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결혼의 열세 번째 조항

2옛 동료

2

옛 동료

계약 결혼의 열세 번째 조항 · 2026. 6. 22.

그리셀은 국수를 두 그릇 먹었다.

먹는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라이오넬도 묻지 않았다. 12년 전 원정에서 그들은 이런 식으로 식사했다. 먹을 때는 먹고, 말은 나중에 했다.

3시에 라이오넬이 문을 닫았다. 마을 사람들이 나가고 가게에 둘만 남았다.

"3년을 찾았다고 했지."

"어."

그리셀이 갑주의 목가리개를 풀었다. 목에 오래된 흉터가 있었다. 12년 전에는 없던 것이다.

"왜 찾았어."

"왕국이 너를 찾고 있어. 나는 그것보다 먼저 찾고 싶었고."

라이오넬은 앞치마를 벗어 걸었다.

"이유가 뭐지."

"북부 관문이 넉 달 전에 열렸어."

그는 손을 멈췄다.

북부 관문은 마왕의 군세가 넘어오던 길이다. 12년 전 그가 마왕을 벤 뒤 왕국이 봉인했다.

"봉인은."

"안에서 부서졌어."

안에서. 그 단어가 중요했다.

"넘어온 게 뭐야."

"아직 아무것도. 그게 더 무섭지."

라이오넬은 창밖을 봤다. 마을 아이들이 골목에서 뛰고 있었다. 대장간 딸이 그중에 있었다.

"그리셀."

"어."

"나는 검을 창고에 걸어뒀어. 7년 됐다."

"알아. 나도 방패를 두 번 바꿨어."

"그런데 왜 갑주를 입고 있지."

그리셀이 웃었다. 왼쪽 입꼬리만 올라가는 웃음이었다. 그것도 12년 전과 같았다.

"습관이야. 그리고 여기까지 오는 길이 안전하지 않았어."

"얼마나 안 좋았지."

"세 번 싸웠어. 사람이랑 두 번, 사람이 아닌 것이랑 한 번."

라이오넬은 그 말을 오래 들었다.

사람이 아닌 것이 왕국 안쪽 도로에 있다는 뜻이었다. 12년 동안 없던 일이다.

"국수 값은 은화 두 닢이야."

"그것부터 받을 거야?"

"규칙이야."

그리셀이 은화를 놓았다. 라이오넬은 그것을 통에 넣었다.

"그리셀."

"어."

"내일 아침 6시에 인부들이 와. 여섯 그릇 나가고 나면 7시야."

"그래서?"

"7시에 창고를 열겠다."

그리셀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처음으로 목소리를 낮췄다.

"라이오넬. 나는 너한테 부탁하려고 온 게 아니야."

"그럼 왜 왔지."

"네가 모르고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 그게 다야."

문이 열리고 닫혔다.

라이오넬은 가게에 혼자 남아 반죽 통을 봤다. 내일 쓸 반죽이 천 아래에서 부풀고 있었다.

그는 그것을 냉장고에 넣었다. 그리고 창고로 갔다.

이번 화가 재미있었나요?

좋아요와 평점으로 감상을 남겨보세요.

독자 평점 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