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구조팀의 이름

탑은 구조된 사람을 지운다 · 2026.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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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의 붕괴장은 실제 8층의 육십 퍼센트 축소판이었다. 새벽 여섯 시, 심사관 셋이 관측대에 앉았고, 바닥에는 인형 다섯이 놓여 있었다.

유라는 관측대 아래 대기석에 앉았다. 미등록 인원 동석 항목 때문에 심사장 안까지는 들어오지 못했다. 유리 한 장 건너였다.

새벽은 진입선 앞에서 그 유리를 한 번 봤다. 유라가 손가락 다섯을 펴 보였다. 인형 수였다.

그도 인형을 셌다. 다섯. 그리고 그 숫자를 소리 내어 말했다.

“인형 다섯입니다. 여섯 번째는 없습니까.”

“다섯입니다.” 심사관이 말했다. “질문 시간은 진입 시간에 포함됩니다.”

“포함해 주십시오.” 새벽이 말했다. “확인했습니다.”

어제 만든 종이의 세 번째 줄이 진입 전 인원 확인이었다.

시작 신호가 울렸다. 천장 유압기가 내려오기 시작했다. 실제 붕괴의 육십 퍼센트 속도.

이결이 먼저 좌표를 불렀다.

“우측 통로. 열 걸음. 인형 셋이 그 끝에 있습니다. 나머지 둘은 좌측 잔해 아래.”

새벽이 방패를 세우고 우측으로 두 걸음 들어갔다. 그리고 멈췄다.

멈춘 이유는 소리였다. 우측 통로 벽에서 유압기와 다른 주기의 소리가 났다. 이 점 사 초 간격. 유압기는 이 점 팔 초였다.

공포는 아니었다. 어제 세 번 측정한 덕분에 그는 이제 그 둘을 구분했다. 공포일 때 몸이 굳었고, 지금은 굳지 않았다. 손만 멈췄다.

“중단.”

그가 말했다. 관측대 쪽으로 들리게 크게 말했다.

“이유 있는 중단, 첫 번째입니다.” 그가 덧붙였다. 조항 번호까지 붙여야 나중에 세어질 수 있었다.

“이유.” 이결이 물었다. 지시가 아니라 조항의 절차였다.

“우측 벽에 이 점 사 초 주기의 소리가 있습니다. 유압기와 안 맞습니다. 원인 모릅니다.”

“모르면 진행하는 게 원칙입니다.” 심사관이 관측대에서 말했다. “원인 미상은 중단 사유가 아닙니다.”

“원인 미상이니까 멈춥니다.” 새벽이 말했다. “아는 위험은 피하면 되고, 모르는 위험은 확인해야 합니다.”

“측량 결과와 다릅니다.” 이결이 말했다. “제 판정은 우측 안전입니다.”

“그럼 제 중단은 이유 없는 중단으로 처리하십니까.”

“아니요.” 이결이 말했다. “이유 있는 중단입니다. 이유가 제 판정과 다를 뿐입니다.”

심사관 하나가 관측대에서 몸을 앞으로 내밀었다.

이결이 손을 들었다. 능력을 쓰는 자세였다. 그리고 그 손을 내렸다.

“도현.” 그가 말했다. “경로 결정 넘깁니다.”

“받습니다.” 도현이 계측기를 벨트에서 뽑았다.

도현이 우측 통로 벽에 이마를 붙였다. 계측기는 벽 두께를 균일로 읽고 있었다. 그는 화면을 껐다.

사 초. 그가 물러났다.

“이 점 사 초는 이 벽 뒤 배관 확장음입니다.” 그가 말했다. “확장하면 벽이 안쪽으로 나옵니다. 지금 열 걸음이 여덟 걸음이 됩니다. 방패 폭이 안 들어갑니다.”

“그럼 우측은요.” 이결이 물었다.

“들어가면 새벽 씨가 끼입니다. 인형 셋은 회수하고 사람 하나가 남습니다.”

“센서는 뭐라고 합니까.” 심사관이 관측대에서 물었다.

“균일이라고 합니다.” 도현이 말했다. “제 귀는 아니라고 합니다. 저는 제 귀를 씁니다. 어제 이 조건으로 한 번 맞았습니다.”

“기록에 센서값과 다르다고 남습니다.”

“남기십시오.”

이결의 판정이 틀렸다. 그가 그것을 인정하는 데 걸린 시간은 반 박자였다.

“제 판정 철회합니다.” 그가 말했다. 관측대에 들리게 말했다. “우측 안전 판정, 취소합니다. 좌측으로 갑니다. 좌측 잔해 아래 둘 먼저. 우측 셋은 어떻게 합니까.”

“좌측 끝에서 우측 통로 뒤쪽이 열립니다.” 도현이 말했다. “거리는 두 배인데, 방패가 들어갑니다.”

“시간은요.”

“원래 계획보다 십일 초 깁니다.”

“십일 초면 유압기 두 단입니다.” 새벽이 말했다.

“그래서 인형 둘을 먼저 빼면 육 초로 줍니다. 무게가 줄면 이동이 빠릅니다.”

“인형 무게를 계산에 넣었습니까.” 심사관이 물었다.

“어제 넣었습니다.” 도현이 말했다. “유라 씨 체중을 넣어 보고 알았습니다. 사람 무게를 변수로 넣지 않으면 계산이 틀립니다.”

새벽이 유리 쪽을 한 번 봤다. 유라가 그 문장을 들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럼 그렇게.” 이결이 말했다.

좌측 잔해 아래에서 유라의 조항이 작동했다. 잔해를 들어 올리려면 지지대를 부러뜨려야 했고, 부러뜨리면 아래 공간이 닫혔다.

“아래 확인.” 새벽이 지지대에서 손을 뗐다.

미래가 관측대 쪽 카메라를 보지 않고 잔해 아래로 손전등을 넣었다.

“비었습니다. 인형 없고 사람 없습니다.”

“확인 기록.” 새벽이 말했다.

“기록했습니다. 06시 06분 12초, 확인자 박미래.”

새벽이 지지대를 부러뜨렸다. 인형 둘이 나왔다.

새벽이 지지대를 부러뜨리기 전에 부러진 조각이 어디로 떨어질지 한 번 봤다. 아래 공간은 비어 있었고, 조각은 회수선 밖으로 떨어졌다.

“부러진 지지대 회수합니다.” 그가 말했다. “현장에 쇠붙이 남기면 다음 팀이 밟습니다.”

“그건 심사 항목이 아닙니다.” 심사관이 말했다.

“항목 아니어도 합니다.”

좌측에서 우측 뒤쪽까지 이동하는 동안 새벽은 한 번 더 멈췄다. 이번에는 굳었다. 붕괴음 재생 장치가 그 구간에서 켜졌다.

삼 점 일 초.

등 뒤에서 손이 두 번 왔다. 이결이었다. 옆이 아니라 뒤였다. 옆은 이 구간에서 사선이 아니었다.

“이동 계속.” 도현의 목소리가 왔다. 결정권은 이미 그에게 있었다.

새벽의 발이 다시 움직였다. 그가 다시 움직인 것을 그는 스스로 몰랐다. 알아야 할 사람은 뒤에 있었다.

우측 뒤쪽 통로는 방패 폭보다 반 뼘 넓었다. 새벽이 먼저 들어가고, 인형 셋을 이결에게 넘기고, 이결이 도현에게 넘겼다. 세 번의 손이 한 번도 겹치지 않았다.

두 번째 인형을 넘길 때 우측 벽에서 소리가 커졌다. 이 점 사 초 주기가 이 점 일 초로 짧아졌다.

“나옵니다.” 도현이 말했다.

우측 통로 벽이 안쪽으로 밀렸다. 콘크리트가 아니라 그 뒤 배관이 미는 힘이었다. 새벽이 방패를 그 틈에 대 봤다. 방패 폭이 반 뼘 남았고, 벽은 계속 나왔다. 반 뼘이 없어졌다.

그가 방패를 뺐다. 이 분 십일 초 전에 그는 그 안으로 두 걸음 들어가 있었다.

총 회수 시간 오 분 사십사 초.

심사 기준은 육 분이었다.

유압기가 멈추고 조명이 올라왔다. 인형 다섯이 회수선 안에 있었고, 사람 넷이 서 있었다.

심사관 하나가 서류를 넘겼다.

“회수 시간 기준 통과. 인형 전량 회수. 부상자 없음.” 그가 읽었다. “다만 지휘 불일치가 관측되었습니다.”

“회수 시간은 얼마였습니까.” 도현이 물었다.

“오 분 사십사 초. 기준보다 십육 초 빠릅니다.”

“원래 계획대로 우측으로 갔으면 몇 초였습니까.”

심사관이 계산기를 두드렸다.

“계산상 사 분 오십 초입니다.”

“그리고 사람 하나가 벽에 끼입니다.” 도현이 말했다.

“오십사 초 늦고, 사람 하나 안 끼었습니다.” 새벽이 말했다. “그 교환을 기록해 주십시오.”

심사관이 계산기를 내려놓았다.

“어느 지점입니까.” 이결이 서류 쪽으로 반 걸음 갔다.

“진입 이 분 십일 초, 측량사의 안전 판정과 선봉의 중단 선언이 충돌했습니다. 현장 지휘권이 두 번 이동했습니다. 이건 감점입니다.”

새벽이 한 걸음 나왔다.

“중단 명령자는 저입니다.” 그가 말했다. “공식 로그에 제 이름으로 서명하겠습니다.”

새벽이 서명란에 손을 얹었다. 사 년 전 판정문에도 같은 크기의 칸이 있었다.

“윤새벽 대원.” 심사관이 말했다. “대원의 판정이 결과적으로 맞았습니다만, 절차상 선봉은 측량 판정을 따릅니다. 서명하시면 지휘 불복 항목이 됩니다.”

“측량사님.” 새벽이 말했다. “여기서 측량사님이 제 중단을 절차 착오로 정리하면 감점은 사라집니다. 그렇게 하시겠으면 지금 하십시오. 저는 반대하지 않겠습니다.”

조항에는 그렇게 적혀 있었다. 이유 있는 중단은 뒤집힐 수 있고, 뒤집는 쪽도 이름을 남긴다.

이결이 심사관 쪽으로 걸어가 어제 접은 종이를 꺼냈다. 접힌 자리에 첫 줄이 걸쳐 있었다.

“새벽 대원 중단, 유지합니다.” 그가 먼저 말했다. “정리하지 않겠습니다.”

“이 문서를 제출합니다.” 그가 말했다. “첫 줄은 누구든 작전을 멈출 수 있다입니다. 오늘 이 팀에는 최종 판단권자가 없습니다. 제 이름을 그 칸에서 지웠습니다.”

“그건 지휘 체계 미비입니다.” 심사관이 말했다.

“오늘 결과는 제 판정을 따랐을 때보다 좋았습니다.” 이결이 말했다. “우측으로 갔으면 사람 하나가 끼었습니다. 그 계산은 임도현 기사가 사 초 만에 냈습니다.”

“측량사님 판정이 틀렸다는 걸 기록에 남기시겠습니까.” 심사관이 펜을 멈췄다.

“남깁니다. 제 이름으로요.” 이결이 말했다.

심사관이 서류에 두 줄을 적었다. 지휘 체계 미비 감점, 그리고 그 아래에 회수 성적.

“결과는 오늘 정오에 통보됩니다.” 그가 말했다.

“한 가지 여쭙겠습니다.” 미래가 관측대 앞으로 갔다. “지휘 체계 항목, 어제 오후에 추가됐습니다. 추가 요청자 성함을 알 수 있습니까.”

“공개 대상이 아닙니다.”

“그럼 추가 시각은요.”

심사관이 서류를 넘겼다. 그리고 넘긴 손을 멈췄다.

“시각이 안 적혀 있습니다.”

“그것도 적어 주십시오.” 미래가 말했다. “시각이 없다는 사실이요.”

심사관이 그 문장을 적었다. 적으면서 미래의 명찰을 봤다.

“기록관님. 이런 걸 계속 물으시면 팀이 불편해집니다.”

“지금도 불편합니다.”

관측대에서 마지막으로 내려온 사람은 어제 훈련장에 왔던 감독관이었다. 그가 새벽 앞을 지나가면서 걸음을 늦췄다.

“한 사람으로 정리하지 않으셨군요.” 감독관이 말했다.

“정리할 사람이 없었습니다.” 새벽이 말했다.

감독관이 서류철을 겨드랑이에 끼웠다. 표지에 붉은 것이 찍혀 있었다. 새벽은 도장 종류를 알지 못했다.

아는 사람은 뒤에 있었다. 미래의 손이 이미 수첩으로 가 있었다.

유리 건너 대기석에서 유라가 일어섰다. 심사장 안으로 들어오지 못한 사람이 손을 들어 다섯을 세었다가, 여섯째 손가락을 펴 보였다.

거기에 인형은 다섯뿐이었다. 여섯째는 유라 자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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