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교대표에서 마리의 하루는 여덟 시각이었다
파산 공작령의 아이를 난로에서 꺼냈습니다 · 2026.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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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교대표에서 마리의 하루는 여덟 시각이었다. 그녀가 앞치마 주머니에서 꺼낸 매듭끈에는 열여섯 개가 묶여 있었다. 첫 여덟 개는 세탁과 식당이었다. 나머지 여덟 개에는 아이 깨우기, 병자 물 갈기, 젖은 장화 말리기, 남의 교대 메우기가 이름 없이 달려 있었다.
스물한째 날 오전, 세레나는 노동 시간을 조사하겠다고 공개판에 썼다.
첫 초안은 간단했다. 공식 교대 시작과 끝, 추가 호출, 작업 종류, 품삯, 휴식. 지난 스무 날 동안 누락된 이름을 복구했던 방식이었다.
마리는 초안을 읽고 웃었다.
“이걸로 세면 또 절반만 나옵니다.”
“어느 칸이 빠졌죠?”
“일이라고 안 부르는 일.”
마리는 세탁실 문 옆에서 매듭끈을 풀었다. 흰 매듭은 공식 교대, 검은 매듭은 추가 호출이었다. 색 없는 작은 매듭은 누가 시키지 않았지만 안 하면 다음 교대가 시작되지 않는 일이었다.
새벽에 마라를 깨우고 아침을 먹이는 일. 병동 노인의 물병을 갈고 젖은 침상보를 뒤집는 일. 야간조가 벗어 둔 장화를 화로에서 떼는 일. 신입 주방장이 울면 죽 농도를 다시 설명하는 일. 이웃 아이를 두 시각 맡는 일.
세레나는 그 일을 돌봄 칸 하나에 합치려 했다가 펜을 멈췄다.
“누구를 돌봤는지, 왜 공식 교대 밖이었는지 따로 적죠.”
“그 기록하는 시간도 일입니다.” 마리가 말했다.
“유급 조사 시간으로 잡겠습니다.”
“누가 기록해요?”
“원하는 사람이 직접, 말로 하면 기록자, 익명으로도 제출.”
“대표가 대신 다 말하면 또 내 말만 남아요.”
마리는 노동자 집단을 자기 목소리 하나로 만들지 않았다. 세탁조의 린, 주방의 지나, 병동의 일마, 외곽 온도 확인자 사나, 아이를 맡은 조합 견습의 누이까지 각자 시간표를 쓰게 하자고 했다.
세레나는 세 가지 제출 방법을 만들었다. 이름을 쓴 표. 이름 없이 매듭 수만 넣는 상자. 두 명 기록자 앞에서 말하고 읽어 확인하는 자리. 기록 시간은 한 시각 품삯으로 지급했다.
조사판 아래에는 거절 칸도 붙였다. 가족 이름이나 병명을 말하지 않을 권리, 특정 일을 ‘사랑해서 한 일’로 분류하지 않을 권리, 임금 요구와 휴식 요구를 따로 고를 권리였다. 제출하지 않은 사람은 다음 교대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고 두 명의 노동자 확인자가 서명했다.
세레나가 확인자 자리에 마리 이름부터 쓰려 하자 마리가 손을 막았다.
“첫 시각은 지나와 린. 대표가 계속 앉으면 사람들이 내 앞에서 못 하는 말은 또 빠져요.”
세레나는 이름을 지우지 않고 수정선을 긋고 이유를 남겼다. 첫 확인자는 지나와 린, 다음 시각은 사나와 요렌으로 교대했다.
도란이 조사판을 보러 왔다. 그는 작업 종류를 읽다가 손톱으로 나무틀을 두 번 긁었다.
“조합은 공구 잡은 시간과 현장 이동을 이미 셉니다.”
마리가 물었다.
“견습 밥 먹이고 젖은 양말 바꾸는 사람 시간도요?”
“그건 조합 일이 아니오.”
“그 사람이 안 하면 견습이 현장에 못 나오는데도?”
도란의 얼굴이 굳었다.
“가정 일을 조합 품삯에 다 넣으면 견적이 두 배가 됩니다.”
“실제로 두 배인데 반만 냈던 거겠죠.”
도란은 세레나를 보았다.
“감사관이 이걸 전부 영지 임금으로 만들 겁니까?”
세레나는 즉답하지 않았다. 조사 전에 지급 약속을 하면 사람들이 실제 시간 대신 받을 수 있는 시간만 적게 될 수도 있었다.
“먼저 수량과 부담자가 누구인지 확인합니다. 임금·공공 서비스·가구 분담 가운데 어떤 방식인지 그다음 협상합니다.”
“조사만 하고 돈 없다고 끝낼 수도 있군.”
“그래서 조사 종료 전에 예산 상한과 협상 날짜를 공개하겠습니다.”
마리가 말했다.
“상한 때문에 시간 지우면 안 돼요.”
“시간은 전부 기록하고, 못 갚는 비용도 부채로 남깁니다.”
도란은 조사판의 ‘현장 이동’ 아래 빈 줄을 보았다.
“조합 사람들은 작업장에 오기 전 집에서 공구를 손질합니다. 남자들도 빠진 시간이 있어요.”
“넣으세요.” 세레나가 말했다.
“대신 공구 손질과 누가 밥을 먹이고 옷을 말렸는지는 다른 줄입니다.” 마리가 말했다.
도란은 조합 명단을 묶어서 제출하려다 멈췄다. 18화 투표에서 묶음표를 뜯었던 손이었다.
“각자 내게 하죠. 읽지 못하는 견습은 조합 서기가 아니라 외부 기록자도 고를 수 있게.”
그 선택으로 조합장에게 유리한 시간만 남기기 어려워졌다.
조사는 점심부터 시작됐다.
첫 번째로 지나가 왔다. 공식 주방 교대는 여섯 시각. 교대 밖에는 새벽 불씨 확인 한 시각, 병동 수프 식히기 반 시각, 대체자에게 죽 농도를 가르친 두 시각, 집에 돌아가 어린 동생 식사를 만든 두 시각이 있었다.
세레나가 물었다.
“집에서 동생 식사를 만든 시간을 영지 노동으로 적길 원합니까?”
지나는 한참 생각했다.
“전부 품삯 달라는 뜻은 아니에요. 하지만 다음 날 조기 교대 가능하다고 계산할 때 그 시간을 없는 걸로 하지 마세요.”
그녀의 표에는 ‘임금 요구’와 ‘휴식·배정 제한 근거’가 다른 칸으로 들어갔다.
린의 공식 세탁 교대는 일곱 시각이었다. 교대 밖에는 마리가 놓지 못한 솥 불을 지켜본 한 시각, 노아 방 침구 표찰을 다시 만든 한 시각, 증거 천 매듭을 확인한 반 시각이 있었다. 집에서는 아픈 어머니 약을 달이는 세 시각이 있었다.
“마리 씨가 시켜서 솥을 봤습니까?”
“아니요. 혼자 할까 봐 옆에 있었어요.”
마리가 바로 말했다.
“내가 부탁 안 했으니 내 책임 아니라고 하면 안 됩니다. 내가 열쇠를 안 넘겨서 옆에 남은 거예요.”
그 문장은 마리 자신의 통제 비용으로 기록됐다.
사나는 공식 야간 온도 확인 두 시각보다 집집마다 중단 종 위치를 설명한 시간이 세 시각 더 길었다. 반대표를 냈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그녀에게 위험을 더 설명하라고 몰렸다.
“찬성한 사람들이 더 잘 알아야 하는데 왜 나한테 묻는지 모르겠어요.”
“그 설명을 계속 맡길 의향이 있습니까?”
“유급이고 다음 날 교대 면제면 두 번까지만. 그 뒤엔 다른 확인자를 교육해요.”
사나는 자기 일을 영구 역할로 만들지 않는 종료 조건까지 적었다.
남성 노동자의 누락도 나왔다. 도란은 현장 뒤 공구 손질 두 시각, 요렌은 눈다리 순찰 뒤 젖은 밧줄을 말린 한 시각, 베른은 온도 기록을 글 모르는 이웃에게 읽어 준 반 시각을 제출했다.
하지만 오후 세 시각이 지나자 차이가 보였다.
남성 노동자의 공식 밖 시간은 대개 공구·운반·기록처럼 작업 이름이 있었다. 여성 노동자의 공식 밖 시간에는 아이, 병자, 식사, 옷, 감정 진정, 다음 교대 준비가 여러 사람 이름에 흩어져 있었다.
세레나는 성별을 먼저 결론 내리지 않고 제출표를 색으로 나눴다. 공식 교대는 파랑. 추가 호출은 검정. 다른 사람의 몸·식사·수면을 유지하는 일은 노랑. 공구·자재 유지 일은 회색.
서른두 명의 첫날 표가 벽에 붙었다.
여성 열여덟 명의 공식 시간은 합계 백서른두 시각이었다. 공식 밖 돌봄·준비는 백스물여섯 시각이었다. 거의 같은 양이었다.
남성 열네 명의 공식 시간은 백열여섯 시각, 공식 밖 유지·돌봄은 마흔한 시각이었다. 누락이 없다는 뜻은 아니었지만 분포가 달랐다.
마리가 자기 매듭끈을 벽 숫자와 맞췄다.
“나는 여덟하고 여덟. 저 사람들은 여섯하고 다섯, 일곱하고 여섯. 공식 교대가 끝나도 하루가 안 끝나요.”
카시안은 조사 결과를 보러 왔다.
“집안의 모든 일을 영지 장부에 넣으면 사생활 침해가 됩니다.”
지나가 직접 답했다.
“그래서 이름 없는 제출도 있잖아요. 사생활이라고 지워서 다음 교대에 또 부르면 그게 더 침해예요.”
세레나는 공개판에 개인 가구 사정을 올리지 않았다. 집계와 배정 영향만 공개하고, 개별표는 제출자가 정한 범위로 봉인했다.
“공개되는 것은 총시간, 업무 유형, 공식 교대와의 차이, 휴식·임금·공공 서비스 협상 항목입니다. 개인의 병명과 가족 이름은 비공개입니다.”
도란은 조합 견적서를 가져왔다. 처음에는 공식 작업 시간만 있었다. 그는 그 아래 두 줄을 추가했다.
‘현장 출발 가능 시간을 만드는 돌봄·식사 부담 확인.’
‘조기 교대 요구 전 전날 공식 밖 시간 확인.’
“조합이 가구 돌봄 임금을 전부 낼 수는 없습니다.”
마리가 말했다.
“대신 없는 시간처럼 쓰지 않겠다는 거죠?”
“그렇소. 그리고 조합 견습 숙소에 공동 식사 한 끼를 넣으면 몇 시각이 줄어드는지 계산하겠습니다.”
도란은 세레나 지시를 기다리지 않고 조합 예산에서 공동 아침 식사와 젖은 작업복 건조대를 시험할 비용을 따로 냈다. 대가로 영지 예산도 병동 돌봄 대체자와 아이 공동 돌봄 시간을 부담하라고 요구했다.
세레나는 합의를 미리 칭찬하지 않았다.
“시범 기간, 담당, 종료 뒤 평가가 필요합니다.”
“열흘.” 도란이 말했다. “공동 식사 한 끼, 건조대 한 곳. 조합원이 아닌 견습도 이용. 이용자 시간 변화를 조사판과 같은 방식으로 봅니다.”
마리가 조건을 붙였다.
“식사 만드는 사람 시간을 공짜로 만들지 마세요.”
“주방 교대와 품삯을 별도 견적으로.”
그날 저녁 세레나는 조사 결과를 한 문장으로 줄이지 않았다. 여성 노동자가 남성보다 두 배 힘들다는 구호 대신, 공식 교대 밖 시간이 공식 시간과 거의 같은 백스물여섯 시각이라는 수치와 어떤 일이었는지 붙였다.
첫 결론은 세 가지였다. 다음 교대 배정 전 전날 공식 밖 시간을 묻는다. 기록 시간 자체를 유급으로 한다. 임금으로 갚을 일, 공공 서비스로 줄일 일, 가구 안에서 다시 나눌 일을 당사자 협상 없이 섞지 않는다.
마리는 휴식 토큰 상자를 조사판 아래 놓았다.
“내일은 숫자만 세지 말고 실제로 쉬게 합시다.”
세레나가 물었다.
“누가 먼저 씁니까?”
마리는 자기 매듭끈에서 공식 밖 여덟 개를 잘라 표 위에 놓았다.
“가장 많이 숨긴 사람이 아니라, 오늘 쓰겠다고 고르는 사람부터.”
조사판에는 남은 여섯 교대 재원과 새로 드러난 백스물여섯 시각이 나란히 붙었다. 둘은 같은 크기가 아니었다.
공식 하루가 끝난 뒤에도 돌봄은 끝나지 않았다. 이제 그 사실에는 이름 대신 선택 가능한 공개 칸과 갚아야 할 시간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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