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화

승계 효력이 발생했습니까

혼인계약 심판관은 왕관을 거부한다 · 2026.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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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계 효력이 발생했습니까?”

엔의 아내는 사망 확인서 세 장을 쥔 채 귀족 법률대리인을 바라봤다. 남편이 죽은 뒤 밭의 열쇠를 누가 가져갔는지는 알았다. 승계 효력이 무엇인지는 몰랐다.

“답변 불능으로 기록하십시오.” 대리인이 말했다.

에이라는 기록판을 보았다. 시민 증언 첫 줄에 ‘법률 효과를 모름’이 찍히려 하고 있었다. 그녀가 대신 답하면 여자의 말은 살아남을지 몰라도 주인은 바뀐다.

“질문 불능으로 기록하십시오.”

수석 위원이 눈살을 찌푸렸다. “증인이 아니라 질문을 문제 삼는가?”

“증인은 자신이 겪은 일을 말하러 왔습니다. 법률 효과를 분류하는 건 패널의 일입니다.”

에이라는 증언판을 둘로 나눴다. 왼쪽에는 행동과 손실, 오른쪽에는 법률 효과. 왼쪽은 증인이 자기 말로 답하고, 오른쪽은 양측 법률대리인이 근거 조항을 붙인다. 둘이 다르면 패널이 판정한다.

모래시계의 남은 시간은 열세 시간 이십 분이었다. 질문을 다시 하면 시간이 더 든다. 에이라는 시계를 멈추지 않았다.

“남편이 죽은 뒤 밭 열쇠를 누가 가져갔습니까?”

“벨렌 가문 관리인이요.”

다리우스 측 대리인이 끼어들었다. “관리 위탁에 따른 보전 조치입니다.”

에이라는 오른쪽 칸을 가리켰다. “거기에 쓰십시오. 지금은 왼쪽입니다.”

“열쇠를 주지 않으면 어떻게 된다고 들었습니까?”

“겨울 급료와 사망 확인을 같이 보류한다고 했어요.”

“열쇠를 준 뒤 잃은 것은요?”

“보리밭 두 이랑의 임대료요. 한 달에 은화 열한 닢. 남편이 살아 있을 땐 우리가 받았습니다.”

대리인은 ‘파생 이해관계인의 사후 주장’이라는 문장을 다시 읽었다. 에이라는 그 말도 지우지 않았다. 오른쪽 칸에 원문 그대로 적게 한 뒤 물었다.

“쉽게 말하면 무엇을 다투는 겁니까?”

대리인이 입을 다물었다.

“그 용어를 쓴 사람이 번역하십시오.”

그는 마지못해 말했다. “남편이 계약한 일이라 아내의 손실만으로 원래 계약이 잘못됐다고 볼 수 없다는 뜻입니다.”

엔의 아내가 바로 답했다. “그럼 남편에게 물어보세요. 묻고 싶어서 확인서 세 번 냈습니다.”

방청석에서 웃음이 아니라 낮은 탄식이 흘렀다. 대리인은 죽은 사람에게 확인할 수 없다는 말을 삼켰다. 오른쪽 칸에는 원계약 당사자 사망으로 직접 확인 불가, 왼쪽에는 열쇠·급료·은화 열한 닢이 남았다.

“오늘 원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에이라가 물었다.

“사망 확인서에 대신 서명할 사람을 정해 주세요. 밭 열쇠를 판정 전까지 팔지 못하게 해 주세요. 보상금은 그다음입니다.”

수송대 부관이 대리 서명권을 내일 정오까지 답하겠다고 한 기록을 제출했다. 패널은 그 시한을 유지하고, 밭 열쇠는 효력 판정 전까지 제삼자에게 넘길 수 없다는 임시 표식을 발급했다.

다리우스가 방청석에서 발언권을 청했다. “가족 관리인은 겨울 파종을 지키려고 열쇠를 받은 것이다. 딸아, 선의까지 범죄의 말로 바꾸면 어느 가문도 위기를 감당하지 못한다.”

에이라는 가족 호칭에 답하지 않았다. “관리 목적은 오른쪽 칸에 적으십시오. 열쇠 이전 동의를 받은 시각과 거절 뒤 불이익은 왼쪽 칸에서 확인합니다.”

다리우스는 벨렌이 밭세 일부를 대신 낸 영수증을 냈다. 실제 비용이었다. 그러나 열쇠를 담보로 받는다는 문구는 없었다.

에이라는 새 질문 규칙을 공고했다. 전문 용어를 쓰려는 쪽은 한 문장 안에 누가 무엇을 잃는지 덧붙인다. 증인은 행동·가격·시각·거절 뒤 불이익을 말한다. 법률 효과는 별도 칸에서 다툰다. 각 증인의 직접 발언 이십 분, 양측 연결 설명 각 오 분.

귀족 대리인이 항의했다. “쉽게 말하다 틀리면 정밀성이 사라진다.”

“원문 용어는 오른쪽에 남습니다. 번역이 틀렸다면 어느 행동이 빠졌는지 지적하십시오.”

수석 위원은 규칙을 임시 승인했다. 증언 시간이 늘어나 남은 해임 시계에서 두 시간이 더 빠질 예정이었다. 에이라는 그 비용을 자기 담보표에 추가했다.

시민 서기들은 법률어가 나올 때마다 오른쪽 판에 원문을 붙이고 왼쪽 판에는 네 질문을 놓았다. 누가 가져갔는가, 언제 알았는가, 거절할 수 있었는가, 거절 뒤 무엇을 잃었는가.

처음 세 증언을 다시 받는 데 한 시간 반이 들었다. 에이라의 손가락에는 잉크가 말라붙었고 물잔은 두 번 식었다. 황실 서기는 남은 시간을 십 분 단위로 읽었다.

두 번째 증인은 북부 수송대 부관이었다. 황실 대리인은 ‘지휘 계통상 대리 승인 부재’를 물었다. 부관은 답을 못 했다.

에이라가 질문을 바꿨다. “로벤의 명령권이 정지된 뒤 수레를 출발시키려면 누구 서명이 필요합니까?”

“북부 평의원 둘과 수송대 부관 하나입니다.”

“오늘 빠진 서명은?”

“평의원 한 명. 그래서 수레 서른한 대 중 아홉 대가 섰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잃는 것은요?”

“말먹이 하루분과 마부 마흔여섯 명의 일당입니다.”

황실 대리인은 속결 조약이면 즉시 지휘가 통합된다고 주장했다. 부관은 조약의 효력을 평가하지 않았다. “통합 지휘관 이름이 아직 없습니다. 오늘 필요한 서명 세 개보다 빈칸이 하나 더 생깁니다.”

그 말이 왼쪽 칸에 들어갔다. 오른쪽에는 황실의 통합 지휘 주장과 북부의 대리 승인안이 나란히 붙었다. 수송대는 정치 상징이 아니라 멈춘 아홉 수레와 마흔여섯 명의 일당으로 심리에 들어왔다.

남은 시간 열 시간 오 분, 과부 조합 대표 이솔데 펜이 증인석에 올랐다. 그녀는 반지 일곱 개를 탁자 위에 한 줄로 놓았다.

“명부상 서면 위임은 일곱입니다. 조합원은 저를 포함해 열 명이고, 제 경험은 별도입니다. 이 명부와 아직 답하지 않은 두 사람만 말하겠습니다.”

수석 위원이 물었다. “과부 일반을 대표하는가?”

“아니요. 여기 이름 일곱만 대표합니다. 제 경험은 제 이름으로 따로 말합니다.”

다리우스 측 대리인은 ‘혼인 후 부속 재산의 승계 효력’을 물었다. 이솔데는 대답 대신 밀랍판에 밭 경계를 그렸다. 북쪽 돌담, 물길, 작은 배나무 셋. 혼인 전 그녀 몫은 네 구획이었다.

“그래서 열쇠는 누가 가져갔습니까?” 에이라가 물었다.

“남편의 형. 사원 인증 다음 날이었습니다.”

“거절했습니까?”

“했습니다. 그러자 장사 허가 갱신값이 은화 스물에서 쉰으로 올랐습니다. 사흘을 버티고 열쇠를 줬어요.”

이솔데는 자기 몫을 은화 한 닢으로 표시했다. 일곱 반지는 위임자들의 서로 다른 손실을 뜻했다. 어떤 이는 가게 열쇠, 어떤 이는 우물 사용표, 어떤 이는 씨앗 창고 몫을 잃었다. 금액도 달랐다.

방청석 끝에서 벳이라는 여자가 일어났다. “내 우물 사용표를 여기서 말하지 마.”

이솔데는 위임서를 다시 대조했다. 벳 이름은 위임 명부에 있었지만 붙은 종이는 증언 위임장이 아니라 참여 거부 통지였다. 서기가 두 서식을 같은 칸에 넣은 것이었다. 이솔데는 청동 반지 하나를 줄에서 빼 벳에게 돌려주고 우물 사례를 삭제하게 했다.

“내 조합원이라고 제 증인이 되는 건 아닙니다.”

위임은 여섯으로 줄었다. 이솔데는 정정 시각과 자기 확인 실패를 함께 기록했다.

“모두 혼인을 취소해 달라는 겁니까?” 패널이 물었다.

“아닙니다. 한 명은 남편과 계속 살고 싶고 열쇠만 돌려받길 원합니다. 둘은 재산표를 다시 쓰길 원합니다. 둘은 별거 비용을 요구합니다. 한 명은 아직 회복안을 정하지 않았습니다.”

에이라 측 서기가 ‘강압 혼인의 여성 피해’라는 제목을 쓰려 하자 이솔데가 손으로 가렸다.

“여섯 이름이라고 정정했습니다. 표어가 필요하면 증언 뒤에 당신 이름으로 쓰세요.”

서기는 제목을 ‘여섯 위임인의 열쇠·허가·지분 손실’로 고쳤다.

이솔데는 자신의 회복 조건을 말했다. 네 구획 열쇠 반환, 과다 납부한 허가값 서른의 이 년치 반환, 다음 재산표에 직접 거부 칸 추가. 감사는 요구하지 않았다.

그녀는 허가값 영수증도 펼쳤다. 혼인 전 여섯 달은 은화 스물, 열쇠를 거부한 뒤 첫 갱신은 쉰, 열쇠를 넘긴 다음 갱신은 스물다섯이었다. 귀족 대리인은 시장 물가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솔데는 같은 거리 다른 점포 다섯 곳의 영수증을 내놓았다. 그달 평균 인상은 은화 셋이었다. 나머지 스물일곱의 이유는 패널이 물어야 했다.

귀족 대리인이 관습상 가족 관리였다고 주장하자 그녀가 물었다. “관습 한 자루가 오늘 저녁 보리값을 냅니까?”

“법적 안정성을 말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열쇠를 누구 손에 둘 건지 말하세요.”

패널은 귀족 대리인에게 관리권 주장자를 이름으로 적게 했다. 남편의 형이 첫 책임자로 기록됐다. 최종 효력은 아직 판정되지 않았지만, 이름 없는 관습이 열쇠를 계속 쥘 수는 없었다.

이솔데가 퇴장하기 전, 여섯 번째 위임인의 오래된 청원서를 꺼냈다. 스물여섯 해 전 시장 제분소 담보 사건이었다. 글을 모르는 상인들이 이의를 알리기 위해 종탑 종을 세 번 울렸다고 적혀 있었다.

“왜 종을 울렸습니까?” 에이라가 물었다.

“글을 못 쓰는 사람들이 이의가 있다고 알리기 위해서였답니다. 그 뒤 계약이 어떻게 됐는지는 이 종이에 없어요.”

청원서 뒤에는 종 수리비 영수증이 붙어 있었다. 세 번 울린 뒤 금이 간 추를 시장 조합이 은화 열여섯에 고쳤다는 기록이었다. 종을 울린 행동과 비용만 남았다.

코르빈은 방청석에서 그 구전만 기록했다. 세 번, 시장 종탑, 오래된 시민 이의. 다른 도시의 종이나 동시 효력은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남은 시간 일곱 시간 사십 분. 시민과 수송대의 직접 발언은 기록됐지만 강압 이의는 아직 최종 입증되지 않았다.

그때 아우렐의 의전관이 회의장 중앙으로 걸어 나왔다. 손에는 문서도 인장도 없었다.

“섭정 전하의 구두 칙령이다. 국경 위기를 이유로 공개 심리를 즉시 중단한다.”

서기들이 펜을 멈췄다. 의전관은 같은 문장을 한 번 더 말했다. 에이라는 그의 빈 두 손을 보았다.

“누가 서명했습니까?”

“전하께서 직접 말씀하셨다.”

의전관 뒤의 문지기들이 방청석 출구를 닫기 시작했다. 이솔데의 여섯 반지와 은화 한 닢은 아직 증언대 위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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