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교대표에 없는 이름

파산 공작령의 아이를 난로에서 꺼냈습니다 · 2026.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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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굴뚝에서 동시에 연기가 올랐다. 노아는 침대 옆 온도판의 두 붉은 점을 오래 바라봤다. 사람들이 웃으려는 순간, 연료 운반자 하나가 계단에서 무릎을 꿇었다. 교대표에는 그의 이름이 없었다.

여덟째 날 해 질 무렵, 첫 공식 분산 교대가 시작됐다.

성 안 공동 수면실 둘, 외곽 베른 집과 사나 집. 화로 네 곳에 같은 시각 숯을 넣고, 노아 없이 두 외곽집이 기준선 위로 오르는지 확인하는 시험이었다. 병동 불은 시험에서 제외해 평소대로 유지했다.

세레나는 온도·연료·수면·노동시간을 한 판에 모았다. 이전에는 집마다 종이가 달라 한쪽의 빈칸이 다른 쪽에서는 보이지 않았다. 오늘은 사람 이름이 가로줄을 따라 네 화로를 지나갔다.

첫 교대는 오르센과 조합 견습 둘, 저택 연료조 둘. 두 번째는 외곽 주민 넷과 병사 하나. 운반·재 털기·온도 읽기·바람개비 확인을 각각 나눴다. 같은 사람이 두 칸에 들어가면 붉은 동그라미를 쳤다.

노아 이름은 ‘원격 표식 관찰’ 칸에만 있었다. 열선 접촉 금지. 두 신호 이상이 다르면 손가락 두 번, 성인 확인자가 중단 여부를 결정한다.

“중단은 제가 결정하는 거 아니잖아요.” 노아가 말했다.

“신호는 당신이 보내고, 현장 확인자 둘 중 한 명도 멈출 수 있어요.” 세레나가 답했다. “누구든 사람 호흡이 무너지면 온도와 상관없이 중단합니다.”

“둘 다 괜찮다고 하면요?”

“마리 씨가 작업 중단권을 갖습니다.”

마리는 식당 쪽 화로 곁에서 손을 들었다.

“대신 내 이름을 장식으로 넣지 마세요. 내가 네 곳을 다 볼 수는 없습니다. 각 집에 한 명씩 중단자를 둬요.”

베른은 자기 집 중단자를 맡았고, 사나는 조합 견습이 아니라 자기 조카를 골랐다. 공동 수면실에는 야간 주방장과 세탁조의 젊은 노동자가 한 명씩 붙었다.

카시안은 공개 열쇠판에서 대화로실 열쇠를 확인한 뒤 손을 뗐다. 오늘 시험에 대화로실은 쓰지 않았다. 그는 성문과 외곽길 사이 운반 동선만 맡았다.

“병사 하나는 예비로 빼 두겠습니다.”

도란이 반대했다.

“손 하나가 모자라는데 예비를 세우면 실제 교대가 느려집니다.”

“누가 쓰러졌을 때 바꿀 사람이 없으면 시험이 아니라 버티기다.”

카시안은 명령처럼 말하고 나서 덧붙였다.

“예비를 두게 해 주십시오.”

도란은 나무판 가장자리를 두 번 긁었다.

“좋소. 대신 예비도 대기시간 품삯을 받습니다.”

해가 산등성이 아래로 내려가자 첫 숯이 들어갔다. 네 화로의 불꽃은 크지 않았다. 은 쟁반을 댄 베른 집에서는 불빛이 방 안쪽으로 더 깊이 번졌고, 사나 집 새 덧문은 아래 틈에서 여전히 찬 공기를 조금 흘렸다.

온도판의 점은 움직이지 않았다.

십 분. 이십 분. 공동 수면실 하나가 먼저 올랐고 다른 하나는 그대로였다. 베른 집 점은 기준선 아래에서 떨렸다.

노아는 바람개비 표식을 봤다. 북동풍. 굴뚝 여섯 중 다섯은 곧고 하나는 낮게 누웠다. 두 신호가 어긋나지 않아 손을 들지 않았다.

“숯을 더 넣죠.” 도란이 말했다.

세레나는 연료표를 봤다.

“계획량을 넘으면 내일 밤 몫을 씁니다.”

“온도가 안 오르면 오늘 쓴 것도 낭비요.”

“덧문 아래 틈부터 막습니다.”

사나 집 조카가 헝겊 마개를 끼웠고, 조합 견습이 경첩 각도를 반 칸 올렸다. 불을 키우지 않았는데 사나 집 점이 먼저 움직였다.

그때 공동 수면실 둘의 화로 받침이 동시에 울렸다.

딸깍.

서로 벽 세 개와 복도 하나만큼 떨어진 곳이었다. 그런데 첫 번째 화로의 은 받침이 떨린 뒤 정확히 한 호흡 뒤 두 번째도 같은 소리를 냈다. 외곽 베른 집에서도 은 쟁반 가장자리가 작게 떨렸다는 신호가 올라왔다.

세레나는 원인을 적지 않았다. 관측 시각과 순서만 썼다.

“같이 움직여요.” 노아가 말했다.

“같은 박자인지 세 번 더 봅니다.”

두 번째 떨림은 공동 수면실 둘에서만 났다. 세 번째에는 베른 집과 사나 집이 거의 동시에 울렸다. 한쪽 화로의 재를 털자 다른 쪽 온도점도 아주 조금 내려갔다가 돌아왔다.

공동 수면실 둘은 먼저 기준선에 닿았고, 외곽 두 집의 점도 뒤따라 한 칸씩 올랐다.

도란이 표 가까이 다가왔다.

“연결된 겁니까?”

“아직은 같은 시각에 떨렸다는 것뿐입니다.” 세레나가 말했다.

“사람은 다 다른데.”

마리가 네 교대표를 훑었다.

“다르지 않은 게 있죠. 연료 계단.”

성 안 숯은 지하 저장고에서 올라왔고 외곽 마차도 같은 계단 앞에서 실었다. 그런데 통합판의 운반 칸에는 첫 교대 담당 다섯 명만 있었다. 지하에서 자루를 계단 중간까지 올린 사람은 적혀 있지 않았다.

“누가 아래에서 받쳤습니까?” 세레나가 물었다.

창고지기가 대답했다.

“요렌과 일마가 잠깐 도왔습니다.”

“잠깐이 몇 시각이죠?”

“첫 종 전부터.”

두 사람은 전날에도 조합 판자와 은 쟁반을 나른 저택 노동자였다. 오늘 교대표에는 휴식으로 표시돼 있었다. 하지만 이름 없는 ‘임시 도움’으로 자루를 계단 중간까지 올렸다. 위쪽 운반자는 그 자루를 받아 네 갈래로 나눴다.

세레나는 붉은 동그라미를 휴식 칸에 그었다. 휴식이라고 쓰인 시간에 노동이 숨어 있었다.

“즉시 교대시킵니다.”

도란이 온도판을 봤다.

“목표까지 반 시각입니다. 예비 둘을 아래로 보내고 그때—”

계단에서 자루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요렌이 중간참에 한쪽 무릎을 꿇고 있었다. 손은 난간을 잡았지만 팔이 펴지지 않았다. 그 아래 일마는 벽에 기대 앉아 숨을 짧게 삼켰다. 얼굴과 입술 색이 같아 보였다.

“병동으로.” 마리가 말했다.

도란이 내려가 요렌의 팔을 들려 하자 마리가 막았다.

“숨부터. 자루 치우고, 둘을 따로 묻지 마세요.”

그녀는 일마에게 이름과 마지막 식사 시간을 물었다. 일마는 아침 수프 반 그릇 뒤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고 했다. 요렌은 전날 마차에서 돌아와 두 시각 잤다.

마리가 세레나를 올려다봤다.

“둘 다입니다. 한 사람 쓰러졌다고 쓰지 마세요.”

“둘 다 기록합니다.”

카시안이 장갑을 벗지 않은 손으로 자루를 들었다.

“내가 아래 운반을 대신한다.”

세레나가 막았다.

“예비를 씁니다.”

“두 사람이 빠졌고 예비는 하나다.”

“그러면 시험을 멈춥니다.”

도란이 계단 위에서 말했다.

“두 집 점은 지금 기준선 바로 아래요. 반 시각만 유지하면—”

마리가 앞치마의 물기를 닦았다. 손에는 물 대신 요렌의 석탄 가루가 묻었다.

“그 반 시각을 누구 숨으로 삽니까?”

노아의 방에서 놋그릇 한 번 치는 소리가 들렸다. 이어 온도판 옆 작은 나무판에 두 번 표식이 올라왔다.

톡, 톡.

노아가 공식 중단 신호를 보낸 것이었다.

세레나는 즉시 명령했다.

“연료 투입 중단. 현장 확인자들은 사람 수부터 확인하세요. 화로는 갑자기 끄지 말고 공기구를 닫습니다.”

카시안은 자루를 내려놓았다. 자신이 대신 들겠다는 말을 반복하지 않았다. 오르센과 예비 병사는 요렌을 부축했고, 마리와 의원 보조는 일마의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의 이름이 병동 이동표 첫 줄에 따로 적혔다.

요렌은 스물여섯 살이었고 저택 마구간 옆방에서 동생과 살았다. 일마는 서른아홉 살, 세탁조 아침 교대자의 언니였다. 창고지기가 그제야 두 사람이 전날 마차 덮개를 털고 은 쟁반을 닦은 시간도 말했다. 판자 운반만 한 것이 아니었다.

마리는 병동으로 가기 전 창고 문에 걸린 ‘휴식’ 표를 떼었다.

“이 종이는 거짓말입니다.”

세레나가 새 종이를 달려고 하자 마리가 손을 막았다.

“지금 또 당신이 써 주면 빠진 사람은 다음에도 입 다물어요. 요렌과 일마가 깨어난 뒤 자기 시간을 말하게 두세요. 오늘 확인한 것만 임시로 붙이고요.”

“그동안 품삯 계산은?”

“최소 전날 두 교대와 오늘 첫 종 전부터. 더 있으면 올립니다. 적게 잡아 나중에 선심 쓰듯 더 주지 마세요.”

마리는 병동 이동표에 자기 이름을 ‘보호자’가 아니라 ‘노동자 증인’으로 적었다. 가족에게 연락할 사람은 하녀장이 맡았다. 병동 침상 준비는 의원 보조가 맡았다. 마리가 모든 일을 따라가면 또 하나의 이름 없는 교대가 생길 터였다.

세레나는 시험 중단 뒤 첫 업무로 두 사람의 기존 일을 봉인했다. 다른 사람 이름을 채우지 않고 자루 운반대 손잡이에 붉은 끈을 묶었다. 대체자와 휴식 비용을 정하기 전에는 누구도 잡지 않는 표시였다.

도란이 그 끈을 보며 물었다.

“외곽 잔열이 빠지면?”

“주민이 중단 뒤 거처로 이동합니다. 베른 씨와 사나 씨가 정한 조건입니다.”

시험은 집을 지키려고 사람을 쓰러뜨리는 약속이 아니었다. 세레나는 그 말을 선언문으로 쓰지 않고, 두 집 마차 담당과 빈방 열쇠 보유자를 불렀다.

네 화로의 불꽃이 낮아졌다.

먼저 공동 수면실 둘의 받침이 같은 박자로 떨었다. 이어 외곽 두 집 온도점이 거의 동시에 한 칸 내려갔다. 세레나는 그것도 관측으로 기록했다. 한쪽 노동 중단 뒤 양쪽 출력이 함께 낮아졌다고만 썼다.

“실패입니까?” 노아가 문가에서 물었다.

그는 방 밖으로 나왔지만 계단으로 가지 않았다. 열쇠는 안쪽 고리에 그대로 있었다.

“두 집 온도는 올랐습니다.” 세레나가 말했다. “그리고 그 시간을 만든 사람 둘을 장부에서 빼먹었습니다.”

“그럼 둘 다 써요.”

“무엇을요?”

“올라간 거랑, 쓰러진 거.”

세레나는 성공 칸을 지우지 않았다. 베른 집은 기준선에 닿았고 사나 집은 한 칸 위까지 올랐다. 유지 목표 시간에는 못 미쳤다. 옆 칸에 요렌·일마의 전날 노동, 수면 두 시각, 아침 반 그릇, 이름 없는 운반 시간을 적었다.

마리는 시험 뒤 내기로 했던 따뜻한 술과 빵 목록을 접어 자기 주머니에 넣었다. 축하를 취소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아직 다음 회차의 결정이 아니라, 지금 병동으로 가져갈 설탕물과 담요 수만 셌다.

도란은 목표까지 버티자던 자기 말을 장부 아래에 그대로 적었다. 카시안은 대체 운반 제안과 철회 시각을 썼다. 세레나는 ‘임시 도움’ 칸을 폐쇄하고 운반·계단 중간 받침·자루 분배를 세 작업으로 나눴다.

노아는 온도판의 두 붉은 점 사이에 검은 선을 그었다.

“이건 꺼졌다는 뜻 아니에요.”

“무슨 뜻이죠?”

“사람 때문에 멈췄다는 뜻이에요.”

두 외곽집의 점은 천천히 내려갔지만 시작점으로 돌아가지는 않았다. 새 덧문과 남은 잔열이 시간을 벌고 있었다. 그 시간 동안 요렌과 일마는 병동 침대에 따로 누웠고, 다음 운반표의 첫 두 칸은 비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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