고 바로 창구로 들어갔다.
“부상 없음의 작성자와 근거를 제시하십시오.”
심사관이 화면을 돌리지 않았다. “공식 출동 요약을 자동 반영한 항목입니다.”
“자동은 작성자가 아닙니다.”
“현재 기록을 바꾸려면 팀장 확인이 필요합니다.”
“팀장은 당사자입니다. 당사자에게 누락 책임까지 승인시키지 마십시오.”
현주는 자기 개인 인증서를 댔다. 어젯밤 원본 보존 책임을 졌던 이름으로 이번에는 부상 누락 이의를 열었다. 세라의 검사표를 승진 자료에 합치는 것이 아니라, ‘부상 없음’ 항목의 효력을 먼저 중지했다.
심사관이 물었다. “그럼 심사 자체가 보류됩니다.”
“이미 탈락 처리됐습니다. 틀린 결론의 속도를 지키는 건 신속이 아닙니다.”
세라는 현주에게 고맙다고 하지 않았다. 현주도 기다리지 않았다. 둘은 이의 번호와 30일 연기 통지만 서로 확인했다.
그때 출동 경보가 울렸다.
서부초등학교 앞 통학버스 기사 둘이 서로의 ‘배우자 대리 운전자’ 역할에 묶였다. 한 사람이 핸들을 잡으면 다른 사람 면허 점수가 깎였다. 학생 스물여덟 명이 버스 안에 있었고, 대체 차량 출발까지 예상 십이 분이었다.
세라가 좌표를 불렀다. “서부초 정문. 퇴로 둘. 팀7 1호차 출발.”
주차장으로 내려왔을 때 태호는 운전석에 앉아 있지 않았다. 차 키는 그의 검지에서 돌다가 멈췄다.
“운행 중지.”
“학생 스물여덟.” 세라가 말했다.
“알아요. 그래서 더 안 갑니다. 1호차 보험은 오늘 새벽 끝났고, 시민 귀환 예산은 어제 대체 버스 여섯 대에 다 썼어요. 지금 출발하면 사람은 태우고 돌아올 차가 없습니다.”
도진이 물었다. “대체 경로는?”
태호가 목록을 들었다. “민간 버스 한 대, 기사 한 명, 도착 열한 분. 의료 좌석 두 개. 현장 장비는 절반. 고장 나면 반품 불가.”
세라의 어깨가 욱신거렸다. 십일 분은 길었다. 하지만 귀환 차 없는 출동을 강행하면 학생을 구하고 팀을 현장에 버리게 됐다.
“1호차 없이 간다. 민간 버스 승인.”
태호는 키를 주머니에 넣었다. “아직요. 예산 재표결.”
“퇴로는 확보됐잖아.”
“이번 한 번만. 다음 출동은 0건입니다. 영웅 수당 0원보다 배송 0건이 더 위험해요.”
도진이 주머니에서 급여 명세서를 꺼냈다. 접힌 자국도 없는 종이였다. “제 급여 압류는 제 비용입니다. 출동 예산과 섞지 않죠.”
“그 말이 문제라고.” 태호는 농담을 붙이지 않았다. “네 비용이라고 숨기면 다음 정정 때 또 예산표에서 빠져. 세라 부상도 자기 몸이라고 빠졌고.”
세라가 끼어들었다. “내 부상과 얘 급여를 같은 칸에 올리자는 거야?”
은하가 답했다. “같은 칸이 아니라 같은 장부. 항목은 분리.”
태호는 차량 보닛 위에 빈 표를 띄웠다.
돈. 몸. 시간. 직위. 차량. 휴식.
각 항목 옆에는 당사자 공개 범위와 팀 예산 영향이 따로 있었다.
도진의 급여 3개월 압류와 수수료 48,300원. 세라의 오른쪽 어깨, 재활 최소 30일, 승진 심사 추가 연기 30일. 현주의 인사평가 보류와 개인 원본 책임. 은하의 연속 야간 교대 11시간. 태호의 대체 버스 6대와 시민 귀환 예산 잔액 0원.
도진은 세라를 보지 않고 표를 읽었다. “감정 빚으로 갚는 항목은 없습니다. 제가 누굴 위해 참았다는 문장도 빼죠. 돈은 돈, 어깨는 어깨, 예산은 예산.”
세라는 그 말에 안도하지 않았다. 자기 부상이 공개될 범위를 자기가 골라야 했다.
“검사 영상 비공개. 부상 부위와 재활 기간은 팀 공개. 승진 자료 누락과 30일 연기는 외부 공개.”
도진이 자기 칸을 채웠다. “압류 기간과 실지급액 외부 공개. 계좌 잔액 비공개. 공동서명자는 미확정.”
은하는 교대 시간을 팀 공개로, 환자 명단을 비공개로 골랐다. 태호는 차량과 귀환 예산을 외부 공개로 올렸다. 현주는 자기 인사 비용을 팀 공개로 두되 부상 누락 이의 번호는 외부에 공개하자고 했다.
표결판이 열렸다.
세라가 현장표. “찬성. 비용 항목 분리와 당사자 범위 유지.”
은하가 의료표. “찬성. 부상과 휴식 누락 시 출동 중지.”
태호가 물류표. “찬성. 귀환 예산 복구 전 1호차 중지.”
현주가 법무표를 들었다. “조건부 찬성. 공개본은 수치의 출처와 이의 절차를 함께 둡니다.”
도진은 반대표를 들었다.
“반대. 합의정정 비용이 제 이름에만 묶이면 다른 직능 비용이 부록으로 다시 밀립니다. 임시 공개에는 동의하지만 24시간 뒤 분류를 재표결하겠습니다.”
반대 이유가 첫 줄에 남았다.
세 직능 찬성. 조건부 하나. 반대 하나.
비용 장부 임시 공개.
민간 버스가 주차장으로 들어왔다. 팀7은 예정 시간보다 열한 분 늦게 출발했다. 세라는 왼손으로 손잡이를 잡았다. 도진은 뒤쪽에 앉아 급여 명세서를 숨기지 않았다. 태호는 멈춘 1호차의 키를 가지고 남았다.
민간 버스 짐칸은 1호차의 절반이었다. 정정 장비를 전부 넣으면 들것과 시민 귀환 좌석 둘이 빠졌다. 태호가 상자를 내렸다.
세라는 통학버스 학생들에게 부상이 없고 기사 둘은 분리 대기 중인 것을 확인했다. “정정 상자 하나만. 들것과 귀환 좌석 유지.”
도진은 상자 셋 중 둘을 내려놓았다. 태호는 장비 부족 시 현장 수정을 보류한다는 반대 이유를 적재표에 남겼다. 현장에 타지 않아도 그의 중지권은 남았다.
출발 삼 분 뒤 미나에게서 연락이 왔다.
“우리 장부, 벌써 밖에 돌아요.”
공개본에는 없던 계좌 잔액과 세라의 검사 영상 한 프레임이 붙어 있었다. 제목은 짧았다.
무능한 계약직, 사생활 문제 대장의 비용을 시민에게 청구.
도진의 급여는 ‘정정 실패 손실’로 바뀌었고, 세라의 어깨는 ‘연애 구조 중 사적 부상’으로 적혀 있었다. 태호의 시민 귀환 예산과 현주의 이의 번호는 잘려 나갔다.
화면 모서리에 세 갈래 워터마크가 깜빡였다. 급여 압류 공동서명 결재와 같은 계열이었다. 그 위로 PR-LEGACY-00의 접속 점이 한 프레임 나타났다 사라졌다.
민간 버스 기사 단말에도 같은 유출 제목이 떴다. 기사는 백미러로 도진과 세라를 번갈아 보았다. “비용을 시민에게 청구한다는 게, 이 버스 비용도 나중에 학교에 떠넘긴다는 뜻입니까?”
세라는 자기 검사 영상이 열린 화면을 기사에게서 빼앗지 않았다. 대신 태호가 공개한 견적서를 띄웠다. “버스 비용은 팀7 물류 예산. 학교와 학생 청구 0원. 유출본에는 귀환 예산 줄이 잘렸습니다.”
“믿을 근거는요?”
“지금 계약서에 청구처를 읽고 고를 수 있습니다. 계속 운행, 정차 후 확인, 계약 취소. 셋 중 하나.”
기사는 신호 앞에서 버스를 세웠다. 계약서의 청구처와 취소 수수료를 직접 읽었다. 정차는 1분 40초 더 길어졌다. 뒤차가 경적을 울렸지만 세라는 출발을 재촉하지 않았다.
“계속 갑니다. 대신 귀환까지 같은 금액인지 문서에 붙여 주세요.”
태호가 원격으로 왕복 금액을 고정했다. 기사가 다시 출발했다. 열한 분 지연은 열두 분 사십 초가 됐다. 비용 공개가 현장을 늦췄지만, 유출본을 믿고 계약을 끊는 것보다 되돌릴 수 있는 지연이었다.
세라가 자기 검사 영상을 닫았다. “원본 공개 중지. 유출본 해시만 보존. 현장 계속.”
차량 대시보드에는 두 숫자가 나란히 떴다.
백도진 실지급액 -48,300원.
팀7 1호차 배송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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