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화

판매 로그는 종이 두 장이었다

탑은 구조된 사람을 지운다 · 2026.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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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로그는 종이 두 장이었다. 미래는 그것을 창고 사무실 책상에 나란히 놓고, 자기 수첩을 세 번째 장처럼 옆에 뒀다.

오전 10시 12분. 유라가 8층에서 나온 날의 같은 날 오전이었다. 정오까지 한 시간 사십팔 분, 면허 심사 결과와 은채의 자격 감사 통보가 그때 함께 왔다.

“이건 어디서 나왔습니까.” 그가 물었다.

“중고 장비 거래소요.” 경민이 말했다. “제 계정으로 조회하면 제가 판 것만 나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 계정으로 봤습니다.”

“누구 계정입니까.”

“그건 안 말합니다. 그 사람이 곤란해집니다.”

“곤란해지는 정도가 어느 정도입니까.”

“거래소에서 계정이 막힙니다.” 경민이 말했다. “그 사람 생계입니다.”

“그럼 안 물을게요.”

미래가 펜을 뒤로 돌렸다. 이름을 안 적는 데도 연습이 필요했다.

그 대답을 미래가 적었다. 계정 미공개, 제공자 보호. 어제 유라의 이름을 두고 자기가 한 판단과 같은 모양이었다.

첫 번째 장은 팔찌 KJ-7741의 거래 기록이었다.

판매 등록 시각: 8월 14일 02시 40분.

숫자를 두 번 읽었다. 유라가 탑에 들어간 시각은 8월 12일 오후였다. 8층에서 나온 시각은 8월 14일 04시 06분.

등록은 유라가 아직 탑 안에 있을 때였다. 한 시간 이십육 분 전이었다.

시각을 세 번째로 확인했다. 눈으로, 손가락으로 짚어서, 수첩에 옮겨 적어서. 세 번 다 같은 숫자가 나왔다.

숫자가 같다는 것이 문제였다. 다르면 오타였고, 같으면 사실이었다.

“경민 씨.”

“봤습니다.” 경민이 말했다. “저도 세 번 봤습니다.”

“이게 무슨 뜻입니까.” 미래가 물었다.

“제 생각을 말할까요, 확인된 것만 말할까요.”

“확인된 것부터요.”

“확인된 건 시각 두 개뿐입니다.” 경민이 말했다. “나머지는 제 생각입니다.”

“두 가지 중 하나입니다.” 경민이 짐끈을 잡았다. “첫째, 누가 그 팔찌를 그 시각에 밖에서 갖고 있었습니다. 둘째, 등록 시각이 사람이 누른 시각이 아닙니다.”

“둘째면 뭐가 누릅니까.” 미래가 펜을 세웠다.

“시스템입니다.” 경민이 말했다.

그 말은 바로 적지 않았다. 적으면 결론이 됐고, 지금 확인된 것은 숫자 하나였다.

두 번째 장 소유자 칸에는 이름이 없었다. 대신 네 글자가 있었다.

회수 대상 없음.

창고 안쪽에서 유라의 기침 소리가 두 번 났다. 미래가 그쪽을 봤다가 다시 종이로 돌아왔다. 잔량 표시가 두 시간대로 내려간 것을 조금 전에 봤다.

“이 칸에 보통 뭐가 들어갑니까.” 미래가 물었다.

“원소유자 이름입니다. 없으면 미확인이라고 씁니다.” 경민이 말했다.

“회수 대상 없음은요.” 미래가 그 네 글자를 짚었다.

“저는 여덟 해 동안 이 문구를 세 번 봤습니다.” 경민이 말했다.

경민이 자기 가방에서 장부를 꺼냈다. 손으로 쓴 장부였고, 표지가 두 번 갈려 있었다. 그는 그것을 미래 쪽으로 돌려놓지 않고, 자기가 페이지를 넘겼다.

“열겠습니다.” 그가 말했다. “여기 제 거래도 있습니다. 저를 의심하실 거면 지금 하시는 게 낫습니다.”

미래가 대답하지 않고 질문 순서를 바꿨다.

“경민 씨. 저는 지금 두 가지를 따로 확인하려고 합니다.” 그가 말했다. “첫째, 이 거래 시각이 왜 유라 씨 귀환보다 앞인지. 둘째, 자동 귀속 규칙이 어떤 조건에서 켜지는지. 이 둘이 섞이면 아무것도 증명이 안 됩니다.”

“제 이름은 어디에 들어갑니까.”

“셋째입니다. 그건 앞 두 개가 끝난 뒤에 봅니다.”

경민이 짐끈을 놓았다. 그가 페이지를 세 곳 접었다.

“그럼 셋째를 제가 먼저 하겠습니다.” 그가 말했다. “세 번 다 제 계정입니다.”

미래의 펜이 멈췄다.

“여덟 해 전 세 점 중 하나.” 경민이 첫 번째 접은 페이지를 짚었다. “여기 소유자 칸이 회수 대상 없음입니다. 세 점 중 팔았던 그 한 점입니다. 값은 사십일만 원이었습니다.”

“두 번째는요.” 미래가 물었다.

“오 년 전입니다. 헬멧 한 개. 같은 문구. 그건 제가 안 팔고 창고에 뒀습니다.”

“세 번째.” 미래가 물었다.

“작년입니다.” 경민이 세 번째 페이지를 짚었다. 손가락이 그 줄 위에서 멈췄다. “이건 제가 판 게 아니라, 제 계정으로 팔렸습니다.”

“그때 신고하셨습니까.” 미래가 물었다.

“했습니다.” 경민이 말했다. “접수 번호도 있습니다. 여기요.”

장부 여백에 여덟 자리 숫자가 적혀 있었다. 그 아래에 한 줄 더 있었다.

처리 결과: 사용자 확인 오류.

“사용자 확인 오류가 뭡니까.”

“제가 누른 걸 제가 기억 못 한다는 뜻입니다.”

“그걸 받아들이셨습니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경민이 말했다. “반박하려면 제가 그 시각에 어디 있었는지 증명해야 합니다. 저는 창고에서 혼자 일합니다.”

접수 번호를 옮겨 적었다. 여덟 자리 숫자 하나가 오늘 처음으로 관리국 안쪽을 가리켰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미래가 물었다.

“제가 안 눌렀는데 제 계정 기록에 있습니다. 그때는 제가 착각한 줄 알았습니다.”

미래가 세 줄을 자기 수첩에 옮겨 적었다. 여덟 해 전, 오 년 전, 작년. 그리고 오늘. 네 번이었다.

“작년 그 건, 물건이 뭐였습니까.”

“작업 팔찌입니다.” 경민이 말했다.

창고 사무실 창밖에서 지게차가 지나갔다. 소리가 지나갈 때까지 미래가 기다렸다. 소리가 나는 동안 쓴 글씨는 나중에 자기도 못 읽었다.

“도현 씨한테 물어봐야겠습니다.” 그가 말했다. “자동 귀속이 어떤 조건에서 켜지는지요. 그건 제가 모릅니다.”

“전화 쓰십시오.” 경민이 수화기를 밀었다.

미래가 걸었다. 도현은 두 번째 신호에서 받았다.

“조건 세 개일 겁니다.” 도현이 말했다. 통화 소리 뒤로 계측기 팬 소리가 났다. “첫째, 원소유자 조회 실패. 둘째, 물건이 반경 안. 셋째는 제가 모릅니다. 그런데 지금 하나 이상합니다.”

“말씀하세요.” 미래가 펜을 잡았다.

“조회 실패는 사람이 명단에서 빠진 뒤에 생깁니다. 유라 씨는 8월 14일 04시 12분 접수에서 빠졌습니다. 그런데 팔찌 등록은 02시 40분입니다.”

“그럼.” 미래가 되물었다.

“명단에서 빠지기 전에 이미 조회가 실패한 겁니다.” 도현이 말했다. “장부가 사람을 지운 게 아니라, 지워질 사람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뜻이 됩니다.”

그 문장은 적히지 않았다. 미래의 손이 멈췄다.

“그건 가설입니까.” 미래가 물었다.

“가설입니다. 반례가 하나 있습니다.” 도현이 말했다. “장비 등록 시각이 서버 시각이면, 서버가 통신 지연으로 시각을 잘못 찍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두 시간 차이는 오차입니다.”

“확인 방법은요.” 미래가 물었다.

“같은 서버에 찍힌 다른 거래 시각을 세 개 이상 봐야 합니다. 다 어긋나면 오차고, 이것만 어긋나면 오차가 아닙니다.”

“세 개를 못 구하면요.”

“그럼 결론을 못 냅니다.” 도현이 말했다. “못 낸다고 쓰겠습니다. 저는 모르는 걸 아는 것처럼 쓰지 않습니다.”

“그게 기사에 못 나갑니다.”

“그럼 안 나가는 게 맞습니다.”

미래가 그 문장을 적었다.

미래가 경민을 봤다.

“그 날짜 거래 세 개, 볼 수 있습니까.”

“볼 수 있습니다.” 경민이 말했다. “그 계정 주인한테 다시 부탁해야 합니다. 이번에는 제가 뭘 주고 받아야 합니다.”

“뭘 주기로 하셨습니까.” 미래가 물었다.

“아직 안 정했습니다.” 경민이 장부를 덮었다. “돈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물건이라고 했습니다.”

“어떤 물건입니까.”

“작동하는 작업 팔찌 한 개요.”

미래가 펜을 놓았다. 지금 작동하지 않는 팔찌가 하나 있었고, 작동하지 않는 이유가 이 사건이었다.

“뭡니까.” 미래가 물었다.

경민이 대답하지 않았다. 그가 창고 문 쪽을 봤다. 그 방향에는 유라가 산소통을 옆에 두고 앉아 있었다.

미래가 시선을 따라갔다. 무엇을 요구받았는지는 물어볼 필요가 없었다.

“팔찌요?”

“예.”

“그건 안 됩니다.” 미래가 말했다.

“저도 그렇게 말했습니다.” 경민이 말했다. “그래서 아직 안 정했다고 한 겁니다.”

“다른 걸 주면 안 됩니까.”

“작동하는 팔찌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왜 필요한지는 안 말합니다.”

“그럼 그쪽도 뭘 확인하려는 겁니다.”

“내가 값 치르지.” 경민이 말했다. 처음 나온 반말이었다. “유라 씨 팔찌는 안 됩니다. 대신 제 창고에 있는 두 점 중 하나를 내겠습니다. 그건 제가 반환해야 할 물건인데, 주인을 못 찾은 물건입니다.”

“그럼 반환이 늦어집니다.”

“늦어집니다. 그 값은 제가 적어 두겠습니다.”

미래가 창고 문 쪽을 다시 봤다. 유라가 산소통 손잡이에 끼운 종이를 무릎 위에 놓고 뭔가 적고 있었다. 어제 새벽이 맡긴 항목이었다.

“유라 씨한테는 제가 안 말하겠습니다.” 미래가 말했다.

“왜요.”

“말하면 유라 씨가 준다고 할 겁니다.” 미래가 수첩을 덮었다. “그러면 저는 그걸 막을 근거가 없습니다. 결정권은 유라 씨 거니까요.”

“그럼 숨기는 겁니까.”

미래가 손을 멈췄다. 어제 그가 유라에게 한 말이 있었다. 안 정하면 제가 정하게 된다고.

“아니요.” 그가 말했다. “말하겠습니다. 대신 다른 방법 두 개를 먼저 찾아서 같이 말하겠습니다. 선택지가 하나면 그건 선택이 아닙니다.”

미래가 수첩을 덮었다. 그리고 다시 열어 마지막 줄에 세 항목을 적었다.

확인된 것: 팔찌 등록 시각이 귀환보다 한 시간 이십육 분 앞. 소유자 칸 회수 대상 없음. 같은 문구 네 건 중 세 건이 오경민 계정.

확인 안 된 것: 서버 시각 오차 여부. 자동 귀속 세 번째 조건. 작년 건을 누가 눌렀는지.

요구된 대가: 유라 씨 팔찌.

그 세 줄 아래에 그는 자기 이름과 시각을 적었다. 10시 41분.

판매 로그 두 번째 장 하단에 붉은 도장이 하나 찍혀 있었다. 잉크는 말라 있었다.

미래는 그것이 어제 압수 목록에서 본 것과 같은지 여기서 단정하지 않았다. 어제 그린 것과 대조해 봐야 했고, 그 그림은 수첩 앞쪽에 있었다.

그가 로그와 자기 손을 한 프레임에 넣어 사진을 찍었다. 손을 넣은 것은 누가 찍었는지 남기기 위해서였다.

창고 밖에서 잔량 경보가 울렸다. 산소통 표시가 한 시간 오십 분으로 내려간 소리였다.

미래가 종이를 접었다.

“이동합니다.” 그가 말했다. “여기 더 있으면 유라 씨가 먼저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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