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는 어젯밤 세 번 깼다
파산 공작령의 아이를 난로에서 꺼냈습니다 · 2026.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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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는 어젯밤 세 번 깼다. 수면 장부에는 한 번이라고 적혀 있었다. 세레나는 지워진 숫자 아래 에다의 필체를 알아봤다. 에다는 사과보다 먼저 말했다. “공백으로 판정되면 데려가잖아요.”
열다섯째 날 오전, 진료 기록대에는 밤새 쓴 잉크 냄새가 남아 있었다.
의원은 노아의 손끝 감각을 확인하고 수면 장부를 펼쳤다. 기상 횟수 한 번. 깨어 있던 시간 십 분. 아침 체온 정상. 그 수치만 보면 전날 시험 실패 뒤에도 깊이 잔 셈이었다.
하지만 침상보의 주름은 세 번 다른 방향으로 눌려 있었다.
노아는 침상 끝에 앉아 창문 세 칸을 세고 있었다.
“세 번 깼어요.”
의원이 고개를 들었다.
“누가 시간을 봤습니까?”
“첫 번째는 종이 두 번 울릴 때. 두 번째는 에다 누나가 물 마실 때. 세 번째는 문 밑에 불빛이 들어올 때요.”
카시안과 세레나가 경첩을 고치던 불빛이었다. 노아는 그때 다시 잠든 척했다. 자신 때문에 사람들이 또 밤일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일어나면 수면 기록이 나빠질까 봐 눈을 감고 있었다.
세레나는 장부를 빛 쪽으로 들었다. ‘3’의 둥근 아래쪽이 칼로 긁혀 있었다. 그 위에 가는 ‘1’이 적혔다. 깨어 있던 시간 ‘42분’도 앞 숫자가 지워져 ‘12분’으로 바뀌어 있었다.
같은 필체였다. 짧은 ㅂ의 오른쪽을 두 번 누르는 습관. 에다가 신청서와 약 수령표에서 쓰던 획이었다.
의원이 장부를 빼앗듯 가져갔다.
“누가 손댔습니까?”
카시안이 문을 닫았다.
“이 장부는 폐기하시오. 새 장부를 만들면 된다.”
“원본을 버리면 수정 사실도 사라집니다.” 세레나가 말했다.
“조작된 기록이 옥타비아 손에 들어가면?”
“숨긴 사실이 나중에 드러나면 더 큰 근거가 됩니다.”
의원은 붉은 연필을 꺼냈다.
“수정자를 찾아 의료 기록 접근을 막아야 합니다.”
“먼저 원본을 봉인합니다. 수정자에게 이유를 말할 자리를 따로 주고, 공개할 범위를 나눕니다.”
“이유가 숫자를 되돌려 줍니까?”
“아니요. 그래서 이유와 책임을 둘 다 기록합니다.”
문밖에서 약병이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에다가 쟁반을 든 채 서 있었다. 오늘은 행정학교 원서 수업이 있는 날이라 교본도 팔 아래 끼고 있었다.
그녀는 장부의 긁힌 자리를 한 번 보았다.
“비공개 자리는 필요 없어요.”
카시안이 일어섰다.
“에다.”
“제가 고쳤습니다.”
의원의 붉은 연필이 멈췄다. 노아는 창문을 세던 손가락을 접었다.
에다는 약 쟁반을 기록대 옆에 놓았다. 병마다 시간표가 붙어 있었고, 노아가 선택한 두 번 중단 표식도 있었다. 준비는 완벽했다.
“첫 번째는 나흘 전이에요. 노아가 다섯 번 깼는데 세 번으로 썼습니다. 두 번째는 어제. 세 번을 한 번으로, 마흔두 분을 열두 분으로 고쳤어요.”
“왜?” 노아가 물었다.
에다는 그를 보지 못하고 장부만 보았다.
“보호 공백 판단표에 연속 수면이 있습니다. 밤에 자주 깨고 성인 보호자가 고정되지 않으면 집중 보호가 불안정하다고 적힐 수 있어.”
“그래서 잘 잔 걸로 만들었어?”
“그 수치만큼은.”
카시안이 낮게 말했다.
“그 조항 원문도 없는데 네가 무엇을 보고—”
“옥타비아 고모 편지의 첨부 목록을 봤어요. 그리고 학교 입학 사례집에 비슷한 후견 심사 표가 있었습니다.”
“추정으로 의료 기록을 바꿨습니까?” 의원이 물었다.
에다의 목소리는 더 공손해졌다.
“예. 제가 한 행위입니다. 다른 기록자는 몰랐습니다.”
“자격을 박탈해야 합니다.”
“자격이 있다면요. 저는 자격 없이 가족이라는 이유로 기록을 맡았습니다.”
의원이 입을 다물었다. 에다는 그 빈틈을 자기 면책에 쓰지 않았다.
“그래도 제가 고친 숫자가 노아 치료를 방해했습니다. 어제 시험 뒤 피로가 실제보다 작게 보였고, 약 용량 판단에도 쓰일 수 있었습니다.”
노아가 물었다.
“내가 더 자면 안 데려가?”
“그건 확인되지 않았어.”
“그런데 누나는 그렇게 썼잖아.”
“무서워서.”
에다가 처음 노아를 보았다.
“네가 못 잤다고 쓰면 공백으로 판정되고 데려갈까 봐 무서웠어. 그래서 기록을 좋게 만들면 시간을 벌 수 있다고 생각했어.”
“나한테는 왜 안 물어봤어?”
“네가 더 걱정할까 봐.”
“나는 세 번 깬 걸 알고 있었어.”
노아의 말이 짧아졌다.
“누나는 나만 모르게 했어.”
에다는 즉시 용서를 구하지 않았다. 약병을 챙겨 주려던 손도 멈췄다.
“맞아.”
세레나는 원본 아래에 검은 종이를 대고 긁힌 획을 더 선명하게 보존했다. 원본은 투명한 판 두 장 사이에 넣었다. 지운 숫자를 다시 덧쓰지 않았다.
“현재 확인된 것은 두 날짜의 수정입니다. 다른 날짜도 별도 확인합니다. 에다 씨에게는 기록 접근을 임시 중단하고, 사실 공개 범위는 노아 씨와 의료 담당이 함께 정합니다.”
카시안이 말했다.
“가족 내부의 실수요.”
“가족 내부라서 아이의 수면을 덜 사실로 만들 수는 없습니다.”
“외부에 공개하면 후견 심사에 스스로 무기를 주는 셈이다.”
노아가 문밖을 보았다. 복도에는 진료 대기자 둘이 있었고 문은 반쯤 열려 있었다.
“제 잠인데, 제가 봐도 돼요?”
세레나는 판을 노아 쪽으로 밀지 않았다.
“볼 수 있습니다. 지금 전부 보거나, 숫자만 보거나, 오늘은 보지 않을 수도 있어요.”
노아는 손가락으로 선택지 셋을 셌다.
“오늘은 고친 두 줄만 볼래요.”
의원이 원본 판에 좁은 종이창을 덮어 두 줄만 드러냈다. 노아는 ‘3’ 아래 긁힌 자국과 ‘1’을 한참 보았다.
“내가 말한 세 번이 원본이에요?”
“원기록의 3과 당신 진술이 같습니다.” 세레나가 말했다.
“마흔두 분은요?”
에다가 대답했다.
“내가 물 마시고 돌아올 때까지 재고, 마지막 불빛 때 십 분을 더해서 썼어. 그 숫자는 내가 처음 적은 거야.”
“그럼 처음에는 제대로 썼네.”
“그리고 지웠어.”
노아는 투명판을 닫았다.
“오늘 더 안 볼래요.”
그는 방을 나갔다. 에다는 따라가지 않았다. 자동으로 외투를 챙겨 주려던 손이 옷걸이 앞에서 멈췄다.
오후 회의에는 가족 넷, 의원, 세레나, 대체 기록자 린이 앉았다. 에다는 교본을 가져왔지만 펴지 않았다.
의원은 한 달 기록 자격 정지를 요구했다. 카시안은 의료 기록은 의원만 쓰고 가족 기록은 폐기하자고 했다. 린은 밤마다 의원이 곁에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깨는 걸 본 사람은 가족이나 야간조예요. 그 사람이 초안을 쓰고 다른 사람이 아침에 확인하면 됩니다.”
“누가 두 번째 확인을 합니까?” 카시안이 물었다.
“같은 집에서 같은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 린이 말했다. “야간조하고 아침 의원. 가족이 쓰면 가족 아닌 확인자.”
에다가 자기 제안을 꺼냈다.
“한 달간 단독 기록권을 내려놓겠습니다. 수면·약·체온 기록 교육을 받고, 제가 목격한 내용은 초안만 쓰되 서명하지 않겠습니다.”
“학교 수업은?” 카시안이 물었다.
“취소하지 않습니다. 교육 시간은 기존 돌봄 시간에서 빼고, 대체 기록자에게 임금을 지급해야 합니다.”
“네 잘못을 고치는데 왜 임금이—”
에다의 목소리가 차가워졌다.
“카시안 리번 섭정님. 자격 없는 열여섯 살에게 의료 기록을 맡겨 절약한 비용이 먼저 있습니다. 제 잘못의 책임과 무급 구조의 책임을 합치지 마세요.”
세레나는 두 줄을 따로 적었다. 에다의 기록 조작. 자격 있는 야간 기록 인력 부재. 앞의 것이 뒤의 것을 지우지 않았고, 뒤의 것도 앞을 면책하지 않았다.
노아는 열린 문 가까이에 앉아 있었다. 전부 듣지 않겠다고 했으므로 세레나는 결정마다 짧게 확인했다.
“원본을 버리지 않는다. 동의합니까?”
“응.”
“지운 숫자 위에 새 숫자를 쓰지 않고 별도 수정지를 덮는다.”
“그건 보고 싶어요.”
“누가 언제 왜 바꿨는지 남긴다.”
노아는 잠시 생각했다.
“이유에 ‘나를 위해서’라고만 쓰지 마.”
에다가 분필을 들었다.
“국가 후견 판단을 두려워해 수면 횟수와 시간을 실제보다 줄였다고 쓰겠습니다.”
“나한테 안 물어본 것도.”
“노아에게 알리거나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고 씁니다.”
의원이 에다의 단독 기록권 중단 아래 서명했다. 린은 대체 기록자 교육과 야간 초안 수당을 적었다. 카시안은 한동안 펜을 들지 않았다.
“이 기록 자체가 노아를 위험하게 할 수 있다.”
노아가 말했다.
“거짓말이 들키는 것도 위험하잖아.”
“네가 감당할 일이 아니다.”
“제 잠은 제가 감당하고 있었어요.”
카시안은 더 말하지 못했다. 그는 가족 내부 공개 범위에는 이견이라고 적고, 원본 보존과 두 번째 확인자에는 서명했다.
수정지는 원본을 가리지 않는 얇은 종이로 만들었다. 왼쪽에는 원래 숫자, 오른쪽에는 변경 숫자, 아래에는 수정자·시각·이유·영향·두 번째 확인자 칸이 있었다. 원본에 손대지 않고 투명판 위 고리에 걸었다.
에다는 자기 이름을 첫 수정자로 썼다. 글씨는 평소처럼 반듯했지만 마지막 획이 길었다.
“미안하다고 말해도 돼?”
노아는 곧바로 답하지 않았다.
“말은 해도 돼. 내가 괜찮다고는 오늘 안 할래.”
“알겠어.”
“오늘 약 시간은 누가 알려 줘?”
에다의 손이 약병 쪽으로 갔다가 멈췄다.
“린 씨가 기록하고 의원이 확인해. 내가 알려 주길 원하면 시간만 말할 수 있어.”
노아는 벽의 약 표식을 보았다.
“오늘은 린 씨가 해 주세요.”
에다는 고개를 끄덕였다. 자기가 챙길 수 있는 것을 잃은 표정이었지만 그 손실을 노아에게 위로받으려 하지 않았다.
회의가 끝난 뒤 그녀는 지우개를 기록대 가운데 내려놓았다. 원본 숫자를 지우는 데 썼던 모서리가 닳아 있었다.
그 위에 투명한 수정지를 덮었다. 지우개는 보였고, 숫자도 보였다.
에다는 교본을 들고 수업으로 갔다. 노아는 따라가지 않았다. 둘 사이에는 용서 대신 한 달짜리 빈 기록 칸과 두 번째 확인자의 이름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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