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문실은 원장실 옆이었다
포기한 선택을 다시 여는 장학생 · 2026.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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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문실은 원장실 옆이었다. 서린은 그 복도를 열여섯 살 때부터 걸었다.
열여섯 살에 처음 걸을 때 권희수가 한 말을 서린은 외우고 있었다. 이 복도에서는 결정하고 들어가야 한다. 안에서 정하면 남이 정해 준 걸 정했다고 착각한다.
그 말은 좋은 말이었다. 서린은 오늘도 그 말대로 결정하고 들어갔다.
권희수는 심문실에 서류 한 장만 들고 왔다.
서린은 그 한 장을 봤다. 이 사람은 늘 한 장이었다. 원장실 책상에도, 후계 면담 봉투에도, 오늘도.
한 장으로 정리되는 문제는 대개 정리한 사람이 나머지를 뺀 것이다.
“심문 전에 정리하겠습니다.” 권희수가 말했다. “학사과 결정은 이미 나왔습니다. 오늘은 처분 조정 협의입니다.”
“조정이 가능합니까.” 미래가 붕대 감은 손을 무릎에 놓았다.
“가능합니다. 세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권희수는 서류를 뒤집지 않았다.
그녀가 첫 번째를 말했다.
“첫째, 현행 유지. 사 주 정지, 전원 동결, 박미래 학생 원본 제출.”
“둘째는요.” 서린이 물었다.
“둘째, 위반 기록 정리입니다.” 권희수가 서류를 뒤집지 않고 말했다. “박미래 학생의 미승인 사용은 장비 오작동으로 인한 긴급 대응으로 재분류할 수 있습니다. 역류 장치가 구역 밖의 학생을 끌어들인 것은 실제로 장비 이상입니다.”
서린은 그 문장이 사실이라는 걸 알았다. 문세아도 그 부분을 진술했다.
“재분류하면요?”
“위반 기록이 남지 않습니다. 원본 제출 요구도 사라집니다. 실습 정지는 이 주로 줄고, 셋의 장학 동결은 즉시 해제됩니다.”
“셋이요.” 미래가 물었다.
“셋입니다.”
그게 세 번째였다. 권희수는 세 번째를 따로 말하지 않고 두 번째 안에 넣었다.
“한도윤 학생은 특수 자산 관리로 분리합니다. 개별 지도, 개별 평가, 개별 지원입니다.”
“분리하면 7조는요.” 서린이 물었다.
“셋으로 유지됩니다. 영구 분기조는 최소 삼 명입니다.”
서린은 그 조항을 알고 있었다. 최소 삼 명. 권희수는 그 숫자까지 확인하고 왔다.
미래의 손이 붕대 위에서 멈췄다. 서린은 그 손을 봤다.
지금 미래가 계산하고 있었다. 원본을 안 내도 되고, 벌점이 사라지고, 아버지 회사 인장이 서류에 안 남는다.
가람도 계산하고 있었다. 그의 손바닥이 무릎에서 떨어졌다가 다시 붙었다.
도윤은 계산하지 않았다. 그는 이미 답을 정한 얼굴이었고, 서린은 그게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자기도 계산했다는 것을 인정했다.
두 번째 방식을 받으면 서린은 잃는 게 없었다. 동결이 풀리고, 후계 면담이 유지되고, 균열 계수가 여섯에서 멈춘다.
계산으로는 두 번째가 맞았다. 어제 별지를 쓸 때도 계산으로는 도윤 한 명이 쓰는 게 맞았다.
“원장님.” 도윤이 말했다. “저 갈게요.”
“한도윤.”
서린이 그를 잘랐다.
“너 지금 두 번째로 같은 짓 해.”
“이건 다른—”
“어제 심사실에서 미래 위반을 네 지시라고 말하려 했어. 지금은 네가 나가서 셋을 구하려고 해.” 서린이 말했다. “같은 구조야.”
“그럼 어떻게 해.”
서린은 그 질문을 기다렸다. 기다린 이유는 하나였다. 지금부터 그녀가 말하는 것이 자기 후계 지위를 걸기 때문이다.
“원장님. 질문 하나 하겠습니다.”
“하십시오.”
“두 번째 방식에서 삭제되는 기록이 정확히 무엇입니까.”
권희수가 처음으로 서류를 봤다.
“박미래 학생의 미승인 사용 건입니다.”
“그 건에 딸린 항목이 몇 개입니까.”
“…”
“제가 세어 보겠습니다.” 서린이 자기 서류를 폈다. 어제 심사실 기록 사본이었다. “미승인 사용 일 건. 조원 이가람의 호출에 대한 무응답 일 건. 위험도 판정 절차 생략 일 건. 그리고 사용된 포기 선택의 출처 미확인 일 건.”
“그렇습니다.” 권희수가 인정했다.
“네 개가 다 사라집니까.”
“긴급 대응으로 재분류하면 절차 항목은 적용되지 않습니다.”
서린은 그 대답을 두 번 들었다.
“그러면 다음에 같은 상황에서 다른 학생이 미승인 사용을 하면, 그 학생은 무엇을 근거로 자기가 잘못했다고 알 수 있습니까.”
심문실이 조용해졌다.
“유서린 학생, 지금 학생 조의 처분을 무겁게 만들고 있습니다.”
“압니다.”
“학생은 이 조의 조원입니다. 조원의 이익을 대변할 의무는 없지만, 손해를 자원할 이유도 없습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서린이 말했다. “강소미입니다.”
미래가 옆에서 그 이름을 들었다. 도윤도 들었다. 셋 다 그 이름을 심문실에서 처음 말한 게 서린이라는 걸 알았다.
권희수의 손이 서류에서 떨어졌다.
“그 학생 이름은 학적에 없습니다.” 권희수의 대답이 빨랐다.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그 학생이 어떤 절차로 사라졌는지 확인할 수 없습니다.” 서린이 말했다. “확인할 수 없는 이유는 기록이 오류로 분류됐기 때문입니다. 오류에는 확인 절차가 없습니다.”
“그것과 이 건이 무슨 관계입니까.”
“같은 방식입니다.” 서린이 말했다. “긴급 대응으로 재분류하는 것과 오류로 분류하는 것은 둘 다 확인 절차를 없앱니다.”
권희수는 그 문장에 즉시 반박하지 않았다.
반박하지 않은 시간이 사 초였다. 서린은 그 사 초를 셌다. 이 사람이 즉시 대답하지 않는 걸 처음 봤다.
“유서린 학생.” 권희수가 말했다. “공개 심문을 요구하시겠습니까.”
“요구합니다.” 서린은 물러서지 않았다.
“공개 심문은 학생 전원의 진술이 기록되고 게시됩니다. 박미래 학생의 가족 계약도 공개 항목이 됩니다.”
그게 이 사람의 방식이었다. 서린의 요구를 막지 않고, 그 요구의 값을 다른 사람에게 붙였다.
미래가 그 지점에서 일어섰다.
“제가 답하겠습니다.”
“박미래 학생.”
“공개 심문에 동의합니다.” 미래가 말했다. “다만 제 가족 계약은 부분 공개를 신청합니다. 진로 조항과 인장 부분만요.”
“부분 공개는 심의 대상입니다.”
“심의해 주십시오. 그리고 지금 하나 진술하겠습니다.”
미래는 종이를 보지 않고 말했다.
“제 가족 진로 계약서의 회사 인장이, 학원 장학 규정 부속서의 세 번째 인장과 동일 계열입니다. 두 서류 모두 사 년 전에 작성됐습니다.”
심문실이 움직였다. 학사과 담당자가 서류를 넘겼다.
“그 부속서는 비공개입니다.” 담당자가 말했다.
“열람 신청으로 사본을 받았습니다. 유서린 학생 명의였습니다.”
“…절차상 문제는 없습니다.”
권희수는 그 대화를 끝까지 들었다. 그리고 서류를 접었다.
“공개 심문 일정은 학사위원회가 정합니다. 이 주 뒤가 될 것입니다.”
“처분은요.” 도윤이 물었다.
“현행 유지입니다.” 권희수가 일어섰다.
사 주 정지, 전원 동결, 원본 제출 요구 유지.
넷이 심문실을 나올 때 권희수가 서린을 불렀다.
“유서린 학생. 잠깐.”
셋이 먼저 나갔다. 문이 닫혔다.
권희수는 앉은 채로 말했다. 목소리가 아까와 같았다.
“후계 면담 자료 읽었습니까.”
“첫 장만 읽었습니다.”
“균열 계수 기준표는 봤습니까.”
“봤습니다.”
“학생은 지금 몇 칸입니까.”
서린은 그 질문에 답할 의무가 없었다. 답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여섯입니다.” 서린은 칼집을 보여 주지 않았다.
“일곱이면 부적합입니다.”
“압니다.”
“오늘 학생이 한 것은 여섯에서 일곱으로 가는 종류입니다.” 권희수가 말했다. “후계 추천은 제 재량입니다. 철회할 수 있습니다.”
협박이 아니었다. 서린은 그 차이를 알아들었다. 이 사람은 지난달에 도윤에게도 이렇게 말했다.
“정보입니까.”
권희수가 그 단어에서 처음으로 표정을 바꿨다.
“…그렇습니다.”
“그럼 하나 물어보겠습니다.” 서린이 말했다. “그 계수가 재는 게 결정 안정성입니까, 아니면 제 순종입니까.”
권희수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답하지 않는 것도 정보였다.
서린은 문 앞에서 한 번 더 물었다.
“원장님. 열여섯 살 때 저한테 하신 말 기억하십니까.”
“어느 말입니까.”
“복도에서 결정하고 들어가라고 하셨습니다.”
권희수가 그 문장을 들었다. 서린은 그 얼굴에서 처음으로 나이를 봤다.
“기억합니다.”
“오늘 그렇게 했습니다.”
“…알고 있습니다.”
서린이 나왔을 때 셋이 복도에 있었다. 아무도 무슨 얘기였냐고 묻지 않았다.
미래가 대신 다른 걸 말했다.
“공개 심문 이 주 뒤예요. 그 전에 확인할 게 세 개예요.”
“말해.”
“부속서 인장 원본, 강소미 학적 삭제 절차, 그리고 열한 건이요.”
“열한 건이 뭐야.” 가람이 물었다.
“나준서 선배가 정리한 학적 오류 건수요.” 도윤이 대답했다. “그리고 임연우 자료실에 이름 긁힌 물건이 열한 개예요.”
미래가 그 두 숫자를 나란히 적었다. 같은 숫자였고, 같은 이유인지는 아직 몰랐다.
“이 주 안에 되겠어요?” 가람이 물었다.
“실습 정지라서 시간은 있어요.” 미래가 말했다. “정지가 처음으로 유리하네요.”
그날 저녁에 서린은 후계 면담 봉투를 꺼냈다. 첫 장만 읽고 넣어 둔 것이었다.
두 번째 장을 열었다.
제목이 있었다. 후계 적합성 항목별 개선 지침.
첫 줄이 이랬다. 학사 절차에 대한 이의 제기는 필요한 경우에만 하며, 공개 절차 요구는 최후 수단으로 둔다.
서린은 그 줄을 오래 봤다.
오늘 그녀는 공개 심문을 요구했다. 최후 수단이 아니었다. 두 번째 방식을 받으면 아무 손해가 없었다.
지침은 정확했다. 이 지침대로 하면 균열이 안 늘어난다.
서린은 세 번째 장을 열지 않았다. 대신 첫 장과 두 번째 장을 나란히 놓고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미래에게 보냈다. 한 줄을 붙였다.
이거 균열 계수랑 지침이 같은 문서에 있어. 공개 심문에 쓸 수 있는지 봐 줘.
답이 육 분 만에 왔다.
쓸 수 있어요. 근데 이거 내면 유서린 학생 후계 추천 끝나요.
서린은 그 답을 읽고 자기 칼집을 봤다. 여섯 칸이었다.
그녀는 답장을 세 번 고쳐 썼다. 마지막 문장은 짧았다.
알아. 내 결정이야.
이번 화가 재미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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