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화

아침 교대자는 야간조 사람부터 세지 않았다

야간 민원은 사람도 완료 처리한다 · 2026.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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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교대자는 야간조 사람부터 세지 않았다.

탁자 위에 놓인 네 장의 인계 띠부터 읽었다.

`대기열 열기.`

`현장 확인음 두 번 받기.`

`공구 상태를 말하고 돌려받기.`

`시민 출구부터 확인하기.`

5시 30분, 본사 로비 영상은 검은 화면을 유지했다. 센터에서는 교대표와 첫 무기명 티켓만 켜져 있었다. A·B·C 이동설비와 지하보도 배수펌프는 여전히 미복구였다.

아침 근무자 두 명은 완료 버튼부터 찾지 않았다. 첫 번째 근무자가 대기열 식별자를 소리 내 읽었고, 두 번째가 A 현장반에 무전을 걸었다. 확인 버튼을 한 번 길게 누르자 백도원이 손을 들어 막았다.

“두 번. 상대 확인음 돌아올 때까지 상태 바꾸지 마.”

근무자가 짧게 두 번 눌렀다. A 현장반에서도 두 번이 돌아왔다. 깨진 봉인 고리는 증거 봉투에 있었고 승강판은 수동 정지였다. 혈압약 가방을 돌려받은 노인은 가족 차량으로 떠났으며, 난간을 다시 잡은 시각은 후속 기록에 남아 있었다.

B·C·배수 현장반도 같은 순서로 답했다. 전원 미복구, 센서 미복구, 차수판 유지. 아침 근무자는 `정상` 칸을 누르지 않고 각 줄의 다음 행동을 자기 말로 되풀이했다.

“B는 경사로 턱 확인. C는 배터리 열 재측정. 지하보도는 시민 출구와 차수판부터.”

서하는 그가 외운 문장을 채점하지 않았다. 틀리면 원문을 다시 열게 했다. 아침 근무자가 열일곱 쪽 보고서와 네 띠의 hash가 같은지 확인하자 유나는 키보드에서 손을 뗐다. 대신 확인 절차를 지켜봤다.

미진은 사람 인계로 넘어갔다. 다친 왼팔을 몸에 붙인 채 반장 서명란을 열었다.

`야간조 생존 확인: 강미진 / 임서하 / 김유나 / 백도원.`

그 아래에 최정호의 외부 신고와 출입 중지, 박기태의 S-07 봉인 감시를 별도 업무로 적었다. 현장반 네 곳의 이름도 자기 팀 아래에 흡수하지 않고 각각의 판단 주체로 남겼다.

`시민 시설 장애: 4건 미복구.`

`현재 확인된 부상: 없음. 재노출·후속 안전 행동: 있음.`

미진은 사인하기 전에 유나에게 화면을 돌렸다. “네 사번 공란, 시민용에는 계속 빼?”

유나는 농담하지 않았다. “시민 공지에는 고용 상태 제외. 교대 원본과 노조·산업안전 사본에는 이름, 공란, 거부 당사자 상태 유지해요.”

“그대로 간다.”

미진은 유나 대신 공개 범위를 하나로 합치지 않았다. 자기 이름 옆에는 `범위 확인자`라고 쓰고, 유나 칸에는 유나가 고른 문장을 그대로 붙였다.

아침 근무자가 다섯 번째 의자 아래의 완충 무전기를 가리켰다. “이건 누구 겁니까?”

“사람 수에 넣지 마.” 미진이 말했다. “소유자·인계·의미 미확정. S-07 안에서 같은 형태 물건이 소리를 냈지만 같은 물건인지도 확정 안 됐어.”

그들은 네 사람의 사원증·무전기·공구·키보드를 정상 순서로 넘겼다. 물건이 있다는 이유로 사람을 더 세지 않았고, 사람이 눈앞에 있다는 이유로 인계 흔적을 생략하지도 않았다.

유나 차례에는 사원증이 없었다. 아침 근무자가 빈 카드 한 장을 꺼내 임시 번호를 쓰려 하자 미진이 펜을 빼앗지 않고 물었다.

“그 카드, 누가 선택한 자리예요?”

근무자의 손이 멈췄다. “빈칸이면 업무가 안 돌아갈 것 같아서요.”

유나는 자기 키보드의 왼쪽 시프트 키가 두 번 눌려 있는 사진과 오프라인 로그 저장 장치를 탁자에 놓았다. “제 자리를 확인하려면 새 사번을 만들어 주지 말고, 제가 밤새 한 일을 질문해 주세요.”

아침 근무자는 빈 카드를 다시 봉투에 넣었다. 유나가 분리한 시민 공지·교대 원본·노조 사본의 차이를 하나씩 물었고, 유나는 어느 파일을 자신이 만들었고 어느 공개 범위에 동의했는지 답했다. 확인이 끝난 뒤에도 사번 칸은 비어 있었다. 그 빈칸은 업무 부재가 아니라 회사 기록의 미해결 상태로 남았다.

미진은 커피를 타 주겠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자기 반장 화면에서 예외 명단을 먼저 열어 유나 쪽으로 돌렸다. 자동 사용은 중지, 수동 예외는 미승인, 이번 교대의 전원 거부 효력은 아침 인계 시각까지라고 쓰여 있었다.

“다음 교대 예외권은 새로 뜰 수 있어.” 미진이 말했다. “내가 네 이름 빼놨다고 안심시키지 않을게. 뜨면 같이 먼저 본다.”

유나는 화면을 캡처한 뒤 미진에게 확인 버튼을 대신 누르라고 하지 않았다. “좋아요. 보호한다는 말보다 먼저 보여 줘요.”

두 사람은 각자 자기 이름으로 열람 시각을 남겼다. 반장과 막내의 인계가 커피나 농담이 아니라 위험 정보의 동시 열람으로 바뀌었다.

도원은 아침 근무자에게 S-07 감시를 넘기기 전에 실패 조건부터 물었다. 문 고정쇠가 3킬로를 넘으면 어떻게 할지, 무전에서 아는 이름이 나오면 무엇을 먼저 확인할지, 완충 무전기를 사람 수에 넣지 않을 수 있는지였다.

근무자는 출구 쪽 안전줄을 당겨 문을 닫고, 이름을 답하지 않은 채 정상 공구 인계를 요구하며, 소유자·인계·의미가 없는 물건은 자리로 세지 않겠다고 말했다.

도원은 “맞다”고 끝내지 않았다. 기태에게 고정쇠 수치와 순찰표 봉인 번호를 다시 읽게 했다. 두 기록이 맞은 뒤에만 아침 근무자가 출입선 바깥의 감시 위치를 넘겨받았다.

마지막으로 서하가 첫 티켓을 열어 보여 줬다.

“해결한 것 없습니다. 사람은 살았고 시민 위험 구간에서는 빠졌습니다. 티켓은 미완료, 시설 네 곳은 정지, S-07 사람 복귀는 미확정입니다.”

아침 근무자의 손이 완료 버튼 위를 지나갔다.

누르지 않았다.

“다음 질문은 뭡니까?”

서하는 답을 대신 주지 않았다. “모르는 것부터 읽어 주세요.”

그가 보고서의 미확정 칸을 읽기 시작했다. 첫 야간조가 만든 방법이 다음 사람의 손을 실제로 멈췄다.

5시 37분, 산업안전 외부 원장에서 자료 보완 요청이 왔다. 사람은 오지 않았다. 수신자 이름과 담당 조사관 칸도 비어 있었고, 요청 항목만 네 줄이었다.

`퇴사자 삭제 가능성.`

`시스템 오류 가능성.`

`서로 다른 예외 사건 가능성.`

`현재 관찰과 반례를 분리할 것.`

유나는 요청 문장을 조사 결론으로 쓰지 않았다. 교대표 하단의 빈 줄 일곱 칸부터 확대했다.

유나는 원본 교대표와 급여 명단을 나란히 띄웠다. 일곱 줄은 같은 서식이 아니었다. 첫째와 넷째에는 월급제 칸이 있었고, 둘째·셋째·여섯째에는 시간급 칸이 남았다. 다섯째는 직급 열이 두 칸 넓었고, 일곱째는 서명 압력 흔적이 왼쪽 가장자리에서 끊겼다.

이름은 없었다.

“서로 다른 사람 자리라고 봐도 됩니까?” 아침 근무자가 물었다.

유나는 고개를 저었다. “가능성은 커졌어요. 하지만 급여 서식 일곱 종류가 실제 사람 일곱 명이라는 결론은 아니에요. 같은 자리가 개정될 때마다 남은 흔적일 수도 있습니다.”

그녀는 각 줄에 이름 대신 필요한 다음 증거를 붙였다.

`근로계약 원본.`

`급여 지급 주체.`

`서명 압력의 반대면.`

`00:17 생성 로그 원본.`

미확정 표식은 빈칸을 그럴듯한 이름으로 채우는 표시가 아니었다. 현재 가능한 보호 행동과 부족한 증거를 같이 적는 칸이었다.

첫째 빈 줄의 급여 항목 아래에는 `시설 유지 전력 공제`가 남아 있었다. 액수는 1,740원. 현재 센터 전력 계측기에서는 본사 로비 전등이 꺼진 뒤 정확히 같은 단위만큼 예비 전력 사용이 줄어 있었다.

유나는 두 수치를 연결선으로 묶지 않았다. 교대표 공제액은 돈이고 전력 계측값은 전력량이라 단위부터 달랐다.

“숫자가 같은 건 관찰이에요. 단위가 다른데 연결하면 안 돼요.”

아침 근무자가 외부 보완 답변에 `전기료 산식·계측 환산표 필요`를 적었다. 담당자가 없는 요청에도 현재 관찰과 다음 증거는 남길 수 있었다.

일곱 빈 줄은 상호 한 사람의 분신도, 일곱 명의 실종자도 아니었다. 서로 다른 서식·직급·서명 압력을 가진 자리일 가능성과 필요한 원본 목록으로만 남았다.

미진은 반장 서명란에 팀 전원의 이름과 시민 장애 네 건을 병기했다. 일곱 빈 줄을 그 아래에 합치지 않았다. 알려진 생존자와 모르는 자리를 같은 숫자로 세지 않기 위해서였다.

5시 43분, S-07 문 고정쇠 하중은 0.8킬로를 유지했다. 완충 무전기는 침묵했고 현재 그리스가 묻은 렌치와 `7구역을 닫지 마` 메모는 봉인 인계대에 있었다. 주소·층수·작성자·음성 신원은 그대로 미확정이었다.

5시 45분, 첫 티켓 아래에 새 알림이 붙었다.

서하는 열지 않았다.

발신 시설, 계약 순서, 공개 상태부터 별도 창에 요청했다.

`한빛어린이도서관 / 폐관 2026-07-31.`

`후문 반납구 센서 개방 / 05:45:08.`

`학교 견학 예정 / 08:30.`

계약 목록에서 도서관은 배수펌프 다음 줄이 아니었다. 거리도 가장 가깝지 않았다. 한 번의 새 사례로 이동 경로를 확정할 수 없었다.

도서관 대표 번호에서 전화가 왔다. 낮고 빠른 여자 목소리는 자기 이름을 말하지 않고 장소와 현재 인원부터 밝혔다.

“한빛어린이도서관 정리 근무자입니다. 폐관 뒤 정리 중이고, 후문 반납구가 안쪽에서 열렸습니다. 아이들은 아직 없습니다.”

서하는 아이 이름부터 묻지 않았다. “문 잠금 방향, 현재 출구, 현장 시각을 순서대로 말해 주세요.”

“반납구는 안쪽 밀림, 후문은 바깥 밀림. 저는 안내 데스크 옆 비상문을 열어 뒀습니다. 벽시계 5시 45분 11초.”

정리 근무자는 기계 오류라고 축소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안에서 누가 열었다고 확정하지도 않았다. 반납구 바닥에 젖지 않은 책 세 권이 놓였고, 반환 표시만 현재 시각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서하는 학교 견학 일정표를 먼저 열었다. 8시 30분, 2학년 한 반. 담당 교사 연락처와 취소 권한자가 적혀 있었다.

“견학부터 보류할 수 있습니까?”

전화 너머에서 잠금장치 두 번 움직이는 소리가 났다. “공지 권한자에게 바로 연결하겠습니다. 도서관 평판보다 아이들 출발 전 연락이 먼저입니다.”

정리 근무자가 학교 담당자와 도서관 공지 권한자를 연결하는 동안 유나는 반납 목록을 열지 않고 원본 hash만 보존했다. 도원은 현장 출구와 반납구 사이 동선을 요청했다. 미진은 아침 근무자에게 새 티켓을 넘기지 않고 공동 확인자로 세웠다.

견학 보류 접수가 먼저 완료됐다.

그 뒤에야 반납 목록 첫 줄이 미리보기로 떴다.

아직 도서관에 오지 않은 아이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서하는 그 이름을 소리 내 읽지 않았다.

파일 대신 학교 일정표와 출발 전 연락망을 화면 가운데에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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