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운 순서
안전수칙을 지키면 죽는다 · 2026. 5. 12.
계단 여섯 번째 단은 밟는 순간 꺼지지 않는다.
밟고 세 걸음을 더 갔을 때 뒤에서 꺼진다. 그래서 아무도 자기가 밟았다는 것을 모른다. 뒤에 오는 사람이 떨어진다.
1,246번 동안 나는 이 함정에서 열아홉 명을 잃었다.
"여섯 번째, 넘어가."
내가 앞에서 말했다. 열두 명이 여섯 번째 단을 건너뛰었다. 한동우가 마지막이었다.
"형, 이거 왜 여섯 번째만."
"뒤에서 꺼져. 네가 아니라 네 뒤가 떨어져."
한동우가 뒤를 돌아봤다. 그의 뒤에는 아무도 없었다.
"제 뒤에 아무도 없는데요."
"지금은 없지."
2층까지 4시간이 걸렸다. 1,246번의 평균보다 40분 빨랐다.
2층은 넓은 방이다. 천장이 낮고, 바닥에 물이 3센티미터 차 있다. 물은 발목까지 오지 않지만 소리를 만든다.
소리가 문제다.
"전부 멈춰."
열두 명이 멈췄다. 물결이 잦아들 때까지 12초를 기다렸다.
"이 방에 있는 건 눈이 없어. 소리로 찾아."
"그럼 어떻게 지나갑니까."
김세라가 물었다. 일곱 번째로 죽는 사람이다. 원래는 이 방에서 죽는다.
"한 명씩 간다. 한 명이 움직이는 소리는 한 마리를 부르고, 열두 명이 움직이는 소리는 전부를 부른다."
"한 마리는 어떻게 하고요."
"내가 처리해."
나는 물속으로 들어갔다. 1,246번 해본 동작이었다.
열두 걸음 만에 첫 번째가 왔다. 나는 소리가 오는 방향을 알고 있었으므로 몸을 틀지 않고 창을 뒤로 찔렀다.
맞았다.
"...뭐야, 저거."
누군가 뒤에서 말했다. 물결이 퍼졌다.
"조용히."
늦었다. 두 마리가 동시에 왔다.
한 마리는 처리했다. 두 번째는 김세라 쪽으로 갔다.
1,246번 동안 나는 이 순간에 언제나 늦었다. 거리가 열네 걸음이고, 물속에서 열네 걸음은 4초다. 그것보다 빠르게 갈 방법이 없다.
그런데 이번에는 한동우가 김세라 앞에 있었다.
"엎드려요!"
그가 김세라를 물속으로 눌렀다. 소리가 끊겼다. 그것이 방향을 잃었다.
나는 4초 뒤에 도착해서 그것을 찔렀다.
물이 잦아들었다. 열두 명이 전부 서 있었다.
나는 한동우를 봤다. 그는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어떻게 알았어."
"형이 소리로 찾는다고 했으니까 소리를 지우면 되는 거 아닙니까."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1,246번 동안 나는 이 함정에 대해 아는 것을 전부 말했다. 그러나 아무도 그것을 응용한 적이 없었다.
내가 명령만 했기 때문이다. 이유를 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강도현 형."
"어."
"저 아직 안 죽었죠?"
나는 김세라를 봤다. 그도 서 있었다.
일곱 번째와 네 번째가 둘 다 2층을 지났다.
"...그래."
1,247번째에 처음으로, 나는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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