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는 숨을 쉬고 있었다
탑은 구조된 사람을 지운다 · 2026.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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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는 숨을 쉬고 있었다.
접수기는 이름을 요구했다.
이름을 넣자, 화면은 신청인을 찾을 수 없다고 지웠다.
오전 09시 03분. 관리국 협력 치료소 접수대는 사람 키만 한 기계 세 대와 직원 한 명이었다. 유라는 세 번째 기계 앞에 앉아 있었다. 앉은 것은 서 있을 수 없어서였다.
“관리국 처치실에서는 산소랑 지혈만 받았어요.” 그가 말했다. “고정은 승인 대기라고 했고요. 그래서 여기로 보냈어요.”
“여기는 협력 기관입니다.” 직원이 말했다. “관리국 배정하고는 별도 등록이 필요합니다.”
“진유라요.” 그가 다시 말했다. “진에 유, 라요.”
직원이 대신 입력했다. 화면이 삼 초 후 비었다.
“임시 번호는요.” 이결이 물었다.
“임시 번호는 신분 확정 절차에서 나옵니다.” 직원이 말했다. “그 절차가 지금 보류입니다.”
“보류 사유는요.”
“조회 실패입니다.”
“조회가 실패해서 절차가 보류고, 절차가 보류라서 번호가 없습니다.” 도현이 말했다. “그건 원이 됩니다.”
“원이면 어디서 끊습니까.” 이결이 물었다.
“사람이 끊어야 합니다.” 도현이 말했다. “기계는 원을 안 끊습니다.”
직원이 화면에서 눈을 들었다. 그는 이 대화를 처음 듣는 사람이 아니었다.
“여기서 이런 일이 몇 번 있었습니까.” 미래가 물었다.
“제가 온 뒤로 네 번입니다.”
“네 분 다 어떻게 됐습니까.”
“두 분은 며칠 뒤에 번호가 나왔습니다.” 직원이 말했다. “두 분은 안 오셨습니다.”
안 왔다는 말의 뜻을 아무도 묻지 않았다.
유라는 두 사람이 말하는 동안 자기 손가락을 봤다. 손끝이 회색이었다. 어제까지 이 색이 아니었다.
“저기요.” 그가 말했다. 이결이 말을 멈췄다.
“제가 말할게요.” 유라가 말했다. “제 증상 말할게요. 여기서 제가 말 안 하면 저는 계속 없는 사람이에요.”
이결이 반 걸음 물러났다. 오늘 그의 몫은 대신 대답하지 않는 것이었다.
“산소 낮아요.” 유라가 말했다. “어제부터 손끝이 저리고, 지금은 색이 변했어요. 왼쪽 발목은 부목 위쪽이 부었어요. 열은 없고, 소변은 어제 오후에 봤어요.”
말하는 동안 그는 문장 끝을 잘랐다. 숨을 아끼는 방식이었고, 두 문장에 한 번씩 멈췄다.
의사가 왔다. 젊지 않았고, 서두르지 않았다.
“산소 포화도 재겠습니다.” 그가 말했다. 그것은 기록이 필요하지 않은 행동이었다.
“저는 숫자만 말하겠습니다.” 그가 덧붙였다. “규정은 제 담당이 아닙니다.”
숫자가 나왔다. 팔십칠.
“들어오세요.” 의사가 말했다.
“환자 등록이 안 됩니다.” 직원이 말했다.
“등록 없이 산소만 주겠습니다.”
“약물 아니고 산소면 됩니까.”
“산소는 약물입니다.” 의사가 말했다. 그가 잠깐 멈췄다. “의료용 산소는 처방 대상입니다. 처방은 환자 번호에 붙습니다.”
그가 유라를 봤다. 미안해하는 표정 대신 계산하는 표정이었다.
“제 면허로 쓰면 무기명 처방입니다. 감사 대상이고, 세 번이면 정지입니다.” 그가 말했다. “저는 이번 달에 두 번 썼습니다.”
“두 번 다 누구였습니까.” 미래가 물었다.
“말할 수 없습니다.” 의사가 말했다.
“그럼 두 명 있었다는 것만 적겠습니다.” 미래가 말했다.
“그건 적어도 됩니다.”
“선생님 성함은요.”
의사가 명찰을 이름이 보이는 쪽으로 뒤집었다.
“백선호입니다. 세 번째로 쓰면 정지됩니다. 오늘은 저를 세 번째로 만들지 말아 주십시오. 물품만 나오면 처치는 제가 합니다.”
그가 말하면서 후문 쪽을 봤다. 누구를 부를지 이미 정해 둔 동작이었다.
미래가 오류 시각을 적었다. 09시 03분 조회 실패, 09시 07분 등록 불가, 09시 11분 산소 포화도 87. 그는 사람 이름을 적지 않았다. 이름을 적을 수 있는 사람이 여기 없었다.
접수 화면에서 환자 칸이 비어 있었고, 산소 경보만 울렸다.
사 분 뒤, 후문 옆 물품실.
조은채가 문 앞에 서 있었다. 탑 피해 법률지원관이었고, 미래가 어제 자료를 넘긴 상대였다. 그는 서류 가방을 들고 있었고, 가방은 열려 있지 않았다.
“포화도가 팔십칠이면, 등록 여부와 무관하게 산소는 즉시 필요합니다.” 그가 말했다. “그리고 등록은 오늘 안에 안 됩니다.”
“누구한테요.” 이결이 물었다.
“접수 직원이요. 그분이 저를 불렀습니다. 자기 이름으로는 못 한다고요.” 은채가 말했다. “그리고 어제 넘기신 자료 때문에 왔습니다. 그것도 절반입니다.”
은채가 물품실 안을 봤다. 응급 키트가 선반 두 번째 칸에 있었다. 그는 그것을 바로 집지 않았다.
“제가 이걸 제 이름으로 반출하면.” 그가 말했다. “저는 실무 자격 감사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이 팀 면허 심사에 제 이름이 붙습니다. 오늘 정오에 결과가 나온다고 들었습니다. 오늘 제가 할 수 있는 건 물품 한 건입니다. 소송은 아직 못 엽니다.”
“그럼 안 하시는 게 맞습니다.” 이결이 말했다.
“측량사님이 결정할 문제가 아닙니다.”
“맞습니다.” 이결이 말했다. “결정은 유라 씨하고 은채 씨가 하십니다.”
어제 만든 종이의 첫 줄이 그것이었다. 누구든 작전을 멈출 수 있다. 멈출 수 있는 사람은 시작할 수도 있어야 했다.
새벽이 이결의 뒤에서 말했다.
“측량사님. 저는 반대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쪽에요.”
“측량사님이 은채 씨한테 하지 마시라고 계속 말하는 쪽에요.”
“그럼 지금은요.”
“지금은 반대할 게 없습니다.”
은채가 유라 쪽으로 돌아섰다. 그가 처음으로 서류가 아니라 사람을 봤다.
“진유라 씨. 두 가지 중 하나입니다.” 그가 말했다. “첫째, 정식 응급 기록을 만듭니다. 그러면 처치가 완전히 되고, 대신 이 기록에 유라 씨가 지난 이틀 어디 있었는지가 남습니다. 위치가 서버에 붙습니다.”
“둘째는요.”
“제 이름으로 물품만 반출합니다. 처치는 최소치입니다. 산소, 지혈, 고정. 기록의 환자 칸은 제가 손으로 씁니다. ‘당사자 확인 중’이라고요. 거짓 이름은 안 넣습니다.”
“둘째면 은채 씨가 감사를 받아요.”
“받습니다.”
“첫째면 제가 있던 곳이 남아요.” 유라가 말했다. “거기 저 혼자 있던 게 아니에요.”
아무도 그 문장을 파고들지 않았다. 미래가 펜을 들었다가 내려놓았다.
“둘째로 할게요.” 유라가 말했다. “대신 조건요.”
“말씀하세요.”
“감사 받으실 때 저 이름 대세요. 진유라가 받았다고요.”
“그러면 유라 씨 위치가 간접적으로 노출됩니다.”
“치료소는 어디든 있잖아요. 어느 치료소인지만 남는 거죠?”
은채가 잠깐 멈췄다. 조건부 복문을 쓰는 사람이 짧게 대답했다.
“맞습니다.”
“그럼 그렇게요. 은채 씨가 저 때문에 감사받는데, 제 이름이 없으면 은채 씨는 이유 없이 규정 위반한 사람이 돼요.”
은채가 키트를 집었다. 반출 대장에 자기 이름을 쓰고, 시각을 쓰고, 환자 칸에 손으로 다섯 글자를 썼다.
당사자 확인 중.
그 아래에 한 줄을 더 썼다. 반출자 조은채. 사유: 산소 포화도 87, 등록 불가.
처치는 후문 밖 계단에서 했다. 백선호가 마스크를 씌우고, 은채가 유량계를 잡았다.
“분당 사 리터.” 백선호가 말했다. “오 분 뒤에 다시 잽니다. 안 오르면 이건 폐가 아니라 순환 문제입니다.”
오 분 뒤 포화도는 구십사였다. 백선호가 발목 부기를 눌러 보고 부목을 다시 댔다. 고정띠를 두 칸 조이면서 유라에게 물었다.
“산소통 잔량 보십시오.” 그가 말했다. “이 통으로 네 시간입니다. 네 시간 안에 등록이 안 되면 다시 팔십 대로 내려갑니다.”
“여기 아픕니까.”
“아파요.”
“그럼 뼈는 붙고 있습니다.”
새벽이 계단 아래에서 그 처치를 보고 있었다. 어제 자기가 댄 부목이 다시 풀리는 것을 보면서도 끼어들지 않았다.
“제가 잘못 댔습니까.” 그가 물었다.
“아니요. 각도는 맞았습니다.” 백선호가 말했다. “부기가 늘어서 다시 대는 겁니다. 어제 이걸 안 댔으면 오늘 이 발목은 못 씁니다.”
유라의 손끝 색이 돌아왔다. 회색에서 다시 사람 색으로 오는 데 이 분이 걸렸고, 그 이 분을 사기 위해 한 사람이 자격을 걸었다.
유라는 그 계산을 외웠다. 산소 이 분에 자격 하나. 나중에 누가 그 값을 물으면 대답할 사람이 필요했다.
유라가 마스크를 잠깐 내렸다.
“백 선생님.” 그가 말했다. “아까 두 분요. 그분들 이름도 접수기에서 지워졌어요?”
백선호가 손을 멈췄다.
“한 분은요.” 그가 말했다. “한 분은 이름이 있는데 주소가 없었습니다.”
“그건 다른 거예요?”
“저는 의사입니다. 그건 제가 판단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미래가 그 두 문장을 나눠 적었다. 이름 없음 한 건, 주소 없음 한 건. 같은 접수기에서 나온 다른 종류의 공백이었다.
“은채 씨.” 미래가 말했다. “왜 오셨습니까. 어제 자료 넘길 때는 검토만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검토했습니다.” 은채가 말했다. “압수 목록 열일곱 번 항목, 반출자 공란. 그거 위법입니다. 명확합니다.”
“그래서요.”
“그런데 위법을 증명해도 유라 씨가 오늘 저녁까지 못 버티면 사건이 없어집니다.” 은채가 가방을 처음으로 열었다. 안에는 어제 미래가 넘긴 종이 사본이 있었다. “저는 증거가 완전해질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 방식으로 작년에 두 건 놓쳤습니다.”
“두 건이 뭐였습니까.” 미래가 물었다.
“한 건은 시효가 지났습니다. 한 건은 당사자가 먼저 취하했습니다.” 은채가 사본을 정리했다. “취하 이유는 생계였습니다. 저는 그때 서류를 여덟 번 고쳤습니다. 여덟 번째에 그분이 안 오셨습니다.”
유라가 마스크 아래에서 말했다.
“저는 취하 안 해요.”
“지금은 그렇게 말씀하실 수 있습니다.” 은채가 말했다. “저는 그 말을 세 번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유라 씨가 언제든 취하할 수 있는 절차를 먼저 만들겠습니다. 취하해도 제가 원망하지 않는다는 걸 문서로요.”
“그게 도움이 돼요?”
“취하할 수 있으면 끝까지 갈 사람이 늘어납니다.”
은채의 단말이 울렸다. 화면에 두 줄이 떴다.
실무 자격 감사 개시. 사유: 무기명 물품 반출.
그리고 그 아래에 시각이 있었다. 09시 26분. 반출 대장에 그가 서명한 시각은 09시 24분이었다.
이 분이었다.
“빠르네요.” 유라가 말했다.
09시 26분에서 정오까지 두 시간 삼십사 분이었다. 면허 심사 결과와 자격 감사가 같은 창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빠릅니다.” 은채가 말했다. 그가 그 화면을 미래에게 돌려 보였다. “기록관님. 이 시각 적어 두세요. 이건 사람이 누른 속도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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