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화

윤혜진의 진술이 들어오면서 사건표의 사람 수가 늘었다

증거분석관은 빠진 말을 듣는다 · 2026.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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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진의 진술이 들어오면서 사건표의 사람 수가 늘었다. 송주혁은 냉장 보관함을 알고 있었고, 윤혜진은 테스트폰과 보관함을 만졌으며, 박현우는 배송기기를 들고 빈집 앞에 있었다. 세 사람 모두 사건 시간에 장비와 가까웠지만, 누구도 사진·토큰·약품 이동을 한 번에 설명하지 못했다.

서진은 사람을 줄이는 대신 행동을 나눴다. 약품의 전환, 사진 생성, 토큰 재발급. 세 행동이 같은 손의 것인지, 다른 손의 것인지 두 번째 가설을 세우기로 했다.

송주혁은 보호기관을 통해 아딜이 스스로 연락할 수 있는 통로를 확인했다. 그는 아딜의 이름을 회색실에 전달하지 않았고, 서진도 묻지 않았다. 대신 송주혁이 그를 보호하는 동안 어떤 사람이 손해를 봤는지 확인하기로 했다.

첫 번째 손해는 박현우에게 있었다. 그는 자신의 배송기기에 없는 취소 토큰 때문에 완료 조작의 당사자로 의심받았다. 플랫폼은 그의 계정을 임시 정지했고, 그는 하루치 배송 수당을 받지 못했다. 송주혁은 박현우에게 대신 배송을 부탁한 사실을 숨겼기 때문에, 박현우는 자신이 왜 정지됐는지 설명할 수 없었다.

박현우는 회색실에 와서 송주혁을 바라보며 말했다.

“저를 보호했다고 하지 마세요. 저는 하루 종일 도둑처럼 취급받았습니다.”

송주혁은 바로 사과하지 않았다. 그는 박현우에게 자신의 보호 대상 이야기를 꺼내지 않고, 플랫폼 정지와 수당 손실을 정정하는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했다.

“당신이 왜 그 배송을 했는지는 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하지 않은 토큰 발급 때문에 손해 본 건 제가 기록하겠습니다.”

박현우는 고개를 저었다. “기록 말고, 제가 직접 정정문을 봐야 합니다.”

서진은 그 요구를 회색실 규칙에 추가했다. 당사자에게 생긴 손해를 팀이 대신 설명하지 않고, 정정 문구를 당사자가 검토할 수 있도록 하는 조건이었다. 박현우는 자신의 기기에서 정상 완료 토큰만 발급됐다는 문장을 확인한 뒤 서명했다. 취소 토큰의 최초 출처는 여전히 공란이었다.

송주혁의 거짓말이 보호한 사람과 손해를 본 사람은 달랐다. 보호 목적이 확인되어도, 박현우의 정지와 수당 손실은 사라지지 않았다. 서진은 두 가지 사실을 같은 표에 넣었지만, 하나를 다른 하나의 면죄부로 사용하지 않았다.

민우는 사건 내부 범행의 두 번째 가설을 세웠다. 송주혁은 아딜에게 배송을 맡겼고, 누군가 그 사실을 이용해 운영실 테스트폰으로 사진을 만들었다. 이후 외부 정리 서비스가 토큰을 재발급해 책임을 박현우의 기기로 돌렸다. 이 가설은 송주혁의 보호 목적과 사진·토큰의 분리를 함께 설명했다.

서진은 곧바로 반증 질문을 만들었다. 아딜이 사용한 배송 장비와 냉장 보관함의 전력 기록이 맞는가. 테스트폰의 사진 생성 시각과 사용자의 접근 기록이 맞는가. 외부 서비스의 승인 경로가 회사 계정의 권한표와 연결되는가. 세 질문 중 하나라도 틀리면 가설은 수정해야 했다.

송주혁은 첫 번째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자료를 보호기관에 보냈다. 아딜의 신원은 가려졌지만, 배송 장비의 식별자와 냉장 보관함의 전력 사용은 남았다. 장비는 04:01에 보관함 앞에서 깨어났고, 04:02에 다시 꺼졌다. 냉장팩 라벨의 상변화 범위와 맞았다.

윤혜진은 두 번째 질문을 불편해했다. 그녀는 테스트폰을 잠깐 켰다고 했지만, 사진 생성 시각에 화면이 깨어났다는 기록이 있었다. 화면을 켠 사람과 사진을 만든 사람이 다를 가능성은 남아 있었다.

“제가 사진을 찍지 않았다는 걸 증명할 수는 없어요.” 윤혜진이 말했다.

“증명하지 못한다고 범행을 인정하는 것도 아닙니다.” 서진이 답했다.

윤혜진은 그 말에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는 운영실에 들어간 이유를 말하지 않았다. 송주혁이 테스트폰을 확인해 달라고 했다는 사실만 인정했다. 그러나 송주혁은 그녀에게 사진을 찍으라고 시킨 적이 없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진술은 서로 어긋났지만, 어긋난 이유가 범행 은폐인지 보호를 위한 침묵인지 구분되지 않았다. 서진은 그 차이를 억지로 해석하지 않고, 테스트폰 센서와 손목 밴드 사진을 다시 분석했다.

사진의 첫 프레임에는 손목 밴드가 보였지만, 사진을 찍은 손의 그림자는 두 개였다. 하나는 카메라를 든 손, 다른 하나는 현관 옆에서 상자를 밀어 넣는 손. 그림자의 형태는 조명과 렌즈 결함 때문에 정확히 분리할 수 없었지만, 한 사람이 상자를 내려놓고 바로 사진을 찍었다는 가설은 약해졌다.

민우가 말했다. “두 사람이 있었을 수 있군요.”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림자 둘이 두 사람을 확정하지는 않습니다.”

“계속 그렇게 말하면 아무도 범인이 안 됩니다.”

“범인이 되려면, 사람 대신 행동을 먼저 확정해야 합니다.”

그날 오후, 나리가 회색실을 찾아왔다. 그녀는 녹음기를 켜지 않고 책상 위에 놓았다. 서진이 시선을 주자 나리는 녹음기 전원을 끄고 화면을 보였다.

“이번에는 정보원으로만 쓰이지 않으려고요.”

나리는 배송 플랫폼의 외부 정리 서비스가 과거 언론 오보를 정리할 때도 사용됐다는 자료를 가져왔다. 자료에는 서비스 이름과 계약 방식만 있었고, 실제 계정 사용자는 없었다. 나리는 선배 기자의 오래된 수첩에서 같은 서비스가 오보 정정 기사 직전에 반복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서진은 준호 사건을 묻고 싶었지만, 나리는 먼저 선을 그었다.

“그 수첩은 아직 제 소유입니다. 이번 사건의 계약 구조를 확인하는 데 필요한 만큼만 보세요.”

“복사할 수 있습니까?”

“원문은 안 됩니다. 해당 서비스 이름이 나온 페이지만 제가 읽어 드릴게요.”

나리는 책을 펼치지 않고 페이지 번호와 문장 일부만 별도 확인서에 적었다. 서진은 그녀를 정보원으로 소비하지 않기 위해, 자료 소유권과 공개 범위를 기록했다. 나리의 자료는 외부 서비스의 오래된 사용 흔적을 보였지만, 이번 사건의 토큰 발급과 동일하다는 증거는 아니었다.

송주혁은 나리의 자료를 보고 얼굴을 굳혔다. 그는 서비스 이름을 알고 있었지만, 그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당신은 이 회사를 알고 있습니까?” 민우가 물었다.

“계약서에 적혀 있었습니다.”

“그럼 왜 말하지 않았죠?”

“제가 말하면 나리의 자료까지 공개될 겁니다.”

나리는 그를 향해 말했다. “그건 제가 결정합니다.”

송주혁은 입을 다물었다. 자신이 보호를 위해 통제하던 방식이, 다른 사람의 선택권까지 덮고 있었다. 그는 나리에게 자료를 공개하지 않겠다는 확인서를 받았고, 자신의 계약서에서 서비스 이름이 나온 표지만 해시로 제공했다.

저녁, 박현우는 플랫폼 정지 해제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잃은 수당은 아직 지급되지 않았다. 그는 송주혁에게 용서를 말하지 않고, 수당 손실과 정지 기간을 정정문에 넣어 달라고 요구했다. 송주혁은 그 문장을 받아들였다.

서진은 사건표의 두 번째 가설을 수정했다. ‘송주혁이 아딜을 보호하기 위해 배송을 대신했고, 그 과정에서 외부 서비스의 책임 전가가 가능해졌다.’ 그러나 문장 아래에 ‘송주혁이 외부 서비스의 범행을 알고 있었다는 증거는 없음’을 붙였다.

민우는 그 제한을 보고서에 넣었다. 그는 범행의 이익을 가진 사람과 보호 목적을 가진 사람을 같은 용의선에 놓는 대신, 토큰 발급과 사진 생성의 접근권을 각각 확인하기로 했다.

밤 열한 시, 외부 서비스 계약의 과거 권한표에서 하나의 계정이 사건 당일 새로 활성화된 사실이 나타났다. 계정 소유자는 회사 내부 직원이 아니라 계약 대행사였다. 송주혁이 보호한 사람의 이름과는 연결되지 않았지만, 외부 서비스가 책임을 넘길 수 있는 통로였다는 점은 강해졌다.

서진은 박현우의 정정문을 별도 봉인하고, 나리의 수첩 페이지는 공개하지 않은 채 서비스 이름만 기록했다. 보호 이유와 책임 비용이 서로 다른 문서에 남았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송주혁에게 말했다.

“당신이 아딜을 보호한 이유는 이제 일부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그 이유가 토큰 발급자의 책임을 대신하지는 않습니다.”

송주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다음 자료를 넘기겠습니다. 단, 이번에는 제가 아니라 보호기관을 통해서.”

두 번째 가설은 범인을 확정하지 못했지만, 보호의 거짓말이 만든 손해와 외부 서비스의 책임 전가를 같은 시간표에 올려놓았다. 사건의 질문은 이제 누가 배송을 했는가에서, 누가 서로 다른 사람의 접근권을 이용해 책임을 나누었는가로 움직였다. 다음 날, 외부 검토자는 서비스 계정의 신규 활성화 시각과 운영실 테스트폰의 접근 시각을 대조했다. 두 기록은 04:00에 같은 승인 체계 안에 있었지만, 동일 사용자를 가리키지는 않았다. 계정은 계약 대행사에 속했고, 테스트폰은 물류창고 안에 있었다.

민우는 이 둘을 연결하는 사람을 찾자고 했지만, 서진은 연결 고리가 아직 권한표뿐이라고 말했다. 권한이 있다는 사실은 사용 가능성을 만들고, 실제 사용은 로그가 만들어야 했다. 그 차이를 적지 않으면 첫 가설과 같은 오류가 반복될 수 있었다.

송주혁은 보호기관을 통해 추가 자료를 보냈다. 아딜이 사용했던 장비의 배터리 잔량과 냉장팩 라벨의 사진이었다. 사진에는 사람이 나오지 않았고, 촬영 시각과 장비번호만 남았다. 이 자료는 약품이 창고의 냉장 보관함에서 잠시 이동했다는 사실을 강화했지만, 토큰 발급자와 연결되지는 않았다.

박현우는 정정문을 읽은 뒤에도 송주혁에게 화가 나 있었다. 그는 정정문을 받아들이면서도 “다음에는 제 이름으로 대신 결정하지 마세요”라고 말했다. 송주혁은 그 약속을 문서에 적었다. 보호는 다른 사람의 선택을 빼앗는 방식으로 유지될 수 없었다.

나리는 녹음기를 끈 채 서진에게 말했다. “당신들이 범인을 찾는 동안, 저는 제가 가진 자료를 누구에게 보여 줄지 결정하겠습니다.”

서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결정이 수사를 늦춰도, 늦어진 이유를 기록하겠습니다.”

나리는 그 대답을 듣고 수첩을 다시 가방에 넣었다. 정보가 손에 들어왔다고 곧바로 수사팀의 소유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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