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센터 안에서는 모두가 누군가의 구원자였다
하렘 소문은 재난으로 분류됩니다 · 2026.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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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센터 안에서는 모두가 누군가의 구원자였다.
그래서 아무도 자기 문을 열 수 없었다.
팀7은 서로를 구하지 않기로 하고 각자 한 문씩 맡았다.
백도진은 센터 외곽의 모의 정정 단말 앞에 있었다. 실제 정정권은 여전히 봉인돼 있었다. 화면에는 지휘센터 내부 다섯 구역과 안에 갇힌 심사위원 열한 명, 근무자 스물세 명이 떠 있었다.
중앙 심사실은 `팀7을 구할 최종 심판`만 열 수 있었다.
의료 통로는 `모두를 치료할 헌신자`를 기다렸다.
기록실은 `진실을 전부 보여 줄 폭로자`를 불렀다.
물류문은 `모든 사람을 실어 나를 친구`에게만 반응했다.
증거실은 `기관을 지킬 완벽한 법무 담당`을 현주에게 요구했다.
역할을 받아들이면 문은 열렸다. 대신 안의 사람들은 구원받는 대상이 됐고, 다음 문을 스스로 열 권리를 잃었다. 한 사람이 여러 문을 열수록 그 사람의 이름이 센터 중앙 책임자 칸에 커졌다.
도진의 이름은 이미 세 칸을 차지하고 있었다.
비밀 연인을 구할 영웅.
해체될 팀을 지킬 최종 책임자.
관계 소문을 고칠 유일한 정정사.
화면 아래에 붉은 선택지가 켜졌다.
긴급 1회 정정권 복구.
단독 책임자 서명 시 즉시 실행.
도진의 손이 서명 칸 위에서 멈췄다. 한 줄이면 다섯 문을 동시에 열 수 있었다. 안쪽 의료 영상에서는 심사위원 하나가 바닥에 주저앉았고, 기록실 천장에서는 봉쇄 셔터가 한 칸씩 내려왔다. 급할수록 조항을 줄이고 자기 이름을 먼저 넣던 방식이 가장 빠른 답처럼 보였다.
그러나 미리보기에는 사람 이름 대신 `최종 책임자의 구조 대상 34명`이 떴다. 구해지는 순간 그들의 표와 철회는 도진의 실행 부록이 됐다. 전날 버스를 멈춘 것과 같은 계산이었다. 그는 손을 내렸다.
도진은 서명 창을 닫았다. “확인부터 하죠. 각자 자기 문 하나만 엽니다. 다른 사람 역할은 인수하지 않습니다.”
조정국 담당이 외부 회선에서 말했다. “그 속도로는 봉쇄 전에 중앙 심사실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도달하지 않습니다.” 세라가 답했다. “사람부터 밖으로 보낸다.”
세라의 회색 배지 옆에는 지휘권 즉시 복구 버튼이 떠 있었다. 누르기만 하면 센터 전 구역에 명령을 내릴 수 있었다. 대신 시민 철회 표는 지휘 방해 기록으로 바뀌었다.
세라는 시민 대표 화면부터 열었다.
“동부-2. 구조 동의 유지합니까?”
“유지합니다. 방송은 보류합니다.”
“서부-보류.”
“센터 안 사람 이동은 찬성. 우리 진술 공개는 철회합니다.”
세라는 두 철회 서명에 먼저 승인 시각을 찍었다. 그 뒤 자기 버튼에 `복구 보류`를 눌렀다.
“좌표만 준다. 명령권은 안 받는다.”
센터 평면도에서 시민 철회 단말 세 곳이 초록색으로 바뀌었다. 세라는 각 문을 열 사람에게 가장 짧은 퇴로만 보냈다.
첫 문은 물류문이었다.
태호는 출발 준비가 끝난 버스 네 대를 센터로 몰지 않았다. 공영 정류장에 그대로 두고, 빈 귀환차 한 대와 기사 보험 확인이 끝난 차량 한 대만 외곽 적재장으로 보냈다. 시민 두 명이 이동을 보류한 버스도 움직이지 않았다.
“차 여섯 대, 움직이는 건 둘. 시민석 20퍼센트 유지. 센터 인원 전부 한 번에? 재고 없어요.”
물류문은 그에게 `모두를 실어 나를 친구` 역할을 수락하라고 재촉했다.
태호는 적재 인원을 열여섯 명으로 제한하고 1차·2차 귀환표를 따로 붙였다. 기사 한 명이 거부하면 그 차만 빠지고, 사람은 다음 차를 다시 선택했다.
“친구 배송 안 합니다. 퇴로 계약만 받습니다.”
귀환표를 읽은 근무자 여섯 명이 자기 이름 옆에 2차를 골랐다. 먼저 나가야 할 사람 역할을 거부한 선택이었다. 물류문이 열렸다. 태호는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바깥에 노란 유도등만 깔았다.
첫 차량이 적재장에 닿자 셔터가 절반 내려왔다. 태호는 차를 안으로 밀어 넣지 않고 후진으로 세웠다. 문이 다시 닫혀도 운전석이 바깥을 향하도록 한 배치였다. 센터 직원 셋이 먼저 타라는 손짓을 거부하고 손목을 다친 동료의 1차 표를 앞으로 옮겼다. 그 순서는 태호가 정하지 않았다.
“문 하나. 배송은 아직.”
두 번째는 의료 통로였다.
안에는 과호흡 심사위원 둘과 넘어져 손목을 다친 직원 한 명이 있었다. 문은 은하에게 세 사람을 모두 치료하겠다고 말하라고 요구했다.
은하는 카메라로 호흡과 피부색을 확인했다. “아픈 쪽부터 말해요. 치료 받을까요, 문부터 나갈까요?”
한 사람은 호흡 안내만, 한 사람은 접촉 치료, 직원은 고정대 뒤 이동을 골랐다. 은하는 자기 화면에 세 가지를 따로 적었다.
“모두 치료하지 않습니다. 선택한 것만 합니다.”
통로가 `헌신 거부` 경보를 울렸다. 은하는 원격 치료 출력을 올리지 않았다. 과호흡 안내를 맡은 보조 인력의 연속 근무가 여덟 시간을 넘은 것을 확인하고 먼저 교대시켰다. 접촉 치료를 고른 한 명에게만 일회용 의료표식을 보냈다.
문은 헌신자가 아니라 치료 범위가 확인된 세 사람의 손으로 열렸다. 은하는 그들이 유도등까지 도착하자 의료 출력을 끊었다.
“문 둘. 치료 종료 시각 기록해요.”
세 번째 기록실에서는 미나의 얼굴이 수백 개 화면에 복제됐다. `모든 원본을 공개할 분석가`라는 자막이 붙었다. 원본 전체 공개 버튼 아래 예상 동시 시청자 740만이 뛰었다.
미나는 버튼을 누르지 않았다.
“표본 정정. 사람 서른넷, 문 셋, 원본 하나. 조회수는 퇴로가 아니에요.”
그녀는 기록실 송출을 세 갈래로 잘랐다. 사람 위치와 얼굴은 센터 내부 구조망에만, 문 개폐 시각은 시민 감사망에, 공식 계정 원본은 아직 해시만 다원에게 보냈다. 관리자 키는 시민 공개 키 보유자 셋과 나눴다.
기록실은 전면 공개를 거부한 미나에게 접근 오류를 띄웠다. 미나는 시민이 철회한 진술 두 건을 송출 대기열에서 지웠다. 화면 740만이 꺼지고 검증 단말 다섯 곳만 남았다.
원본 해시가 모두 일치하자 기록실 문이 열렸다.
“문 셋. 원본은 안 팝니다.”
네 번째 증거실 안에는 현주가 있었다.
그녀 앞에는 공식 계정 예약 게시 원본과 첫 급여 압류서, 결재 시각표가 세 줄로 펼쳐져 있었다. 문은 원본을 기관 내부에 남기면 열어 주겠다고 제안했다. 팀7 해체를 막아 주는 대신 조정국 책임을 비공개로 묶는 `기관 보호 법무` 역할이었다.
“팀을 지키고 싶지 않습니까?” 담당이 물었다.
현주는 자기 붉은 반대표를 원본 보존기에 꽂았다.
“원합니다. 그래서 이 거래에는 반대합니다.”
그녀는 피해자 시간·위치·진술 원문을 검게 가리고 기관 행위 세 항목만 남겼다. 공식 계정 토큰. 최초 예약 게시 시각. 공식 증폭 승인 계열. 공동서명 원문은 가렸지만 7C-19 흔적은 보존했다.
“피해자 철회 범위와 기관 책임은 교환하지 않습니다.”
문은 열리지 않았다. `기관 보호 거부`가 붉게 떴다.
현주는 문을 두드리지 않았다. 대신 미나에게 제한 공개본 해시를, 다원에게 인용 가능 문장 하나를 보냈다.
비밀 연인을 구하러 무자격 계약직이 뛰어들었다.
구룡역 광고판에서 처음 봤던 문장이었다. 그때 도진은 누군가 현장에서 붙인 자막이라고 생각했다.
원본에는 조정국 공식 계정 예약 서명이 있었다. 생성 시각 05:40. 증폭 승인 계열은 압류서의 7C-19와 이어졌다. 외부 최초 게시자 칸은 비어 있었다. 공동서명자 이름과 장기 목적은 검게 가려져 있었다.
다원이 방송을 열었다.
“민간 오해를 기관이 나중에 인용한 것이 아닙니다. 이 문구는 조정국 공식 계정의 예약 원본에 먼저 존재했습니다. 내부 승인자는 확인되지만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팀7의 무혐의나 연애 여부를 제목으로 쓰지 않았다. 시민이 철회한 말도 넣지 않았다. 원문·공식 서명·생성 시각·증폭 계열만 읽었다.
조정국 공식 채널이 곧바로 `현장 오해를 예방하기 위한 통상 예약`이라 해명했다. 미나는 반박 대신 예약 원본과 해명의 생성 순서를 놓았다. 해명은 예약 원본이 생성된 뒤에야 만들어졌다. 현주는 통상 예약의 근거 규정이 없다고 붙였고, 다원은 두 문장을 분리했다.
도진은 자기 이름이 없는 증거가 더 강하다는 것을 처음으로 보았다. 그가 억울하다고 말하지 않아도 시각과 서명이 기관의 행동을 말했다. 팀원 누구도 그의 결백을 증명하는 연인이나 변호인이 되지 않았다.
증거실 문에 `기관 보호` 역할 대신 `기관 행위 공개 완료`가 떴다. 현주가 네 번째 문을 열었다.
지휘센터 봉쇄까지 3분.
남은 것은 중앙 심사실이었다. 안의 위원 다섯 명은 서로를 배신자로 지목해야 문을 열 수 있었다. 화면은 도진에게 긴급 1회 정정권을 다시 제시했다.
도진은 문구를 썼다.
철회한 사람은 구원자·배신자 역할에서 빠질 수 있다.
빠진 사람의 지위·증언·표결권은 유지된다.
이 정정은 중앙 심사실 퇴로에만 유효하다.
현장·법무·분석 세 직능 표가 붙었다. 세라는 시민 이동을 위한 안전조치만 승인했다. 현주는 기관 면책이 없음을 확인했다. 미나는 철회 대상별 실행을 분리했다. 반대 이유도 한 줄 남았다. 은하는 과호흡 환자에게 사용될 경우 의료 동의를 다시 묻도록 했고, 태호는 문이 열린 뒤 귀환차 정원에서 멈추게 했다.
미나는 실행키 기록에 `종이 6, 영상 5, 백업 6`을 붙였다. 세라의 표는 종이·백업에 있었지만 영상에는 손만 남았다. 원인은 쓰지 않았다. 현주가 두 기록으로 현장표를 확인한 뒤 실행키가 열렸다.
도진은 실행 버튼을 누르지 않았다.
그는 긴급 정정권을 둘로 나눴다. 현장 실행 키는 세라에게, 당사자 철회 키는 동부-2에게 보냈다. 두 사람이 모두 동의해야 한 사람에게만 적용되고, 한쪽이 보류하면 원문은 실행되지 않았다.
“세라. 실행할래?”
세라는 중앙 심사실 좌표와 시민 철회표를 번갈아 봤다. 지휘권 복구 버튼은 아직 옆에 있었다.
“실행 보류. 먼저 묻는다.”
동부-2가 중앙 심사실에 물었다. “구원자나 배신자 역할을 고칠까요, 그 역할 표결 자체에서 빠질까요?”
위원 네 명은 정정을 골랐다. 한 명은 오래 대답하지 않았다. 그 한 명 때문에 전체 정정을 실행하면 다시 다섯 사람을 한 문장에 묶게 됐다.
도진은 기다렸다. 봉쇄까지 34초. 버튼은 세라와 시민 대표에게 있었고, 그는 문구를 읽는 사람으로만 남았다.
마지막 위원이 카메라를 봤다.
“저는 누구의 구원자도 판정하지 않겠습니다.”
동부-2가 물었다. “기존 표를 철회합니까?”
위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철회합니다.”
긴급 정정권은 실행되지 않았다.
마지막 문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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