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화

닐로의 증언 자격을 박탈하자는 표에는 그의 잘못이 정확히 적혀 있었다

혼인계약 심판관은 왕관을 거부한다 · 2026.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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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로의 증언 자격을 박탈하자는 표에는 그의 잘못이 정확히 적혀 있었다.

조약 사본 다섯 부 무단 분산. 경로 미보고. 상관 판단 회피. 색인 카드 일부 은폐. 그는 어느 항목도 부인하지 않았다.

황실 측은 그 네 줄 아래 결론을 붙였다. 증거 흐름을 스스로 바꾼 사람은 이후 모든 조약·가문 감사에서 증언할 수 없다.

닐로는 증언석에 앉기 전 문장을 고쳤다. “기록상 ‘모든 증언’입니다. 제가 유출한 조약 사본뿐 아니라 직접 본 접수 시각, 필적 검증 설계, 벨렌 상자 색인까지 포함합니다.”

황실 법률관이 말했다. “정확하다.”

“정확해서 묻습니다. 잘못의 범위와 박탈 범위가 같습니까?”

그의 목소리는 낮아졌고 문장은 번호가 됐다.

“첫째, 사본 분산은 제가 했습니다. 둘째, 원본 문구를 바꾸지 않았습니다. 셋째, 다섯 보관자는 삼중 봉인됐고 저는 현재 위치를 모릅니다. 넷째, 필적 맹검에서는 실행과 대응표 접근에서 빠졌습니다.”

황실 측은 바로 반박했다. 위치를 모른다는 사실도 검증할 수 없고, 닐로가 설계한 규칙 자체가 에이라에게 유리하도록 만들어졌을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에이라가 발언을 청했다. “닐로의 사본이 없었다면 조약—”

세라핀이 잘랐다. “결과가 좋았다는 변론은 받지 않습니다.”

“증거 보존 필요를 설명하려는 겁니다.”

“그 설명도 닐로가 할 수 있습니다. 당사자를 두고 심판관이 동기를 대신 말하지 마세요.”

세라핀은 에이라와 경쟁하면서 가장 불리한 지점을 찔렀다. 동시에 황실 법률관에게도 같은 말을 했다. “유출 책임을 말하되 닐로가 앞으로 어떤 진술도 선택할 수 없다는 결론까지 대신 말하지 마십시오.”

닐로는 누구 편에 빚진 표정을 짓지 않았다. “제 동기는 보존과 에이라 보호가 함께 있었습니다. 둘째를 지우면 거짓 기록입니다.”

그는 조약 원본이 회수될까 두려웠고, 에이라가 이의를 제기한 뒤 혼자 책임지는 것을 막고 싶었다. 그래서 허가 없이 복사했다. 시민 증거망이라는 원칙은 행동 뒤에 붙인 이름이 아니었지만, 개인 충성도 섞여 있었다.

“그럼 에이라를 위해 증거를 조작할 수도 있겠군.” 다리우스 측이 말했다.

닐로는 직전 동사를 되읽었다. “방금 동사는 ‘조작할 수도 있다’입니다. 제가 실제로 바꾼 문구를 제시해 주세요.”

제시된 것은 없었다.

세라핀은 표결안을 셋으로 나눴다. 전면 박탈. 조약 사본 진위 관련 증언만 제한. 증언 유지와 별도 직무 책임 심사. 황실은 하나로 묶자고 했지만 그녀는 거부했다.

“형벌은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는 작위는 우리 법에 없어요.”

첫 증거 시험은 접수 시각이었다. 닐로는 원본이 황실 접수대에 들어온 시각과 재접수된 시각을 기록했다. 시민 서기 둘의 장부와 대조하자 분 단위가 일치했다. 다만 닐로가 적은 첫 담당자 이름은 오자 하나가 있었다.

“오자는 신뢰 박탈 사유입니까?” 황실 측이 물었다.

닐로가 답했다. “오자는 정정 사유입니다.”

그는 자기 기록에 붉은 정정선을 긋고 시민 장부 철자를 병기했다. 원문은 지우지 않았다.

두 번째 시험은 사본 문구였다. 다섯 사본 중 공개 가능한 한 부를 가져와 현재 원본과 대조했다. 검은 여백, 빈 책임자 서명, 접수 시각은 같았다. 사본 가장자리에는 닐로가 임의로 붙인 색인 번호가 있었지만 본문에는 없었다.

황실 측은 그 번호가 증거에 편견을 넣는다고 했다. 닐로는 인정했다. “번호 뜻을 저만 알면 그렇습니다.”

그는 색인표를 공개했다. 숫자 첫 자리는 문서 종류, 둘째는 복사 순서, 셋째는 보관 방식이었다. 인물의 유죄나 중요도는 들어 있지 않았다.

세 번째 시험에서 문제가 나왔다. 닐로는 색인 카드 하나에 ‘강제 혼인 관련’이라고 적었다. 원문에는 강제라는 단어가 없었다. 에이라의 이의가 접수된 뒤 붙인 해석이었다.

닐로는 카드를 숨기지 않았다. “이 표제는 사실과 평가를 섞었습니다.”

그는 새 표제를 제안했다. ‘혼인 당사자 동의 다툼 관련’. 시민 서기 후배 셋이 더 나은 문구를 검토했다. 한 명은 ‘동의 범위 다툼’이 더 좁다고 했고, 닐로는 그 문구를 채택했다.

황실 법률관이 말했다. “스스로 오염을 증명했군.”

“예. 그래서 혼자 고치지 않는 규칙을 냅니다.”

닐로는 복사 규칙 열두 조항을 공개대에 붙였다. 원본 출처, 복사 시각, 복사자, 교차 확인자, 보관자 수, 공개 조건, 비공개 범위, 당사자 통지, 정정 이력, 폐기 조건, 위치 분리, 해지 권한. 정의로운 목적이라는 칸은 없었다.

사본마다 시민 서기 둘과 당사자 대표 하나가 색인 표제를 확인한다. 원본과 해석을 다른 색으로 적는다. 보관 위치는 어느 한 사람도 모두 알 수 없고, 세 보관자 중 둘이 동의해야 이동한다. 증인이 철회를 원하면 본문을 파기하지 않되 공개 범위와 개인 위치를 닫는다.

황실 측은 출처 공개 원칙이 다섯 보관자의 이름까지 공개하라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닐로는 출처와 현재 위치를 분리했다. 사본을 만든 원본, 복사자, 교차 확인자는 공개한다. 보관자의 실명과 거처는 독립 패널에 봉인하고 시민 공개본에는 역할과 상태 신호만 남긴다.

“그럼 당신이 가짜 보관자를 적어도 시민은 모릅니다.”

“그래서 보관자 셋이 각자 다른 시민 보관관에게 생존 확인을 보냅니다. 저는 신호를 받지 않습니다.”

세라핀은 그 조건을 시험했다. 다섯 사본 중 하나의 상태 신호를 무작위로 요구했다. 닐로가 아니라 시민 보관관이 북부 보관자의 ‘이상 없음’ 신호와 시각을 가져왔다. 위치와 이름은 가려져 있었다.

두 번째 사본은 신호가 늦었다. 패널이 이유를 묻자 보관자가 이동 중이라 정해진 창구를 쓰지 못했다고 답했다. 새 규칙대로 해당 사본은 자동 이동 금지 상태가 됐다. 둘째 신호가 올 때까지 아무도 꺼낼 수 없었다.

닐로에게 유리한 완벽한 시연은 되지 않았다. 규칙은 첫날부터 사본 하나를 잠갔다. 그러나 늦은 신호를 닐로가 대신 정상이라고 해석할 수 없다는 점도 함께 증명됐다.

“이 규칙을 누가 소유합니까?” 세라핀이 물었다.

“공개 기록소입니다.”

“당신이 복직하지 못해도?”

“적용됩니다.”

“에이라가 반대해도?”

닐로는 잠깐 에이라를 보았다. “적용됩니다.”

에이라는 그 답에 상처받은 표정을 지우지 못했지만 반대하지 않았다. 닐로가 충성으로 만든 실패를 회복하려면 에이라의 승인 밖에서도 작동해야 했다.

후배 서기 셋은 즉시 규칙을 시험했다. 첫 조약 사본의 색인 표제를 다시 썼고, 한 명이 닐로의 ‘책임자 공백’이라는 표현에 이의를 냈다. 빈 서명란은 확인됐지만 책임자가 없었다는 결론은 아직 이르다는 이유였다.

닐로는 ‘책임자 서명 공백’으로 고쳤다. 단어 하나가 줄었고 증거는 더 강해졌다.

규칙의 첫 실무 대상은 마레아의 채권 전환 회의록이었다. 기존 기록에는 ‘마레아 표 정지’라고만 적혀 있었다. 후배 서기는 정지 원인, 시작 시각, 종료 조건, 정지 중 남은 권한을 나눠 적었다. 마레아는 표결권은 없지만 자료 열람·수정안 제안·자기 진술 정정권은 남았다.

직원 대표는 그 구분 덕분에 마레아가 새 상환안을 제안하는 것 자체를 막자는 요구를 거뒀다. 대신 제안서 표결에서는 마레아가 빠진다는 조건을 유지했다. 독립 표를 즉시 얻은 것은 아니지만, 정지된 표가 사람 전체의 침묵으로 번지는 일은 막혔다.

회의록 사본은 채권자 셋, 직원 대표, 시민 보관관에게 동시에 갔다. 복사비 금화 열하나는 벨렌 감사 예산에서 지출됐고, 닐로 개인이 내지 않았다. 공적 규칙이 개인 희생으로 보조되면 다음 사람은 적용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마레아는 자기 사본을 받으며 닐로에게 감사하지 않았다. “종료 조건이 비어 있으면 다시 돌려보내겠습니다.”

“그게 규칙입니다.”

세라핀은 증언 자율 원칙을 읽었다. 출처를 밝힌 증인은 자기 책임을 인정한 뒤에도 발언을 선택할 수 있다. 패널은 진술별 신뢰도를 평가할 수 있지만 사람 전체를 미래 사건에서 미리 침묵시킬 수 없다. 위증·변조가 확인되면 해당 진술과 정해진 직위 담보를 제재한다.

황실 법률관은 닐로의 무단 분산이 이미 변조에 준한다고 했다.

“그럼 변조된 글자를 제시하세요.” 세라핀이 말했다. “허가 위반은 직무 책임 심사에서 다룹니다. 글자가 같다는 사실까지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표결은 전면 박탈 둘, 부분 제한 하나, 증언 유지와 별도 책임 심사 넷이었다. 박탈안은 막혔다.

닐로의 직무 정지는 풀리지 않았다. 조약 사본을 더 만들 권한도 즉시 돌아오지 않았다. 대신 그는 출처와 해석 표시가 붙은 증언을 계속할 수 있었고 공개 복사 규칙은 후배 서기 셋이 공동 관리하게 됐다.

세라핀은 자기 표를 닐로에게 빚으로 기록하지 않았다. “저는 당신을 믿어서가 아니라 사람 전체를 증거처럼 폐기하는 선례가 싫어서 반대했습니다.”

“기록상 이유를 확인합니다.”

“감사는 없습니까?”

“감사를 쓰면 다음 표의 대가처럼 보입니다.”

세라핀은 아주 잠깐 웃었다. “좋은 교정이군요.”

닐로는 빚 대신 규칙으로 갚았다. 자기 이름이 빠져도 남는 열두 조항, 자기 판단을 거부할 수 있는 후배 셋, 원문과 해석을 갈라 놓는 두 색 잉크였다.

심리 뒤 에이라는 테오른에게 공개 논쟁 기록을 보낼지 물었다. 테오른은 요약이 아니라 닐로의 원문과 정정 이력을 함께 요청했다. 에이라는 그가 결론보다 수정 가능한 능력을 본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테오른도 에이라가 자기 보좌관을 구하기 위해 대신 말하다 멈춘 순간을 봤다고 했다. “당신이 이기는 방식보다 멈추는 방식이 더 어렵군.”

에이라는 그 평가를 업무 칭찬으로만 숨기지 못했다. 그러나 답은 다음 공개 만남으로 미뤘다.

증언석은 남았다. 그 뒤에 두 사람이 서로의 능력을 어떤 감정으로 보고 있는지도 더는 완전히 숨지 않았다.

닐로는 그 시선을 기록하지 않았다. 기록하지 않기로 한 선택도 이번에는 자기 판단이라고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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