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막차 안전수칙

안전수칙을 지키면 죽는다 · 2026.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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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차 안전수칙

서진은 수아의 손해 보상 보고서가 반려됐다는 알림을 보고 막차에 올랐다.

반려 사유는 피해 직접성 불명확이었다.

수아는 배달을 못 했고 계정이 멈췄고 이름이 지워졌지만, 문서에는 직접성이 없다고 적혀 있었다.

서진은 그 문장을 지우지 않고 캡처했다.

성안선 막차 3량 앞칸의 문이 닫혔다.

도윤은 맞은편 손잡이를 잡고 말했다.

“이번엔 카드 먼저 봐.” 서진은 봉투를 열었다.

종점 안내가 두 번 나오면 두 번째 역에서 내리지 말 것.

붉은 편집선은 404동 카드와 같은 굵기였다.

무전기에서는 미란의 지시가 짧게 왔다.

“승객 자극하지 말고, 기록은 수동.” “S.M. 이니셜 확인이 먼저입니다.” “현장 우선.” 미란은 답을 업무로 바꿨다.

서진은 카드 뒷면을 봤지만 아직 비어 있었다.

통신 표시가 사라진 것은 열차가 터널로 들어간 직후였다.

은채의 메시지는 그 전에 도착했다.

교통카드 로그 7명.

객실 내 열원 이상 없음.

서진은 객실을 세었다.

자신과 도윤을 제외해도 승객은 여덟 명이었다.

출입문 옆에 카메라를 든 여자가 서진을 보고 있었다.

그 여자는 이도경이라고 했다.

성안 지역 채널 기자.

그는 서진의 이름을 먼저 말하지 않았다.

대신 휴대전화 화면을 내밀었다.

404동 주민이 올린 대피 영상이었다.

흐린 화면 속 서진의 수첩과 수아 손바닥이 지나갔다.

“이 영상 속 다온 직원 맞죠.” 서진은 대답 대신 물었다. “촬영 동의 받은 영상입니까.” 도경은 눈썹을 올렸다. “지금 그게 먼저예요?” “피해자 얼굴이 나옵니다.” 도경은 화면을 잠깐 내려 보더니 얼굴 부분을 손가락으로 가렸다.

“그럼 얼굴 내리고 묻겠습니다. 왜 다음 현장에 또 탔습니까.” 도윤이 끼어들었다.

“카메라 내려.”

승객들은 각자 다른 이유로 막차에 있었다.

야간 노동자는 작업복 소매에 기름 자국이 있었고, 대학생은 노트북 가방을 무릎 위에 올려 두었다. 술 냄새가 나는 남자는 계속 종점까지 몇 정거장이냐고 물었다. 아이를 재운 여자는 유모차 대신 접이식 카트를 잡고 있었다.

고정애라는 노인은 종이 승차권을 손수건 안에 끼워 두고 있었다.

그는 교통카드가 아니라 현금으로 탔다고 말했다.

서진은 그 말을 따로 적었다.

고정애, 현금 승차, 디지털 로그 미확인.

아직 결론은 아니었다.

은채도 “단순 누락 가능성”이라고 보냈다.

첫 종점 안내가 나왔다.

“이번 역은 성안차량기지, 이번 역은 종착역입니다. 모든 승객께서는 하차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열차는 역 표지판 앞에 섰다.

문은 열리지 않았다.

안내방송은 곧 다시 말했다.

“안전을 위해 하차하지 마십시오.” 두 문장이 서로 맞지 않았지만, 현장 카드와는 일치했다.

승객들이 불만을 터뜨렸다.

야간 노동자는 새벽 출근 교대 시간을 말했고, 대학생은 택시비를 계산했다.

도경은 카메라를 켰다.

“성안선 막차가 종점에서 문을 열지 않습니다. 현장에 다온 직원이.” 도윤이 렌즈를 손바닥으로 내렸다.

“얼굴 찍지 마.”

열차는 다시 출발했다.

창밖은 터널이어야 했다.

그러나 반대쪽 창에 같은 종점 표지판이 나타났다.

성안차량기지.

아까는 왼쪽에 있던 표지판이 이번에는 오른쪽에 있었다.

서진은 객실 안 위치를 그렸다.

손잡이를 잡은 사람, 앉은 사람, 문 앞에 선 사람, 카메라를 든 도경, 손수건을 쥔 고정애. 같은 배치가 반복되는지 확인하려면 지금의 배치를 알아야 했다. 도윤은 “명단 말고 위치”라고 말했다.

서진은 이미 그리고 있었다.

두 사람 사이에 짧은 확인이 지나갔다.

두 번째 종점에 문이 열렸다.

플랫폼에는 사람들이 서 있었다.

얼굴은 조명 밖에 있었고, 옷과 짐의 배치만 보였다.

작업복 소매의 기름 자국, 노트북 가방, 접이식 카트, 손수건을 든 노인, 카메라를 든 여자.

현재 객실 안 사람들과 같은 순서였다.

대학생이 “저거 우리예요?”라고 말했다. 서진은 “같은 배치입니다”라고 고쳤다.

도경은 플랫폼 시계를 찍으려 했다.

도윤이 렌즈를 아래로 눌렀다.

“시계 찍지 마.” “왜요.” “아직 몰라서.” 모른다는 말은 이번에도 빠르게 나왔다.

카드 뒷면에 글자가 떠올랐다.

두 번째 종점에서는 내리지 마십시오.

플랫폼 안내방송은 친절했다.

“문이 열렸습니다. 안전하게 하차하십시오.” 객실 안의 술 취한 남자가 일어섰다. “내리라잖아. 다들 뭐 하는데.” 고정애가 그의 소매를 잡았다. “젊은 양반, 잠깐만.” 그는 뿌리쳤지만 문턱을 넘지는 않았다.

도경은 카메라를 자기 가슴 쪽으로 내리고 녹화만 유지했다.

승객들의 신발 앞코가 모두 문 쪽을 향했다.

내리지 말라는 수칙은 기억하기 쉬웠다.

그래서 더 화가 났다.

문 밖에는 내리라는 정상 안내가 있었기 때문이다.

첫 사건의 후유증은 서진의 손목에 남아 있었다.

한수아 3179를 지운 자리에 잉크 자국이 희미했다.

그는 그 자국 옆에 이번 승객 수를 적었다.

객실 내 실제 10명, 승객 8명, 로그 7명, 팀 2명.

도경이 그 숫자를 보고 말했다.

“지금 공개하면 밖에서 세어 줄 수 있습니다.” 서진은 “보는 사람이 늘면 기록이 늘어나는지 왜곡되는지 모릅니다”라고 답했다. “숨기면 또 기관 보고서만 남죠.” 도경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다만 지금은 문이 열려 있었고, 플랫폼의 같은 배치 사람들이 한 걸음씩 다가오고 있었다.

도경은 자신을 기자라고 소개했지만 명함을 먼저 내밀지 않았다. 그는 카메라의 녹화 시간을 확인하고, 화면 구석에 다른 승객 얼굴이 들어오면 각도를 바꿨다.

그것만으로 좋은 사람이라고 볼 수는 없었다.

다만 카메라를 무기처럼만 쓰지는 않았다.

서진은 그 차이를 적었다.

도경, 공개 압력, 얼굴 보호 일부 수행.

도경이 수첩을 보고 말했다.

“사람을 평가표로 쓰네요.” “현장 기록입니다.” “기록이 사람을 살린다는 말, 404동에서 배웠습니까?” 서진은 “사람이 기록을 살려야 할 때도 있었습니다”라고 답했다.

고정애는 손수건 안의 종이 승차권을 몇 번이나 확인했다.

표에는 역무원 도장이 있었지만 시간이 번져 있었다.

그는 “카드 충전하는 기계가 고장 났다”고 설명했다. 대학생은 자기 교통카드 사용 내역을 보여 주며 “저는 찍었어요”라고 했다.

찍었다는 말이 안전 확인처럼 쓰였다.

서진은 그 차이를 놓치지 않았다.

디지털 로그가 있는 사람들은 자기 존재를 쉽게 증명했다. 고정애는 종이를 펴 보여야 했고, 종이는 손수건의 땀에 젖어 있었다. 은채가 보낸 7명 로그와 객실의 8명 사이에는 이미 한 사람의 생활 방식이 끼어 있었다.

첫 종점에서 문이 열리지 않자 승객들은 기관에 화를 냈다. 민원 앱을 여는 사람, 역사 비상전화 번호를 검색하는 사람, 택시 호출비를 계산하는 사람.

도경은 그 반응을 찍으려다 서진에게 막혔다.

“불만은 사건 증거지만 얼굴은 필요 없습니다.” “얼굴 없는 불만은 힘이 약합니다.” “얼굴 있는 피해는 비용이 큽니다.” 도경은 짧게 숨을 내쉬고 화면을 손잡이와 발 쪽으로 내렸다.

승객들은 그 사실을 모른 채 계속 말했다.

공개는 현장보다 나중에 도착해야 할 때도 있었다.

플랫폼의 같은 배치 사람들은 움직임이 느렸다.

위협하려고 달려오지 않았다.

현재 객실의 사람들이 문 쪽으로 흔들릴 때만, 플랫폼 쪽도 같은 만큼 흔들렸다. 술 취한 남자가 손을 들면 바깥의 같은 위치 남자도 손을 들었다. 고정애가 손수건을 가슴에 붙이면 바깥의 노인도 같은 모양을 만들었다.

수아 때와 마찬가지로 복제라고 단정하기 쉬웠다.

서진은 같은 행동 반복이라고 적었다.

도경이 “복제 인간이 아니라는 거죠?”라고 묻자 도윤이 “그런 말 쓰면 영상 제목 된다”라고 했다.

도경은 대꾸하지 못했다.

카드의 붉은 편집선은 이 사건에도 있었다.

종점 안내 문구 아래, 원래 있었던 듯한 회색 글자 위에 붉은 선이 지나갔다. 은채와 연결이 끊기기 전 받은 마지막 확대 사진에는 지워진 단어 일부가 보였다.

‘전원’.

서진은 그 단어를 보자 404동 초기 공지를 떠올렸다.

전원 성명, 전원 기록, 전원 대피.

하지만 아직 이 열차에서 무엇을 전원으로 해야 하는지 몰랐다.

그는 추측을 쓰지 않고 단어만 적었다.

전원, 붉은 선 아래.

도윤은 그 줄을 보고 “또네”라고 말했다.

서진은 승객들에게 이름을 묻지 않았다.

아직 이름이 괴이의 입력값이 될지 몰랐다.

대신 물건과 위치를 먼저 물었다.

노트북 가방, 작업복 소매, 카트 손잡이, 손수건, 카메라, 검은 우산, 종이봉투, 귀마개. 승객들은 왜 그런 걸 묻느냐고 했지만, 각자 물건을 말하는 동안 서로를 한 번씩 보게 됐다. 도경은 그 과정을 찍으며 “이름 없이 사람을 확인하는 방식”이라고 중얼거렸다.

서진은 “임시 기준입니다. 이름을 피하는 게 목적은 아닙니다”라고 고쳤다.

도윤은 플랫폼의 같은 배치 사람들이 다가오는 속도를 쟀다.

안내 한 문장마다 반 걸음.

두 번째 종점 안내가 끝나면 문턱을 넘을 거리였다.

그는 승객들을 좌석 안쪽으로 물렸다.

술 취한 남자가 “왜 저 사람들이 못 타게 하냐”고 했고, 대학생은 “저 사람들 우리 같잖아요”라고 했다. 도윤은 “같아 보여도 현재 객실 인원은 여기 있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짧은 문장이었다.

서진은 그 말을 받아 기록했다.

현재 객실 인원 기준.

404동에서 배운 원칙이 다른 공간에 들어왔다.

고정애는 다른 승객들이 자기 종이표를 보는 시선을 알아차렸다.

그는 손수건을 접어 표를 가렸다.

“현금 내고 탄 것도 잘못인가.” 대학생이 바로 “아니요”라고 했지만 목소리가 작았다.

도경은 그 장면을 찍지 않았다.

대신 자기 수첩에 ‘현금 승차자’라고 적었다가 줄을 그었다. “기록 밖 승객이라고 쓰면 너무 정해 버리네요.” 서진은 그 줄 긋기를 봤다. 도경은 빠르게 공개하려는 사람이지만, 단어가 사람을 밀어낼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미란의 문자 하나가 뒤늦게 들어왔다.

막차 사건은 교통안전공사 협조 요청 전까지 외부 공유 금지.

도경이 그 문장을 보자마자 물었다.

“외부 공유 금지면 제 카메라도 금지입니까?” 도윤은 “지금은 그렇지”라고 했다. 서진은 “피해자 얼굴과 실시간 위치는 금지. 수칙과 현장 오류 원본은 보존”이라고 나눴다. 도경은 “당신이 정해요?”라고 했다.

“아니요. 지금은 제안입니다.” 서진은 명령과 제안을 분리했다.

이 사건에서 공개는 나중에 더 큰 비용이 될 수 있었다.

열차가 두 번째 종점에 멈춘 뒤에도 통신은 완전히 끊기지 않았다.

은채의 메시지는 한 글자씩 늦게 들어왔다.

로그 7, 현장 8, 팀 2 별도.

서진은 그 문장을 보고 자신과 도윤이 승객 수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점도 적었다.

시스템은 승객만 세고 있었다.

그렇다면 누락은 고정애 하나로 끝나지 않을 수 있었다. 도경은 그 숫자를 보며 “팀은 사람 아닌가요?”라고 물었다. 서진은 “지금 시스템 기준에서는요”라고 답했다.

그 답은 불쾌했지만 정확했다.

플랫폼 쪽 사람들은 문턱 앞에서 멈췄다.

그들은 손잡이를 잡지 않았고, 도움을 청하지도 않았다.

현재 객실 안 승객들이 움직이는 만큼만 따라왔다.

서진은 승객들에게 자리 이동을 멈추게 했다.

모두가 멈추자 바깥도 멈췄다.

이 현상은 공격보다 반사에 가까웠다.

하지만 반사라고 안전한 것은 아니었다.

거울도 사람을 밖으로 걷게 만들 수 있었다.

서진은 반사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동작 연동 가능이라고 적었다.

도윤은 승객들에게 창밖 사람과 눈을 맞추지 말라고 했다.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서진은 이유 없는 금지를 그대로 두지 않으려 했지만, 지금은 검증 전 경고가 필요했다.

그는 수첩에 임시 금지, 근거 미확정이라고 붙였다.

금지는 근거와 함께 기록되어야 나중에 수칙으로 굳어도 고칠 수 있었다.

고정애는 그 말을 듣고 창문 대신 자기 표를 봤다.

종이는 아직 젖지 않았다.

서진은 그 행동도 적었다.

두 번째 종점 안내가 다시 시작됐다.

“이번 역은 성안차량기지, 이번 역은 종착역입니다.” 플랫폼 쪽 사람들은 동시에 열차 쪽으로 한 걸음 왔다.

얼굴은 여전히 보이지 않았다.

발소리는 사람 수보다 적었다.

일곱 번.

은채의 마지막 로그와 같은 숫자였다.

도윤은 문 닫힘 버튼을 눌렀지만 문은 기다렸다.

서진은 손잡이를 잡은 승객들에게 말했다.

“지금은 내리지 않습니다. 서로 이름 말하지 말고, 옆 사람 물건 하나만 기억해 주세요.” 도경은 카메라를 끄지 않았다.

다만 고정애의 얼굴이 들어오지 않게 화면을 내렸다.

플랫폼의 같은 승객들이 문턱 앞까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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